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랜만에 결과가 좋아서 후기를 짤막하게 씁니다.
개인적으로 이번 나고야는 별로 갈 생각이 없었습니다.
2년전에 사이클1-1 에서 에리어예선 통과를 못한 상태로 플레이어 컨벤션에 간 적이 있었는데, 그때는 0-3 드랍이었습니다.
그랬더니 남들은 다 파이널에서 열심히 싸우는데 저만 망한 기분이라 되게 아쉽더라구요.
그래서 기본적으로는 파이널 먹으면 간다- 로 방향성을 바꿨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PT나가는 사람 도와준다고 연습도 하고, 스탠다드도 꽤 재밌어서 나가고 싶어졌습니다.
고민하다가 좀 방향성을 바꿔서, 다른 일이 있어서 일본 가는 김에 잠시 즐기러 참가한다는 느낌으로 신청하고
대회 성적 내기보다는 '실수 안하고 기본에 충실해서 잘 하기'를 중점적으로 하기로 했습니다.
로직팍님의 가르침 요약
매직은 교환의 게임이다 교환을 잘하면 매직을 잘한다 교환실력을 늘리려면 평소에 미드레인지로 연습해라 |
최근에 배운 걸 써먹어본다는 느낌?
이번에는 그래서 흥하든 망하든 무조건 미드레인지 덱으로 나가기로 했습니다.
이런저런 미드레인지 플랜에 관해서 좀 배우기도 했네요. (자세한내용은생략)
240524 라스트찬스
4강가면 본선 진출 가능한 대회였네요.
이 대회는 락도스로 나갔습니다. 기본은 공룡밸류로 이기고, 컨트롤은 8디스카드 4포지로 이기는 플랜.
중간에 잘하는 에스퍼 버튜버 만나서 웨딩웨딩 나오니까 역시 밸류 밀려서 패배.
다음라운드에 한국인 만나서 '여기서 지는사람은 무조건 탈락이니, 비기고 다른거 다이겨서 같이 올라가죠' 하면서 ID.
중간에 한국인 또 만났는데, 다운페어링이라 밀어받음.
잘 이기다가 막판에 특이한 UW한테 졌습니다.
1겜에 생물 웨딩 황제 나오고 카운터는 안치는데 티샤나만 좀 나오길래 플래시 미드레인지라고 생각했는데, (디나이 많이 남김)
2겜가서 디스카드 쳐보니 손에 기억쇄도 기억쇄도 황제매스싱글디나이... 아예 컨으로 변신했더군요. 결국 디나이 좀 썩고 패배.
역시 웨딩에 지고나니까, 후반밸류로 이긴다는게 이론처럼 쉽게되는게 아니더군요.
그래서 다음날은 골가리로 바꾸기로 마음먹었습니다.
밥먹으면서 한참 고민하다가 마감 5분전쯤에 최종 결정해서 업로드했습니다.
생물은 컨에 쎈 이득카드 위주로, 디나이는 남들보다 더 많이 넣은 버전입니다.
웨딩에는 절대 지고싶지 않으니 tear asunder도 메인 2장이고, 3드랍도 글리사만 많이 썼습니다.
240525 스탠다드컵 (지피 비슷한 대회인데, 1등한다고 PT보내주진 않습니다)
R1 에스퍼
상대 웨딩이 적게나오고 땅말려서 쉽게 승리
R2 도메인
불리한매친데 1게임 운좋게 이기고 2게임 탑드로우에 지고 3게임 적절히 핸드털고 승리
R3 골가리
1게임 카드차로 이기고 2게임 홍수나서 지고 3게임 첫핸드 대미지랜드 3개에 패턴별로라 멀리건.
4턴소린나와서 이기나 싶었는데 상대는 5턴니사가 나와서 토큰늘어나고, 소린 7은 모았지만 이쪽도 때릴게 없는 상황에 니사랑 교환하기는 뭔가 아쉬워서 계속 디나이쓰면서 드로우 받았는데, 결국 상대가 먼저 tear asunder받아서 내 소린 처리하고, 이쪽은 니사 못죽여서 패.
끝나고 서로 보딩 토론하면서 급 친해짐. 상대가 올포일이라 '으 역시 포일의 차이에 졌나...' 싶었네요.
R4 반트독덱
1게임 아쉽게패 2게임 상대말림 3게임 Harvester of Misery로 토큰 다죽이고 승리
R5 도메인
1게임 상성패 2게임 손털고 잘때려서 승 3게임 열심히 털다가 상대 10랜드에서 릴리아나 궁치고, 복구하기 전에 승리.
R6 락도스
1게임 디나이많아서 승 2게임 아크핀드 두마리에 패 3게임 간당간당 승리
R7 아조컨
1게임 2게임 다 상대가 memory deluge를 못쳐서, 열심히 때리고 교환하는데 상대가 추가카드를 별로 못받아서 승리.
R8 락도스
비방송피쳐. 1게임 아크핀드 두마리에 져서 위험했지만, 2게임 이쪽이 잘나오고 3게임 상대 홍수.
R9 ID(독덱)
사실 상대는 옆테이블의 결과에 따라 떨어질수도 있었는데, 그냥 고민하다가 믿는마음 ID (성공)
3라에서 친해진 골가리도 같이 8강가서 사이좋게 사진찍음
8강 모노레드
후공이라 위험했는데, 1게임 디나이 디나이 완벽하게 하면서 글리사 깔리고 상대 포지가 안나와서 승리.
2게임 3턴 포지를 적절히 깼는데, 4턴에 Geological Appraiser 를 깔더니 디스커버로 포지가 나와서 당황.
다행히 타케누마로 빠르게 공룡을 찾는 노력을 해서 공룡 받아서 포지 깨고 체력 회복하면서 역전승.
(나중에 듣기로는 이분은 프로투어 9번참가에 매직경력 20년넘는 레드장인이라고...)
대회장 시간 특성상 4강은 다음날에 하더군요.
4강 아조컨
이분도 올포일이라 설마 또 포일의 차로 지지는 않겠지...하면서 시작.
1게임 무난하게 생물 다 죽고 디나이 썩으면서 델런지 두번 맞으면서 패.
2게임 손 잘털고 생물 잘깔고 열심히 때려서 승리.
3게임 상대가 2게임에 2마나생물에 많이 맞아서 락다운을 남겼는데, 글리사만 계속 까니까 백마치 코스트로 씀. 그뒤로 2마나생물이 잘 나와서 상대 꼬임. 조사관 계속 깔아서 카드차 벌리고 릴리로 승.
결승 모노레드
1게임 듀레스로 포지를 털었는데, 3턴에 포지가 나오네요... 너무 강하다 ㅁㄴㅇㄹ...
2게임 상대의 칼패턴을 의식해서 쿠마노 다음턴에 계속 마나 세우고 디나이 장전했는데, 상대가 그걸 노리고 일부러 다른행동 하면서 마나이득을 계속 봄. 저는 대미지 맞기 싫어서 일부러 대미지랜드 3장으로 줄였는데 3장 다 깔림. 5/4 생물 깔아야되는데 드로우가 듀레스라 한턴 참고 듀레스 먼저 쳤더니 상대 손 디나이 3장(...) 추방디나이 버리고 3/2 깔았더니, 상대 드로우가 하필 적적수라 무덤에서 추방디나이 써서 또 꼬임. 결국에는 이쪽은 디나이 쓰면서 땅이 늘어나지만 변신랜드가 너무 늦게 나오고, 상대는 포지에 코스에 점점 강한드로우 받으면서 패.
끝나고 상대가 말하길 예전 온라인대회 8강에서 진 복수라고...
알고보니 매온에서 유명한 ryuumei였음. 강하긴 강하더군요.
기념으로 포지에 사인 받았습니다(...)
우승은 못했지만 준우승도 트로피 주는 대회더군요. 얼마만에 받아보는 트로피인가...
평소에 제가 자주 쓰는 토큰 그리는 분이 축하한다고 기념그림도 그려주셨습니다. 다행히 대회장에서 만나서 받음.
파이널이 아닌 사이드이벤트이긴 해도, 간만에 성적이 잘 나와서 기분이 좋았네요.
8강 가서 다음 파이널 자격을 얻은 것도 좋고...
후... 그런데 역시 좀 아쉬운 부분도 있습니다.
저는 열심히 노력해서 강해지기 보다는 남들이 안 하는 슈퍼 전략으로 이기는 게 취향인 플레이어라서 언젠가 그런걸로 성적을 내고 싶었는데, 정작 로직팍님이 말한대로 기본과 본질에 충실하는게 중요하다 그러면 승리는 따라온다 를 해봤더니 바로 성적이 잘 나와서 심란하네요.
인정하기 싫지만 인정할 수 밖에 없나아아...
살짝 날림이지만 그래도 기록은 남겨야...
이상으로 조금 늦은 후기를 마치겠습니다.
첫댓글 아니 기본을 잘 하고 왜 인정을 못하십니까 ㅋㅋ 홍대병을 벗어나십시오.ㅋㅋㅋ
홍대좋아
축하드립니다 고생하셨어요
역시 로직박님 고수들의 멘토
축하드립니다!
크으 물론 로직박님의 조언도 있지만 저처럼 조언을 들어도 못하는 인간도 있습죠
그만큼 말세님이 잘하신것도 있습니다
축하드립니다!
언젠간 슈퍼전략으로도 대회를 지배하시길!
멋집니다. 말세맨!!!
축하드립니다~~~ *^^*
결승 축하축하^^
나이스 후기! 축하해요.
"으 역시 포일의 차이에 졌나..." 라니 ㅋㅋ
축하합니다!
역시 멋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