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 이진유, 「속사미인곡 」
조선 영조 때 사대부인 이진유가 유배지인 추자도에서 지은 가사이다. 이처럼 유배의 경험을 바탕으로 씌어진 가사를 일러 유배 가사라고 한다. 유배 가사는 보통 ‘연군의 정서’와 ‘유배 생활의 시련’이라는 두 가지 내용으로 작품이 구성된다. 「속사미인곡 」은 다른 유배 가사에 비해 유배 생활의 시련이 자세하게 서술된 점에서 문학사적인 의미를 갖는 작품이다. 이 작품은 ‘서사-본사-결사’로 구성되어 있으며, 본사는 유배지까지의 여정, 나주에서의 유배 생활, 추자도에서의 유배 생활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지문에는 본사의 일부와 결사가 수록되어 있는데 자신의 죄 없음과 억울함, 임을 향한 그리움, 임의 사랑을 회복하여 그와 재회하기를 바라는 마음이 여성 화자의 목소리 로 표현되어 있다.
(나) 이복길, 「오련가 」
조선 후기 사대부 이복길이 지은 연시조이다. 작가는 남성 사대부이나 내용은 이별한 임을 그리워하는 여성의 간절한 심정이다. 이러한 내용을 효과적으로 나타내기 위해 작가는 여성 화자의 목소리를 빌려 내용을 진술하는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 작품은 총 10수로 이루어져 있으며 1 ~ 5수(전 5곡)와 6 ~ 10수(후 5곡)가 각각의 완결성을 갖도록 구성되어 있다. 이 작품은 이른바 ‘꼬리 따기’라는 독특한 구성 방식을 보여 주고 있다. 앞 수 종장의 마지막 구절 또는 단어를 다음 수 초장에서 이어받아 시상을 전개하는 독특한 방식으로 구성되어 있는 것이다.
(다) 박지원, 「답홍덕보서 제이 」
조선 후기 실학파 문인인 박지원이 그의 벗이자 선배였던 홍대용에게 답장으로 보낸 편지이다. 홍대용 역시 실학파의 대표적 학자로서 ‘덕보’는 그의 자(字:과거 성인이 된 남성에게 새로 지어 준 이름)이다. 제목의 뜻은 ‘홍덕보의 편지에 두 번째로 답장한 글’이다. 박지원은 여러 작품을 통해 우정의 소중함을 역설하였는데 이 글도 그중 하나이다. 이 글에서 작가는 참된 벗 사귐을 모르고 명성ㆍ이익ㆍ권세를 좇아 사람들과 어울렸던 자신의 과거를 성찰하면서 참된 벗 사귐의 의미와 그 어려움을 이야기한다. 아울러 참된 벗 사귐이 어려운 당대의 세태도 비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