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수출공사 이우석 회장과 부산행

[양강]

29일 세미나를 앞두고 이우석 회장을 모시고 그가 청춘을 보내며 영화계 입문하게 된 부산을 찾았다. SRT로 2시간 20분 거리이다.

그는 광복 후 부산으로 와서 동신국민학교엘 다녔지만 한국어를 몰라서 다른 학생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싸움이 나고 자퇴하게 된다.

그리고 15세에 가출하여 유리가게 점원을 하다가 동아극장에서 친구 김철호의 매표일을 도우며 극장에 발을 디디게 된다. 운명적인 시작이었는데 이후 구 현대극장에서 매표일을 입회하는 일등 여러 극장일을 하게 된다.

그리고 무역회사에서  독일영화인 <물망초>를 수입하며 부분 투자를 하였다. 이 영화가 대박이 나며 영화 수입일에 본격적으로 나서게 된다. 서울을 오가며 영화 수입을 하던 그는 헬기를 타고 다닐 정도로 거물이 되었다.

그는 해양대 학생들의 스포서가 되어 그들과 교류를 시작했다. 당시 벗들 중에선 재계 거물들이 나왔고 일생의 벗이 된다.

그러던 어느날 어머니의 부고를 듣게 되어 자신의 불효를 새삼 느끼게 되었다. 그리고 서울로 나이 어린 동생 이권석을 전학시키고 부모 노릇을 대신하게 되었다.

오늘 부산행을 통해 그가 인생 초년부터 얼마나 많은 고생을 하였는지를 새삼 알게 되었다. 당시가 광복과 한국전쟁 시기라 누구나 마찬가지였겠지만 그는 이런 고통을 벗어나고자 더욱 노력하였고 오늘의 동아수출공사라는 한국영화사에서 우뚝 선 최고의 영화사를 운영하게 된 것이다.

동아극장앞의 점쟁이를 찾아가 미래를 점쳤을 때 점쟁이는 투기사업을 하라고 조언했다고 한다. 투기사업이 뭐냐고 묻는 그에게 동아극장을 가르켰다는데 그것이 인연이 되었을까? 그는 강남역에 동아극장(현 CGV)를 우뚝 세웠고 운영했다.

동아수출공사의 창립은 1960년으로 지금부터 60년 전이니 그의 노력의 결실이 아닐 수 없다. 그는 오늘도 양재동 회사 사무실로 어김없이 출근을 한다.

아래 사진은 광복동 일대 구 동아극장 터, 광안대교 야경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