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4. 19. 불날
[과학관]
드디어 어린이들이 기다리는 과학관 공부를 가는 날이다. 과천과학관은 학교와 가까워서 과학교육에서 꼭 넣어서 가곤 한다. 이번에는 자연사관에서 줄곧 놀다 문제를 내고, sos해설을 들었다. 코로나19로 단체 방문이 없어 우리가 전세 낸 듯하다. 자연사관은 화석과 공룡, 138억년의 우주와 지구의 역사, 생명 탄생과 멸종, 진화의 역사가 가득하다. 천문학, 지질학, 생물학을 배우며 우주와 지구, 생명의 본질이 무엇인지 물을 수 있다. 우주 역사로 볼 때 우리 현생 인류의 삶은 정말 찰나임을 알아차리며 겸손과 용기란 말을 떠올릴 수 있다. 과학관 진화의 장 설명에는 다음과 같이 쓰여 있다.
“선캄브리아누대, 고생대, 중생대, 신생대를 하루 24시간으로 나누었을 때 최초의 생물은 14시 20분에, 공룡은 22시 50분에 등장한다. 호모사피엔스는 무려 23시 59분 57초에 등장하며 고작 3초에 불과한 시간을 차지한다.”
자유롭게 보고 싶은 곳을 보는 시간에는 당연히 공룡이 움직이는 곳에 모여 있다. 티아노사우로스와 익룡의 움직임은 언제나 아이들을 신나게 한다. 과천과학관 가운데 크게 변화가 없는 곳이 자연사관이지만 우리가 어디에서 왔는지, 현생 인류의 뿌리와 빙하기와 간빙기가 반복되어온 지구 역사에서 인간이 얼마나 짧은 기간 지구에서 살고 있는지 잘 알 수 있다. 저마다 자연사관을 둘러보며 수첩에 문제를 낸다. 꼭 모두가 알면 좋겠다는 지식과 정보를 문제처럼 내보는 활동인데, 우리가 과학관이나 박물관 갈 때마다 하는 활동이다. 교사가 활동지를 미리 채비해 채워 넣는 꼭지도 있지만 어린이들이 스스로 문제를 내서 서로에게 알려주는 것도 재미난다. 물론 문제를 내는 어린이 곁을 지나며 중요한 정보와 지식은 일부터 크게 놀라며 문제로 내기에 참 좋다는 이야기를 건네기도 한다. 어린이들이 집중해서 읽고 기록하는 모습에서 진지함을 찾는다.
그렇게 한참 시간을 보내고 미리 예약한 SOS관에서 우주에서 지구를 바라보는 눈길로 실시간 구름 이동, 세계 지진 발생 현황, 밤에 본 지구, 비행기 이동 경로, 6억 년간 대륙 이동 모습을 보며 지구의 역사, 해류, 지진, 비행기 이착륙, 전기불빛에 관한 해설을 들었다. 지구환경변화 관측시스템(SOS)이란 Science On a Sphere의 약자로 지구나 행성의 지각, 대기, 해양 같은 자연환경의 변화를 직경 약 2m의 구 표면에 3D동영상으로 투영하여 볼 수 있는 3D 영상 시스템이다. 미국해양대기청(NOAA) 지구시스템연구소에서 개발한 전시품이라고 한다. 과천과학관 sos, 지구의 모습에 경이로움을 느끼는 것도 잠시, 비행기 뜨는 모습과 후쿠시마 때 쓰나미를 보며 깜짝 놀란다. 기후위기를 만든 인류 문명의 현실에 눈을 감고 만다.
남은 시간은 과학탐구관에서 한참 놀았다. 놀면서 공부하는 날처럼 어린이들이 정말 좋아한다. 아이들이 즐겁고 행복하면 선생도 덩달아 기분 좋고 행복하다. 이번에는 자연사관, 다음에는 탐구관, 차례로 하나씩 방문할 예정이다. 교육 활동으로 왔지만 언제나 학교 밖을 나서는 순간은 즐거운 나들이가 된다. 물론 자연스레 과학을 만나니 다들 신이 났다.
맑은샘을 언제나 응원하는 과학관 아저씨인 희주민주아버지 남경욱님이 일부러 틈을 내서 오셨다. 오랜만에 온 과학관이라 인사전화를 한 것인데 아이들에게 선물과 유기농아이스크림을 안겨주신다. 아이들이 더 신이 났다. 점심 때 맞춰 학교로 돌아오면서 다들 다음에는 하루 종일 과학관에서 놀자고 한다. 하루 종일 과학관에서 노는 맛을 아는 어린이들이다. 그것도 좋고, 반나절이라도 자주 과학관을 찾는 재미도 있다. 모둠을 맡을 때마다 국립과천과학관과 용산국립중앙박물관이 가까운 이점을 살려 교육활동 밑그림에 꼭 넣곤 했는데, 달마다 철마다 공부꼭지마다 알맞은 활동으로 배치되고 어린이들의 만족도 높다. 다음에는 탐구관에서 또 신나게 놀 수 있겠다.
첫댓글 와 선생님 정말 재미있게 읽었어요...
나들이처럼 꾸민 교육활동처럼
하루생활글처럼 꾸민 부모과학공부를 한 느낌인데요?^^
툭 지나가며 문제로 좋겠다 하시는 부분이 제 마음에 남아요! 겸손과 용기를 가르쳐주시는 거 같아서요~
희주민주아버지 감사합니다! 건강하시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