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방학을 맞아 부지런히 서울 시내를 관광하고 있는 앙데팡당
입니다. 오늘도 광화문에서 영화 한 편, 대학로에서 연극 한 편을
보고 나서 체력을 회복하기 위해 잠깐 집에 들어왔습니다.
조금 있다가 저녁 먹고 또 운영 회의 하러 가야죠...
몸만 부지런하면 돈 별로 안 들이고도 즐길 수 있는 문화 행사가
사실 많아요. 여러분들도 한 번 찾아 보시죠. 서울 사는 분들도
가끔 관광객처럼 돌아다닐 필요가 있습니다.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 6번 출구에서 서대문 쪽으로 가는 길목에
흥국생명 빌딩이 있거든요. 태광산업이라는 오디오 만드는 회사가
창립 50주년 기념으로 지은 건물인데 꽤 멋있습니다. 창업자의 취
향인지 아주 값 비싼 미술 작품들도 많이 갖다 놓았고요.
중요한 건 여기 들러볼 만한 곳이 많다는 겁니다.
일단 지하 1층에는 씨네큐브라는 고급스러운 극장이 있습니다.
그 옆은 아트큐브라고 예술 영화 전용관이 있고요. 세계 여러 나라
요리를 즐길 수 있는 깔끔한 푸드 코트가 있습니다. 씨네큐브를 경
영하는 사람은 옛날 <아름다운 시절>을 찍었던 영화 감독 '이광모'
씨라고 하죠.
1층은 일주 아트 갤러리라고 공짜로 즐길 수 있는 미술관이 있
고요. 일주 미디어 아카이브라고 각종 예술 자료를 감상하고
컴퓨터도 쓸 수 있는 자료실이 있습니다. 주민등록증 하나만
있으면 공짜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컴퓨터, 비디오, 디비디
플레이어 등을 갖다 놓았습니다.
2층은 한미 은행과 흥국 생명 고객 센터가 있고요.
3층으로 갑시다. 3층으로 올라가는 길은 투명한 계단입니다.
유리로 만들어진 계단. 혹시 위에서 짧은 치마 입은 아가씨라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상상을 하게 만드는 곳입니다. -_-;
3층은 일본국제교류기금 서울 문화 센터라는 곳입니다. 자료실과
강의실이 있고요. 일본 홍보를 위해서 만들어진 곳이니까 역시 무
료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책, 비디오, 시디, 디비디 등이 상당히
많고요. 특히 구해 보기 힘든 일본 영상 자료를 보실 수 있습니다.
단점이라면 자료의 대부분이 일본어로 되어 있다는 것! 프랑스 문
화원은 입회비가 4만원인가 하는 걸로 알고 있는데 여긴 평생 무료
입니다. 자료 대출도 가능하고요. 강의실은 일본어 강좌를 하는데
시험에 합격해야 수업을 받을 있습니다. 역시 돈 많은 나라라서 그
런지 상당히 쾌적하게 잘 해 놓았습니다.
그 위는 흥국 생명을 비롯한 각종 금융 기관과 외국계 기업들의 사
무실입니다. '골드만 삭스'인가 하는 국제적으로 굉장한 금융 재벌
의 사무실도 있고요.
엘리베이터 안에서 시앤앤 뉴스를 볼 수 있는 인텔리전트 빌딩인데
3층 화장실에 들어가서 창 밖을 보니 다 쓰러져가는 집들이 보이더
군요. 빈민가와 최첨단 마천루가 이렇게 공존할 수 있다니 역시 서
울은 재미 있는 동네입니다.
광화문에 가시면 한 번 들러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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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데팡당의 서울 기행1 - 광화문 흥국 생명 빌딩
앙데팡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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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06.27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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