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교육이란 무엇일까?
과거에도 다양한 네이밍을 가진 교육들이 많았다. 열린 교육, 배움 중심 교육, 혁신교육 등 시대를 관통하는 핵심 키워드가 담긴 교육들이 많았다. 그러면 AI와 디지털이 선도하는 교육에 가장 어울리는 이름은 무엇일까? 아마도 모두가 미래교육이라는 말에는 거부감이 들지 않을 것이다. 예전의 교육 방식으로는 미래의 아이들을 키울 수 없다는 점에는 모두가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교육도 마찬가지다. 지식 중심의 수업으로는 역량을 발휘할 아이로 키울 수 없음은 자명한 일이다. 곧 미래교육은 미래의 핵심 가치를 반영한 교육이라고 정의할 수 있겠다. 기후 위기 앞에 환경 보호의 차원을 넘어 이제 생태를 바라보는 관점이 전환되어야 한다는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기에 생태 전환교육은 공동체가 추구해야 할 핵심 가치라고 본다. 미래교육의 다양한 가치 중에 생태 감수성은 온 인류가 자연과 함께 공존해야 할 운명론적 동반자임을 인식하고 실천을 담보할 수 있는 역량 중심 수업을 구현해 내는 일이 가장 우선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미래교육을 설계하고 디자인하기 위해서는 모든 공동체의 협력이 필요하다. 마을과 함께 하는 교육은 지역사회와 함께 지역 중심의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지역을 살리는 학교, 학교의 지속 가능성을 위한 지역의 협력이 함께 가야 하는 그림이 그려진다. 미래교육은 지역의 소멸을 막고 지역성이 담긴 교육과정 운영을 통해 지역을 좀 더 알아가기 위한 교육 방향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더불어 다문화 사회에서 다양성이 폭넓게 적용될 수 있도록 자라나는 아이들이 관점의 확장성이 필요하다. 미래교육의 한 축으로 학교는 마을과 다문화와 함께 가야 한다.
교육과정의 지역성과 자율성을 강조하기 위해 2022 개정 교육과정에서는 학교 자율시간이 도입된다. 다양한 과목과 활동을 개설하여 학부모와 학생의 요구에 적극적으로 반응하며 단위 학교만의 특색 있는 교육과정이 운영될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게 되었다. 학교 공간의 재구조화는 교육과정을 좀 더 창의적으로 운영하기 위한 필수 조건이기도 하다. 미래교육은 정답을 요구하는 교육과정이 아니라 다양한 질문과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다양한 교육과정을 운영해야 한다. 학교를 구성하고 있는 구성원들의 상상력과 집단지성이 필요한 지점이다.
학교는 주어진 교육과정을 그대로 적용하는 곳이 아니라 교육과정을 직접 설계하고 자율적으로 운영하는 미래교육의 중심이 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