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추억이 된 포항여행
민지언니, 은별언니, 요섭오빠와 익산에서 합동수료식을 마치고 바로 포항으로 갔습니다. 약 5시간동안 버스를 탔습니다. 피곤했는지 다들 입까지 벌리고 달콤한 잠을 잤습니다. 포항에 도착해 택시를 타고 저희 집으로 갔습니다. ‘집이 어지럽혀져있진 않을까’ 걱정했는데 어머니께서 미리 청소해주셔서 깨끗했습니다. 집에 아무도 없어서 조금 서운했지만 우리를 위해 방 청소를 해주신 것을 보고 “어서와~” 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짐을 풀고 곧장 영일대해수욕장으로 갔습니다. 먼 길 오느라 굶주린 배부터 채우기로 한 저희는 바닷가에서 치킨을 먹었습니다. 치킨 집 이름이 “부산통닭”이었는데 요섭오빠가 포항인데 왜 부산통닭이냐고 포항통닭은 어디 있냐며 시시콜콜한 농담도 했습니다. 이젠 정말 가족 같습니다.
배를 채우고 해수욕장 모래사장을 걸었습니다. 모래 썰매장 꼭대기까지 올라가 바람을 맞으며 깔깔 웃었습니다. 바닷물에 발을 담그고 모래에 ‘신은초’라고 세겨 사진을 찍었습니다. 마침 날씨도 풀러 서늘한 바람이 불어주어 청춘드라마를 찍는 것 같았습니다. 진심으로 행복했습니다. 웃음이 끊이질 않았습니다. ‘포항에서 볼 것이 바다뿐이어서 다들 실망하면 어쩌지?’ 걱정했었는데 역시 우리 동료들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며 즐겨주었습니다. 고맙습니다. 동료들이 바다를 보며 행복해하는데 제가 다 뿌듯했습니다. 바다가 제 것도 아닌데 말입니다. 바다를 만끽한 후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부모님께 동료들을 소개시켜드리고 둘러앉아 과일을 먹었습니다. 영화를 보고 싶다는 말에 아버지께서 분주하게 움직이셨습니다. 빔 프로젝트를 연결해 포항 영화관을 만들어 주셨습니다. 몇 년 동안 사용하지 않던 스피커도 꺼냈습니다. 덕분에 편히 누워 영화를 볼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첫날밤을 마무리 지었습니다.
여행 둘째 날 천화현 선생님께서 서울에서 포항으로 오셨습니다. 요섭오빠와 제가 선생님을 맞이하기 위해 포항역으로 갔습니다. 4명이 함께 가고 싶었지만 아쉽게도 자리가 넉넉하지 않아 그러지 못하였습니다. 포항역에 도착해 소박하지만 휴대폰 전광판에 ‘천화현 선생님 포항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글귀를 띄우고 기다렸습니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오시는 선생님을 보니 해외에서 가족이 돌아온 것 같이 반가웠습니다.
집으로 돌아갔더니 진수성찬이 차려져있었습니다. 어머니께서 갈비, 북어 국, 가지전, 돼지김치찜, 골뱅이 무침, 잡채 등을 준비해주셨습니다. 가지전은 은별언니와 민지언니가 부쳐주셨습니다.
배부르게 점심을 먹고 한동대학교 히즈빈스카페에 갔습니다. 히즈빈스는 장애인 커피 전문가를 양성하여 전 세계 장애인들의 자립을 돕는 혁신적인 커피 브랜드입니다. 하지만 토요일이라 문을 닫았습니다. 아쉬운 마음에 카페 앞에서 사진을 찍고 한동대 잔디밭으로 갔습니다.
천화현 선생님께서 짝데이트 아이디어를 내주셨습니다. 2명씩 짝을 지어 학교를 걸으며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짝이 없는 1명은 벤치에 앉아 쉬었습니다. 처음에 데이트시간을 10분으로 약속했다가 짧게 느껴져 20분으로 늘렸습니다. 그만큼 이야기 나누며 걷는 것이 즐거웠습니다. 날씨도 시원해서 걷기도 좋았습니다. 짝데이트 성공적이었습니다.
짝데이트를 마친 후 한동대학교 버스를 타고 영일대 해수욕장으로 갔습니다. 낮에 보는 바다도 예뻤습니다. 설빙에 가서 빙수와 떡볶이를 먹고 또 바다에서 놀았습니다. 발 담그고 파도 맞으며 놀았습니다. 동료들과 함께여서 더 즐거웠습니다. 쭉 걸어 올라가서 도착한 곳은 바로 ‘웰빙회타운’이었습니다. 물회와 회덮밥을 시켜 나눠먹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들과 아름다운 바다를 보며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 이보다 행복할 수 있을까요?
잠깐 집에 가서 텐트와 먹거리를 챙겨 나왔습니다. 영일대해수욕장 모래사장에 텐트를 쳤습니다. 부모님도 텐트 치는 걸 도와주셨습니다. 잔잔한 분위기속에 우리들만의 작은 수료식을 하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텐트 옆에서 버스킹을 하셔서 다소 시끄러웠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희는 수료식을 진행했습니다.
부모님께서 제 수료사를 듣고 싶어 하셨습니다. 부모님 앞에서 사회복지에 관련된 이야기를 해본 적이 처음이라 긴장됐습니다. 제가 사회복지사가 되는 것을 반겨하지 않으시는 부모님이라 더 조심스러웠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당신의 딸 최수연이 이만한 열정을 가지고 진지하게 임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에 더 당당히 수료사를 읽었습니다. 시끄러운 분위기 속에서 진지하게 읽었고 모두 진지하게 들어주셨습니다. 중간 중간 울컥했던 부분이 많았는데 부모님 앞이라 눈물을 꾹꾹 눌러 참았습니다. 제 수료사가 끝나니 천화현 선생님께서 저에 대한 수료사를 읽어주셨습니다. 감동적이었고 감사했습니다. 어느새 시끄러운 텐트는 눈물바다가 되어버렸습니다. 부모님께도 감동이 전해졌길 소망합니다.
부모님이 집으로 가시고 5명만의 수료식이 이어졌습니다. 각자 수료사를 읽고 선생님의 수료사를 들었습니다. 그리고 동료에게 해주고 싶은 말 한마디씩 해주었습니다. 응원의 말, 격려의 말이 오갔습니다. 감동이 넘쳤습니다. 누구보다 귀하고 소중한 동료라는 생각이 더 확고해졌습니다. 우리들만의 수료식을 끝내고 텐트에서 옹기종기 모여 잠을 이뤘습니다.
마지막 날 집으로 돌아와 씻고 밥을 먹고 제가 다니던 ‘기쁨의 교회’에서 예배를 드렸습니다. 예배 후 이모가 싸주신 김밥을 먹으며 고속버스 터미널로 갔습니다. 저는 포항에 며칠 더 머물다 갈 예정이라 동료들과 아쉬운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따뜻한 포옹을 나누었습니다. 처음 어색했던 포옹인사는 온데간데없고 두 팔 크게 벌려 마음으로 안아줍니다.
이렇게 포항여행을 마무리했습니다. 여행 동안 귀하게 대접해주신 부모님과 배려해준 오빠 감사합니다. 참외와 빵 선물해주신 동료들과 천화현 선생님 감사합니다. 덕분에 풍성한 여행 누렸습니다. 6주 동안 항상 붙어 지내던 동료이자 친구이자 가족인 분들과 함께한 여행이라 더할 나위 없이 행복했습니다. 단기사회사업은 끝이 났지만 우리는 쭉 함께합시다! 평생 동료 되어준다는 말~ 잊지 않을거에요~ 다섯 명의 신은 어벤져스 사랑합니다~!! 그래서! 다음 여행지는 어디죠~?♥ 상상만으로도 행복하고 기대됩니다~ 함께해주어 감사합니다.
첫댓글 넣고싶은 사진이 많아 다소 사진이 많은 점 양해부탁드립니다~!!
진짜 모든 것이 눈부시고 아름답다.
화현 선생님 좋았겠어요. 행복했겠습니다. 보람도 느꼈겠어요. 또 우셨나요?
민지, 요섭, 은별, 수연이 잘했지요. 대견합니다.
다음에 또 함께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