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5- 長恨歌(장한가)(10) - 白居易(백거이)
含情凝睇謝君王(함정응제사군왕)하되,
정을 머금고 응시하는 눈으로 임금님께 감사드리며 말하였네.
凝睇: 응시. 한 곳만 을 보는 것.
一別音容兩渺茫(일별음용양묘망)이라.
한번 성상을 이별하자 서로 까마득하게 되었으니,
音容: 목소리와 얼굴. 여기서는 현종의 목소리와 얼굴임.
渺茫: 까마득한 모양. 멀고 희미한 모양.
昭陽殿裏恩愛絶(소양전리은애절)이오,
소양전에서 받던 은총은 끊어지고,
昭陽殿: 본시 漢나라 궁전 이름. 成帝 때 趙飛燕의 여동생이 살던 궁전.
여기서는 唐대 양귀비가 살던 궁전을 가리키는 말로 쓰임.
蓬萊宮中日月長(봉래궁중일월장)이라.
신선 사는 궁중 안은 세월만 길답니다.
蓬萊宮: 신선이 사는 蓬萊의 궁전.
回頭下望人寰處(회두하망인환처)로되
머리 돌려 아래쪽사람들 사는 고장 바라보아도,
人寰處: 사람들이 사는 고장.
不見長安見塵霧(불견장안견진무)라.
장안은 보이지 않고 먼지와 안개만 자욱하답니다.
唯將舊物表深情(유장구물표심정)하여,
다만 옛 물건으로 깊은 정 표시하고자 하여,
鈿合金釵寄將去(전합금차기장거)라.
자개 상자와 금비녀를 보내드리고자 합니다.
鈿合金釵: 자개 상자와 금비녀. 合은 상자, 갑. 盒과 통함.
釵: 비녀 차, 비녀 채.
釵留一股合一扇(차류일고합일선)하니,
비녀는 한 가닥 남기고 상자는 한 쪽 남겼으니,
釵擘黃金合分鈿(차벽황금합분전)이라.
비녀의 황금 쪼개지고 상자의 자개 깨어졌지만,
但令心似金鈿堅(단령심사금전견)이면,
오직 마음만 금이나 자개처럼 굳게 가져준다면,
天上人間會相見(천상인간회상견)이라.
하늘 위나 이 세상에서 반드시 만나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