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까지나 아마추어 수준에서 개인적 주관입니다만, 현재 도로공사에서 추진하고 있으며 내년쯤 전국화를 앞두고 있는 '하이패스' 사업에 대해서... 시스템 사업면에서 이것 만한 삽질이 없다. 이런 생각이 듭니다.
일단 기본적으로 현행 하이패스에 대해서 고찰해보면, 각 톨게이트 진출입 차선 일부가 하이패스 전용으로 할당되며, 하이패스 가입 차량은 톨게이트에 정차해 통행권을 뽑거나 현금을 지불할 필요 없이 바로 전용차로를 지나가기만 하면 요금계산 / 납부가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이는 각 차량에 설치되어 있는 단말기(OBU)와 하이패스차로에 설치된 단말기가 차로를 통과할 때 무선통신을 하면서 정보를 교환하기 때문에 가능한 것입니다. (RF방식과 IR방식이 겸용됨)
톨게이트 처리속도 향상으로 인한 긍정적인 부분이 있지만, 대당 최소 5만원에 달하는 OBU를 각 차량에 일일히 설치해야 함은 물론이고 전용차로 / 설비 구축비용도 만만찮습니다. 때문에 여태 전국화가 늦어지는 것이구요.
그런데 사실 다른 기술을 사용하면 OBU나 하이패스 설비 구축비용 상당부분을 생략할 수가 있습니다.
이미 과속단속 카메라 등에 적용된 이미지 처리 기술로서, 차량의 영상을 촬영하여 번호판을 자동으로 인식하는 것 정도는 현재 매우 일반적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촬영장비의 수준도 시속 300km 까지 대응되는 등 상당히 신뢰성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즉 이러한 장비를 사용하면 굳이 '전용 단말기간 무선통신'이라는 값비싼 방식이 아니더라도 톨게이트 진입 차량의 정보를 인식하고 진출톨게이트에서 요금산정을 위한 근거로 사용할 수 있는 것이지요. 예를 들어 A차량이 서울톨게이트에 설치된 카메라에 인식된 기록이 있으면 나가는 톨게이트에서는 통행권이 없어도 이 정보를 가지고 정확한 요금계산을 할 수 있습니다. 반대의 경우도 굳이 차를 세울 것 없이 마찬가지를 적용할 수 있습니다. 즉 서울톨게이트 진입, 판교톨게이트 진출 두가지 기록이 서버에 남으면 이를 바탕으로 서울~판교간 통행요금을 청구한다고 하는 것이 가능한 것입니다. 게다가 특별한 설비투자를 할 것도 없이 이미 관련설비가 되어 있어 지금도 통행권 분실이나 도주 같은 경우가 발생하면 그렇게 진입기록을 찾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물론 아날로그 이미지를 사용하다 보면 디지털 신호를 주고받는 단말기통신에 비해 신뢰성이 좀 떨어질 수는 있겠지요. 그러나 단지 그 차이를 보정한다고 하는 이유만으로 보기에는 가격대비 효용성이 크게 의심이 됩니다. (그리고 이번 국정감사에서도 드러났듯이 현행 하이패스 단말기라고 오류가 안 나고, 100% 완벽한 요금징수가 되는 것도 아닙니다. -_-)
게다가 더욱 재미있는 것은, 하이패스도 "결국은" 카메라를 사용한다는 사실입니다. (1) 하이패스 단말기 없이 하이패스 차로를 그냥 달려 도주하는 차량을 잡기 위해서. (2) OBU와 차량이 정확히 매치되고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서 (경차용 OBU를 버스에 붙이고 다니면 통행료가 무지 절감되겠죠 ^^) 매번 사진촬영을 통해 번호판을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카메라 촬영장비는 장비대로 설치하고 여기에 무선관련 단말기와 설비를 또 설치하는 이중투자가 이루어지는 셈입니다.
요금납부와 관련해서도 사전에 인터넷을 통해 요금을 충전하거나 신용/체크카드 번호를 등록한 차량에 한해서만 하이패스를 이용할 수 있게 하면 되는 것이기 때문에 역시 크게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결국 결론적으로 이야기해서, 값싸고 범용적인 시스템의 구축보다는 단말기와 카드를 팔아 도공과 SI업체가 이익을 남길 수 있는 쪽의 대안이 우선시된 것이 아니냐. 그런 의심이 드네요;
첫댓글 일차적으로는 미국 (E-Zpass) 이나 일본 (ETC) 등에서 사용하는 시스템을 단순 벤치마킹했기 때문에 벌어지는 일이겠지만, 해외 사례를 볼 때도 별도의 송신기를 이용하는 이점이 없는 탓은 아닌 듯합니다. 위키피디아에 관련 페이지가 있군요. 토론토에서 Techno_H님의 말씀대로 번호판 인식을 이용한 시스템도 있다고 합니다. 여기서 지적된 문제점은 i) 에러가 상당히 나타난다 (표본추출후 수동판독이 아닌 자동판독은 아직 검증이 좀 미진할 겁니다) ii) 이용료 청구가 복잡해질 수 있다.입니다. 특히 제가 볼 때는 충전식을 선호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므로, 이 경우에는 카드+송신기를 사용할 수밖에 없습니다.
보충설명을 하면 토론토의 경우는 하이웨이 407ETR(Express Toll Road.미시사가시 남부 401하에웨이-마크햄 커넬지역.교외고속도정도의 개념입니다.)이 이 기법을 활용합니다. 이경우 거리비례로 정산을 하며, 번호판인식후 며칠뒤에 고지서가 날라오는 시스템입니다.
사실 제 경우에는 하이패스같은 사업 자체가 정말 필요한지부터가 의문이 있는 터라, 뭐 될 대로 되라...지만요 :)
후불 하이패스는 과연 불가능할지... 하이패스도 결국은 카드를 써야 하기에 후불제 도입도 그리 어렵지는 않다고 봅니다. 단점이라면 후불신용카드를 하이패스 단말기에 넣어야 하거나, 특정 지역의 경우 카드를 직접 꺼내어 요금소 단말기에 대어야 하는 불편함이 있지만요. 그건 그렇고, Image → Text 전환기술 있지 않던가요?? 사람 눈같이 족집게처럼 집어내진 못해도 그런 기술이 있는 걸로 아는데 -_-
기술적으로야 불가능하지는 않을 겁니다. 문제는 역시 카드사와의 협의인데, 교통카드의 경우에는 신용카드회사가 상당히 선구적인 역활을 했기 때문에 저항이 크지 않은 편인데, 도로공사와의 협의 문제가 있겠죠. (고속도로 통행료는 신용카드 안 받죠?)
하이패스요금 충전, 고속도로카드 구입은 카드로도 가능합니다.
인식률의 문제 보다, 현재의 과속단속카메라가 어떻게 굴러가는지를 보면 빠르겠죠. 현재도, 번호판 만으로는 운전자를 특정할 수 없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요금미납자 대상으로 민사소송을 진행해서 이기기가 상당히 까다로워집니다. 도난차량이나 대포차량을 제대로 걸러내지 못해서, 작정하고 덤비는 자들에게는 완전히 무용지물이 되게 됩니다.... 그리고 사업을 진행하는 거야 아마 톨게이트 자동화로 인건비나 티켓 발급비용을 줄일 수 있으며, 향후 혼잡징수료 등을 징수하기 위한 기술로 전용할 수 있기 때문일 겁니다. 덤으로 정부부처나 관련업체 떡고물이 있겠고요.^^
맨 마지막 줄은 절대 무시할 수 없군요.
이용료 청구나 요금미납자에 대한 부분으로 글에서도 잠시 언급을 했지만, 인터넷이나 ARS 같은 수단을 통해 (1) 사전에 차량번호를 등록/가입하고 (2) 미리 요금을 충전하거나 (3) 신용 / 체크카드번호를 입력한 차량에 한해서. 무정차차로를 이용하게끔 한다면 쉽게... 최소한 현행 하이패스 수준의 난이도 하에서 해결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것은 하이패스도 단말기 설치유무에 따라 마찬가지고, (이번 국감에서 드러났듯이) 대포차량이 톨게이트 뚫고 지나가는것에 대해서도 현행 하이패스 역시 동일한 문제점을 노출하고 있거든요.
그건 Techno_H님의 가정대로 송신기를 사용하는 방법과 번호판을 판독하는 방법에 따른 인식오류의 빈도가 큰 차이가 나지 않을때 정당성을 갖는 방법일 겁니다. 유료고속도로를 사용하는 차량수는 매년 10억대 정도이므로, 인식률의 크지 않은 차이가 만만찮은 비용부담의 차이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보충자료가 필요할 수 있으며, Techno_H님의 가정대로 인식률 차이가 크지 않다면, 송신기의 사용은 그야말로 카드 충전잔액이나 개개 이용료를 보여주는 터미널 이상의 가치는 없는 셈이죠.
뭐랄까... 하이패스 시스템 자체가 너무 폐쇄적인것도 문제가 될거 같습니다. OBU를 구매해 등록해본 결과 차주 본인(어머니로 등록되어있는 카니발)신분증에 차량등록증 사본을 요구했으며, 등록된 OBU는 다른차에 절대 쓸 수 없습니다(같은 차종끼리 돌려쓰는것도 안됨)
옛날 이야기지만 제가 알기론 원래 하이패스는 몇년전에 나왔을 제품입니다.(여기서 나왔을은 전국개통이 되었어야 한다는) 한 7~8년 전 ? 기억이 가물 여튼 그때 정보통신부에서 주파수 대역대를 두고 도공과 정통부간의 신랑이를 하는 동안 늦어진걸로 알고 있습니다 OBU장비가 그때 그장비인지는 모르겠지만 여튼 전파를 쏘고 받아서 감지하는 장비이므로 무선주파수대역을 받아야하는데 정통부에서 승인을 해주지 않아 많이 늦어진거지요. 몇년전에 전국 개통이 되었다면 지금쯤 이 하이패스가 삽질이었는지 아닌지 알수 있었겠지요...^^
교통세계의 어두운 부분입니다만, 대포차나 무적차량들이 버젓이 도로를 질주한다는 한국의 현실도 여러가지 방법의 무정차 통과 시스템을 줄이는 방법이기도 하겠죠.
글쎄요. 나름 버스의 입장에서 봤을때는 도움이 되지 않는 편인가요? 제가 버스타다가 하이패스통과하는걸 봤는데, 시간이 생명인 버스에게는 도움이 되리라 생각했습니다..
하이패스를 버스가 도입한다고 해도 도공에서는 얄짤없이 단말기값을 다 받습니다.(약,싼건 10만원도 안되고 비싼건 10만원넘어갑니다.) 즉, 초기비용이 비싸죠. 아직 많은 IC가 하이패스도입을 하지 않아서 경제성도 아직은 없어 보이구요... 조금 시간이 걸릴듯 합니다. 시외버스중에서는 순차적, 전담 운전사가 개별적으로 설치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Techno_H님처럼 저도 생각했던 방식이었습니다. 현재 톨게이트 입구에서는 표를 뽑을때 전방에서 카메라에 찍히고 통행료를 낼때도 카메라에 찍입니다. 그래서 이렇게 사진이 완벽히 찍히는데 번호판 식별로 요금수수는 어떨까 고민도 하고 저희과(교통공학과)교수님 께도 여쭈어본결과 거기에 쓰이는 카메라는 자동용이 아닌 수동용이라 그로인한 인건비와 오차율때문에 현실성이 없고 카메라 찍힐시 인권침해의 소지가 있기때문에(그러한이유에서 단속용카메라의경우 다른용도로는 절대 쓰일수없음) 카메라를 통한 번호판인식 통행료 지불방법은 현실로서는 많이 힘들다고 하더군요.
또한 하이패스는 고속도로에만 쓸려고 만든것이 아닙니다. 지금은 고속도로 외에 과천-의왕간 지방도에서도 활용되고 있지만 시간이 더 지나면 남산 통행료 지불방식도 이와같이 바뀔것이고 또 도심진입을 제한하기위한 수단으로도 쓸려고 의견이 나오는중입니다. 하이패스가 지금은 경제성이 없지만 시간이 지나면 엄청난 효과를 발휘하게 되는날이 오지요. 예를들어 교통카드가 출시될 당시에는 사용율이 저조했지만 지금은 다른용도로도 쓸수 있고 또 사용을 하지않고 현금을 이용할경우 큰손해를 보기때문에 왠만한사람들은 다가지고 있지요.. 하이패스도 그럴겁니다. 설치율이 높아지는것은 이점도 있지만 부작용도 많습니다.
솔직한 심정으로 하이패스가 차량을 빠르게 움직인다는거는.. 수도권에만 국한되어있다고 보면 될것같습니다.. 통행권 미사용구간같은경우 1차선 (심지어는 2,3차선까지)에 전용차로로 100km/h로 달려도 인식이되는 반면, 일반 고속도로에서는 20km/h 미만으로 통과를해야합니다.. 그리따지고보면 별로 효과도 없는거죠.. 서울TG나 부산TG같은 큰곳같은데서나 조금 유용할뿐이죠.. 말그대로 삽질입니다... 그냥 수도권에서만 효과보는게 좋은데.. 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