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중을 휘어잡는 설교 나의 전공은 설교학이다. 짧은 평신도 생활기간동안 설교잘하는 목사님에 대한 갈증이 나 스스로를 설교잘하는 목사가 되어야 한다고 채찍질을 한 결과이다. 내가 신학교에 입학한 즈음에는 한국교회 강단에 강해설교에 대한 열풍이 불어온 덕분에 본문을 읽고 해설해주는 방식의 주해설교가 아닌 일정한 본문을 선택한후 문장 중심의 해석 조직 적용의 강해설교에 푹 빠질 수 있었다.
하지만 목회 18년을 정리하고 선교사가 된 이후부터는 다른 설교자의 설교를 듣는 입장으로 상황이 바뀐지가 20년이 지났다. 요즘은 유투브의 덕분에 미처 알지 못했던 설교자들의 설교도 둘을 수 있으니 그 또한 기쁨이 된다. 그런데 몇번은 귀를 번쩍 뜨이게 해주는 설교가 있는가하면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여전히 마음을 사로잡는 설교자가 있다.
그 중에는 유기성목사와 이규현목사의 설교가 나에게는 코드가 일치한다. 유기성목사는 은퇴를 했기 때문에 들을 기회가 그만큼 줄어들어 다운받아 놓은 설교를 mp3로 변환해 걸으면서 듣게 된다. 수영로교회 이규현목사의 설교는 매 설교마다 주제가 분명하다. 깊은 묵상이 없이는 불가능한 설교이다. 물론 유기성목사의 설교도 그 점에서는 일치한다. 깊은 묵상은 문장단위로 선택된 본문을 중심으로 확실한 주제와 영적인 깊이를 듣는자에게 전달해주기 때문에 듣는자에게 은혜를 끼칠 수 있다.
그런데 수영로교회는 하루 여러번의 주일예배를 집행하다보니 예배시간의 제한으로 설교가 깊이 들어가지 못해 들을 때마다 아쉬움을 느끼게 한다. 그런데 다행히 시간이 충분한 금요철야 설교는 설교자가 전하고자 하는 메세지가 확실하다. 당연히 만족감을 느끼게 해준다. 즉 결단할 수 있는 설교가 된다.
강단의 설교는 넘쳐난다. 그러나 모든 설교가 청중을 휘어잡지는 못한다. 기왕이면 청중을 휘어잡는 설교가 내일 주일예배를 드리는 강단마다 넘쳐나기를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