윤석열 대통령 ‘배후자’ 김건희 씨의 ‘공천개입’ 의혹이 점입가경입니다. 민간인에 불과하여 당무에 개입할 아무런 권한이 없는 대통령 배우자가 명태균씨를 통해 김영선의 21대 국회의원 재보선 및 22대 국회의원 선거 공천과정에 개입하고,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을 통해 이원모 대통령실 공직기강비서관의 용인갑 지역구 출마 과정에 관여했다는 것입니다.
의혹은 명태균과 김대남 전 행정관의 통화녹음이 공개되면서 증폭되고 있습니다. <MBC> 어제 보도를 보면, 명태균은 “김영선이 때문에…. 대통령, 여사에게 가만히 안 놔두겠다고 했는데 내가 다 불어버리겠다”고 발언합니다. 제보자는 김건희씨가 명태균에게 전화해 “오빠 전화 왔죠? 잘될 거예요”라고 했다고 합니다. 김대남은 육성으로 자신이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를 공격하도록 사주했다고 언론인에게 자랑하고 있습니다.
공개된 통화녹음은 그 내용 자체로도 2024년 대한민국에서 벌어질 수 있는 일인가 의구심이 들 정도로 충격적입니다. 당사자들이 부인하고 있지만, 의혹의 정점에 김건희씨가 있음은 세상이 다 알고 있습니다. 무자격자가 대통령의 권한을 빌어 비정상적인 경로로 공천과정에 개입했다는 의혹은 그 자체로 정당민주주의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중대 범죄 혐의입니다. 수사로 신속하고 명명백백히 진상규명 되어야 할 그야말로 거악입니다.
온갖 의혹에 안끼는 데가 없는 김건희씨와 함께 등장하는 사람들의 면면을 보면 한숨이 나올 정도입니다. 명태균, 김대남의 언행을 보면 김건희씨와 친분을 쌓기가 별로 어렵지 않은 건가 싶습니다. ‘묵자(墨子)’에 “무감어수감어인(無鑑於水鑑於人)”이라고 했습니다. 다른 사람에게 나를 비춰보라는 뜻입니다. 함께 어울리는 사람을 보면 그 사람의 수준을 알 수 있다는 뜻도 될 것입니다.
당직도 없고 당무에 관여할 권한이 없는 김건희씨의 ‘공천개입’ 의혹에 윤석열 대통령은 과연 무관합니까? 윤 대통령의 관여가 확인된다면 이는 ‘국정농단’입니다. 파면된 박근혜 전 대통령이 총선에 개입했다 처벌받은 게 그리 오래되지 않았습니다. 대통령실은 구차한 변명으로 모면하려 하지 말고, 김건희씨의 ‘공천개입’ 의혹에 대해 국민 앞에 분명하고 소상하게 설명해야 합니다.
검찰은 경남선거관리위원회의 수사의뢰를 받은 지 근 10개월 만에 명태균 등을 압수수색하며 뒷북 수사에 나섰습니다. 압수한 명태균 휴대폰을 압수 당일 돌려줬습니다. 수사 의지가 의문시됩니다. 명태균의 신병과 소지 자료를 확보하여 검찰의 통제 하에 둘지, 명태균이 수사에 대비하여 준비해 둔 폭로 내용이 부담스러워 불구속 수사로 눈치를 볼지 아직 판단이 안 선 상태에서 번민하고 있는 것으로 이해됩니다. 사건에 김건희씨 이름만 어른거리면 애써 진실을 외면하며 관선변호인이 되는 검찰. 도대체 누가 김건희씨에게 불소추특권을 주었나요?
국민의 지탄을 감수하고 김건희씨의 명품백 수수사건을 무혐의 처리하고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을 봐줄 궁리에 여념이 없는 대한민국 검찰에 지켜야 할 명예가 남아있는지 의문이지만, 검찰은 물증이 넘쳐나는 김건희씨 ‘공천개입’ 의혹에 대해 엄정한 수사에 나서 의혹을 해소해야 합니다. 검찰은 김건희씨가 그렇게 무섭습니까? 지지율 20% 언저리의 대통령이 언제까지 국민들의 눈을 가릴 수 있겠습니까? 김건희씨 때문에 검찰청이 문을 닫게 생겼는데, 참으로 목불인견입니다. 그래도 공무원이 밥값은 해야 되지 않겠습니까?
2024년 10월 4일
조국혁신당 대변인 이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