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숲은 제법 쌀쌀하다. 숲학교 2학기 마지막시간이다.
두꺼운 옷에 털모자를 쓰고 뒤뚱뒤뚱 달려오는 아이들이 귀엽다.
장갑 끼워진 앙증맞은 손으로 악수를 한다.
일찍 온 친구들은 인사를 하며 친구들 이름을 부른다.
도로변의 무등산의 나무들이 겨울 준비로 잎을 떨구었다. 나뭇가지 사이로 초록빛의 애기동백
한 그루가 빨강꽃을 피워 아이들 시선이 쏠린다.
하트모양의 꽃잎을 한 장씩 주워 엄마, 아빠에게 보내고 싶다고 한다.~
오늘은 아이들이 먼저 하고 싶은 것을 제안한다.
“도토리 많아요, 도토리 주워서 다람쥐 주고 싶어요”
앙상한 가지위의 새집을 발견하고 “새집 지을래요”
수북이 쌓인 나뭇잎을 밟으며 바스락 소리에 점점 걸음 속도를 빨리해보기도 한다.
낙엽을 밟고 발로 던져보며 두껍게 쌓인 잎 사이에 숨겨진 도토리도 찾아내며 대견해 한다.
숲에서 친구들과 함께한 숲대문 놀이가 하고 싶어서 서로 술래를 먼저 한단다.
친구들의 손을 끌며 서로 짝을 이뤄 잔디마당을 빙빙 돌아 달리기를 한다.
새집을 만들어서 둥지안에 들어가 웅크리고 앉아서 먹이도 같이 나누어 본다
겨울숲에 나무, 곤충, 동물들에게 하고 싶은 소망도 적어본다.
나뭇잎에 “겨울 잘 지내” 라는 글씨를 쓰는 친구, 스마일 얼굴을 그리는 친구, 자기 이름을 쓰는 친구,
할아버지 나무에게도 “안녕히 계세요”먼저 인사를 한다.
숲학교 친구들 함께해서 행복했어요~
친구들! 추운 겨울 감기 조심하고 씩씩한 모습으로 다시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