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오랫만에 왔습니다. 경상남도 하동 화개면 의신마을입니다. 마지막 집 선유산방..예전에 이곳으로 하산하면서 뒷풀이 막걸리를 한 기억이 있네요. 방갑네요.^^
이 포장도는 20여년전쯤에 되었습니다. 그전에는 흙길이었거든요.
서산대사의 명상바위입니다. 서산대사가 의신마을 원통암에서 출가했는데 이곳에서 도를 닦았다 전해집니다.
서산대사 명상바위 안내판. 예전에는 없었습니다.
의신마을에서 3km 정도 올라온 삼정마을입니다. 많이 변했네요.
애즈산이 디카가 없던 시절 필카 니콘 FM2로 찍어 스캐너로 올렸던 25년전 삼정마을의 모습입니다. 이하 옛날사진은 모두 니콘FM2..
삼정마을에서 벽소령대피소까지는 약 4km. 빡쎈 된비알이 이어집니다.
애즈산은 이길로 가야하는데..옛날 벽소령으로 오르는 임도는 통제중이네요.
통제중인줄은 알지만 넘어섰습니다. 오늘은 모처럼 빨치산 남부군총사령관 이현상이 숨진곳을 가보려구요.
옛날의 사진을 소환하였습니다. 지금은 흔적도 없이 사라져 없습니다. 당시 이현상 최후 격전지 안내판. 아래 빨치산 영화..
조정래 원작의 '태백산맥'https://youtu.be/FrQCvc_Mgnk
빛바랜 사진을 앨범에서 또 꺼내어 올려 봅니다.
한국전쟁당시 남부군 총사령관 이현상이 숨진 빗점골 합수내 너덜지대..세월이 많이 지났네요. 이현상은 당시 전북 금산 출신 천석꾼의 집안과 보성전문 법과(고려대) 출신으로 일제강점기때 일제에 항거하고 , 해방후에는 남로당 서열 4위로 지리산에서 빨치산 활동을 하였습니다. 이곳에서 사살된 이현상의 시체는 섬진강가에서 태워졌습니다.
오늘도 합수내에서는 엄청난 수량의 물들이 쏟아져 화개동천으로 내려갑니다. 이곳에서 지도에는 없지만 빨치산들이 지리산 주능을 넘어 남원과 함양으로 가기위해 토끼봉으로 오르는 비상루트의 왼골과 연하천산장으로 오르는 절골, 총각샘으로 오르는 산태골이 있답니다. 애즈산은 과거 빨치산의 흔적을 따라 버벅거리며 올라가 봤습지요.
옛 추억이 가득합니다. 한겨울 죽음의 그림자와 홀로 고독하게 싸우며, 미끄러지며 올랐던 산태골 산행이 기억났습니다. 오늘도 빗점골 상류인 합수내에서 빠져나와 벽소령 오르는 길을 찾지 못해, 1시간 정도 알바를 하고 힘이 빠진채 다시 삼정마을로 내려섰습니다.
알바후에 내려선 벽소령 아래 삼정마을입니다.
삼정마을 건너편으로 토끼봉에서 흘러내린 능선이 보입니다.
삼정마을에서 빡세게 올라와 가쁜숨을 몰아쉰 깔딱마루.
지금의 지명은 코재라 되어 있네요. 우측은 23년전 애즈산이 지리산홈페이지를 운영하면서 함께 산행한 구독자님. 지리산만 수백차례 오른 지리산 전문가입니다. 요청에 의해 당시 저와 같이 지리산행을 여러번 했었습니다.
임도길이 끝나고 드디어 벽소령 가파른 길이 시작됩니다. 이곳은 덕평골 상류로 출입을 통제하고 있네요.
벽소령이 700m로 얼마남지 않았지만 된비알과 알바의 영향으로 심리적으로 위축되었고 컨디션이 다운되어 힘이듭니다.
벽소령대피소입니다. 아마도 지리산종주를 하는 산님으로 추정됩니다.
벽소령에서 바라 본 형제봉과 구름에 휩쌓인 반야봉.
앞으로 가야할 덕평봉. 그러나 딜레머에 빠졌습니다. 원래는 세석에서 대성골로 원점회귀하는 일정을 잡았으나 벽소령에서 세석까지 갈 시간과 체력이 걱정되었습니다.
그러면 덕평봉의 선비샘에서 오토바이 능선을 타고 의신마을로 내려서면 되지 않을까..하는 생각에 선비샘으로 향합니다.
덕평봉 아래 쉼터에서 자빠링한 젊은 산님. 무릎이 아프다며 오늘 꼭! 장터목대피소까지 가야하는데..걱정을 하고 있네요. 헐..1박후 치밭목을 거쳐 대원사까지 간다고 하는데 애즈산도 심히 걱정이 됩니다.
선비샘입니다. 여기서 물한모금 하고..고민에 잠겼습니다. 용기를 내어서..
임걸년 연못이 있는 숲속으로 들어서 내려섰으나..비수같이 날카로운 자극적인 경고방송이 나오고..녹음된 곰의 울음소리가 크게 들리고..길이 흐릿하여 두려움에 되돌아 올라왔습니다.
겨울이나 늦가을같으면 내려서겠는데 솔직히 자신감이 없었습니다. 애즈산도 늙었나 봅니다. 18년전 추위가 매섭던 겨울, 선비샘에서 오토바이 능선으로 하산하며 바라본 벽소령대피소.
세월에는 장사가 없네요. 어쩔수 없이 선비샘에서 벽소령대피소로 다시 되돌아 걷습니다. ㅠㅠ..
젊은시절이나 지금이나 지리산은 늘 그자리에 있군요. 좌측 멀리 앞당재, 뒷당재 넘어 왕시루봉능선이 보입니다.
옛날 40년전 1980년대 지리산 종주할때 막걸리와 빈대떡을 사먹던 구벽소령..
다시 돌아온 벽소령대피소에는 산님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네요. 저는 여기서 미련없이 내려섭니다. 지리산에서 올라왔던 길을 되돌아 내려선 것은 달궁에서 반야봉을 오르다가 내려선 이후 2번째입니다.
벽소령에서 의신마을까지는 6.8km 이나..오전에 알바구간의 수수께끼를 풀기 위해 벽소령 임도길로 걸어내려갈 작정입니다. 그러면 3km 추가..
정상적인 등로만 운행한다면 지리산 반달곰을 절대 만나지는 않습니다. 확률은 아주 작지만 비지정탐방로, 샛길에 들어섰다가는 반달곰과 마주쳐 도망갈수도..피터지게 싸울수도 있습니다.
삼정마을로 내려가는 지름길을 버리고..오전에 알바했던 곳을 찾기 위해서 이곳을 넘어섭니다. 애즈산의 자존심을 찾기 위하여..
역시 오랜시간을 통제하니 넓직한 벽소령 임도길이 거의 사라졌습니다.
곳곳에는 쓰러진 나무들이 즐비했고..바닥은 굴러내린 돌들이 많았습니다.
오전에 알바한 곳입니다. 좌측길이 뚜렷하여 들어섰는데 등로가 끊겼습니다. 그런데 하산하며 주의깊게 살피니 우측에 길이 숨어 있었습니다. 이 길을 찾았다면 세석까지 무난한 산행이 진행되었을 겁니다.
다시 만난 삼정마을..
의신마을로 내려 걷습니다. 앞에 토끼봉에서 흘러내린 앞당재가 보입니다.
이제는 역사속으로 묻혀버리고 지리산 빨치산 유적지가 달랑 3군데만 남았네요. 애즈산은 지리산 빨치산의 은신처를 많이 알고 있답니다.
차를 회수하여 나가면서 바라 본 신흥리의 화개동천.
청정 섬진강이 흐르는 하동 화개면과 구례 간전면을 연결하는 남도대교. 건너편은 백운산 자락입니다.
매년 4월이면 쌍계사 십리벚꽃을 보려오는 산님들로 박터지는 화개. 섬진강길을 따라 구례로 나갑니다.
첫댓글
2023.9.22 산행정리
08:40의신마을-09:50이현상 격전지-10:50삼정마을-12:35벽소령대피소-13:35선비샘-14:35벽소령대피소-16:20삼정마을-17:00의신마을
원래는 의신마을-벽소령-세석대피소-대성골-의신마을 산행이 예정되었으나..1시간이 넘는 뜻밖의 알바로 대성골로 산행하지 못했습니다. 너무 아쉽네요. 애즈산도 이제 늙었나 봅니다. 알바포함 27km, 8시간10분 산행.
에고고~!!
알바를 너무 오래 하셨네요.
이제 혼산보단 함산할 짝꿍을 찾아보시죠^!!!
수고하셨습니다
저는 오늘 묘봉 다녀왔어요~~!
토끼봉이 비탐이라서 아쉬웠습니다.
애즈산님
고생 많았습니다
난 안개끼고 비오면
흰소복차림을 한 처녀귀신이
내 뒤에서 바짝 쫒아오는 듯한 마음에
자꾸 뒤를 돌아다고는 버릇이 있어서
비 올때에는 산밑 주막을 찾는답니다 ㅎㅎ
옛 지리산 산행길을 회상하며 다시 역사탐방
하느라 고생이 많으신데 빨리 올라와 막걸리
나 한잔 하심이 어떠하실지 ᆢ
이코스도 다음에 한번 더 동행산행 주문
사실 애즈산님은 알바전문가 이시기도 하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