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의 불청객 자궁근종(子宮筋腫)의 오해와 낭설
자궁근종은 자궁의 근육세포에 생긴 종양으로 가임기 여성 5명 중 2명이 근종을 가지고 있을 정도로 매우 흔하지만 생명을 위협하지는 않는 양성 종양이다. 하지만 여성호르몬이 근종을 성장시키므로 폐경까지는 지속적으로 크기가 증가하기 때문에 젊은 나이에 발생하는 경우에는 임신에 악영향을 미쳐 불임, 유산, 조산, 산후 출혈을 초래하기도 한다. 또 약 20%에서 50%의 근종 환자들은 골반의 압박감, 하복부 팽만감, 이상 자궁출혈, 월경과다, 생리통 등의 증상이 심해져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 경우도 있다.
자궁근종 환자는 매년 증가하는 추세로, 국민건강보험이 2014년 1월에 발표한 자궁근종 진료현황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07~2011년) 자궁근종 환자수와 근종으로 인한 의료비 지출이 각각 25%, 32%씩 증가했다. 또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이다(그림 1). 산부인과 질환 중 의료비 지출면에서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자궁 근종 환자들이 늘수록 세간에는 각종 오해와 낭설도 점점 늘어가고 있다. 근종의 위험성과 치료방법, 치료시기 등에 대한 의혹들을 점검해보자.
그림 1. 자궁근종의 진료실태 현황(국민건강보험 공단 발표, 2014년 1월)
1. 자궁근종은 유전 질환이다?
자궁근종이 있는 가계에서 태어난 자손들에서 자궁근종이 더 자주 발생한다는 보고가 있다. 하지만 주된 원인은 자궁의 근육세포 중 14번, 7번 유전자의 이상이 있는 세포가 근종 세포로 변하며 여성호르몬이 그 크기를 증가시킨다. 여성호르몬 변화에 의한 생리주기에 더 많이 노출 될수록, 즉 생리 횟수가 많아질수록 발생이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이른 초경 연령과 출산 경험이 적을수록 근종의 발생 위험율이 증가한다. 임신 및 출산의 경험이 많을 경우엔 임신 및 수유기간 동안 이런 생리주기 발생이 더 적어지므로 출산 경험과 자궁근종 발생위험은 역비례한다.
2. 자궁근종은 비만할수록 더 잘 생긴다?
대부분의 연구에서 체중보다는 체질량지수가 증가할수록 자궁근종의 발생률이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비만이 되면 스테로이드 호르몬이나 남성호르몬이 말초 지방조직에서 여성호르몬으로 전환되어 혈액내 여성호르몬이 증가하게 된다. 증가된 여성호르몬은 자궁 근육층에서 세포 변화를 더 용이하게 하여 유전자 변화가 쉽게 일어나 근종의 발생이 증가할 뿐 아니라 그 크기도 빠르게 증가한다고 알려져 있다.
3. 자궁근종은 불임을 유발한다?
자궁근종은 위치에 따라 크기가 커지면서 불임을 유발시킬 수 있다. 자궁내막은 자궁 제일 안쪽에 있어 생리 때는 생리혈로 탈락이 되고 임신 때는 배아가 착상되는 곳이다(그림 2).
그림 2. 자궁근종의 종류
자궁근종이 이 부위에 있거나 근접해 발생했을 때에는 자궁을 형태학적으로 변형시켜 정자의 이동을 방해함으로써 불임을 초래하거나, 자궁강내 혈류변화 또는 자궁강 변형을 유발함으로써 배아의 착상이나 성장을 저해시킨다. 그러나 자궁근종이 있다고 모두 불임이 되는 것이 아니며 대부분의 여성에서는 정상적인 임신이 가능하다. 다만 정상 임신이 되었어도 임신 초기에는 자궁근종의 크기가 빠른 속도로 증가하게 되므로 상대적으로 유산의 위험성이 높고 근종의 위치와 크기에 따라 조산, 조기 양막 파수, 난산, 산후 출혈 등 향후 임신과 출산에 심각한 영향을 주기도 한다 (그림 3).
그림 3. 자궁근종이 있는 임산부의 초음파 사진
4. 자궁근종은 암이 되기 쉽다?
자궁근종이 암의 형태인 자궁육종으로 변화하는 경우는 1% 미만으로 1000명 중 1명에서 8명 정도로 극히 드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기적인 초음파 검사를 통해서 관찰중 그 크기가 급격히 커지거나 초음파 검사, CT 검사 등에서 비정형적인 형태를 보이거나 부정기적인 자궁출혈이 심할 때 의심해 볼 수 있다.
5. 자궁근종은 폐경 이후 줄어든다?
폐경은 여성호르몬이 더 이상 나오지 않아 생리가 멈추는 것으로 마지막 생리로부터 1년이 지나면 폐경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여성호르몬의 감소는 자궁근종의 발생을 줄이고 기존의 자궁근종도 크기가 점차 감소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호르몬 치료를 받는 경우에는 근종이 계속해서 자랄 수도 있으나 수술로 이어지는 경우는 드물다. 폐경 이후 새롭게 발생하거나 기존의 자궁근종이 크기가 빠른 속도로 커지거나 모양이 변화한다면 드물지만 악성으로 바뀌는 경우가 있어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6. 자궁근종은 무조건 제거해야 한다?
자궁근종은 대부분의 경우 치료할 필요가 없다. 아무런 증상이 없는 경우라면 근종의 크기와 형태 변화를 6~12개월에 한번씩 검진(부인과적 초음파)만으로 확인하면 되고 그 변화를 관찰하여 증상이 심해진 경우에 치료를 하게 된다. 심한 통증을 동반하거나 다량의 또는 불규칙한 자궁출혈, 불임, 압박감 등의 증상을 동반하는 경우 근종의 크기가 빠르게 증가하거나 폐경 후 새로 생기거나 커지는 근종은 치료가 필요하다.
치료 방법은 환자의 연령, 향후 임신계획 및 근종의 크기와 위치를 고려해 결정하게 된다. 자궁근종 치료의 근간이 되는 것은 수술요법이다. 호르몬제 경구 투여나 주사 요법 등은 크기를 일시적으로 조절할 수 있으나 재발률이 높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수술요법은 개복하여 시행하는 방법과 복강경을 이용하는 방법이 있다. 근래에는 복강경을 이용한 자궁근종 제거술이 선호된다. 수술 흔적도 비교적 작을 뿐 아니라 통증이 적어 상대적으로 회복이 빠르기 때문이다. 단, 복강경 시술은 제왕절개 등 과거의 수술이력 때문에 골반내에 유착이 있거나 의사의 경험이 부족한 경우 의료사고 위험도 있으니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 또 다발성 근종이거나 크기가 너무 커서 빈혈, 과다출혈, 또는 주변 장기에 가해지는 압박 등으로 인해 환자의 건강이 위협받을 경우에는 자궁적출술을 시행한다. 이것은 출혈을 완전히 멈추고 근종의 재성장을 완벽히 막는 최후의 수단으로 쓰여진다.
또 근래에 들어서는 자궁동맥 색전술이나 근종 용해술, HIFU(고강도 집속 초음파)를 이용한 근종 파괴 요법으로 치료하기도 한다. 자궁동맥 색전술은 가느다란 튜브를 다리쪽 혈관으로 삽입해 자궁근종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에 작은 플러그들을 넣어 막음으로써 근종으로 가는 혈액공급을 차단하여 근종의 크기를 줄인다 (그림 4).
그림 4. 자궁동맥 색전술
HIFU(하이푸)는 고강도 초음파 종양 치료술로 고강도의 초음파를 이용하여 피부절개를 하지 않고 자궁근종을 태우는 최신 치료법이다. 마치 돋보기로 태양광선을 모아 종이를 태우듯이 고강도의 초음파를 모아 55도에서 90도의 열을 근종에 가해서 조직을 태우는 방법이다. 자궁동맥 색전술이나 근종 용해술에 비해 통증이 적어 마취가 필요 없고 출혈이 없고 입원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 장점이다(그림 5).
그림 5. HIFU (하이푸, 고강도 집적 초음파)
만약 당신이 자궁근종이 있거나 자라고 있다는 진단을 받았다면 지나친 걱정을 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을 필요는 없다. 다만, 연령, 근종의 위치와 갯수, 크기, 향후의 임신 계획 등의 사항들을 세심하게 고려해서 다양한 치료 옵션에 대해 전문의와 충분히 상담하고 나에게 맞는 맞춤형 치료 계획을 세우려는 냉철한 자세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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뚱뚱한 여자일수록 자궁에 혹이 더 많이 생길까?
㉭ŀЬ福㉭ど㉦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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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1.21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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