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대전후 소련군은 활강포의 연구에 박차를 가하였다. 포신내의 강선이 없는 활강포는 탄도가 낮게 깔리고 포구 초속이 빠르며 반동이 적은 장점이 있었다. 반면 탄도가 바람의 영향을 많이 받기 쉽고 탄환이 고가라는 단점도 있었는데, 소련에서는 활강포의 장점 가운데 포구초속이 빠르고 탄도가 낮게 깔리는 점에서 장갑관통력이 현저하게 증대하는 점을 높게 평가하여 장래 전차포를 활강포로 하는 방안을 꾸준히 연구했던 것이다.

[T-62전차는 구소련이 제작한 2세대전차를 대표하는 전차이다]
러시아군의 활강포는 1950년대 중반에 완성되었다. 당시 완성된 활강포는 1950년대 중반에 완성되었다. 당시 완성된 활강포는 대전차포인 100mm T-12와 전차포인 115mm U-5T였으며 바로 주력전차였던 T-55에 시험적으로 적용된다.

[T-62 전차는 소련이 야심차게 개발한 115mm U-5T 주포를 장착하려는 전차를 개발하는데서 시작되었다. 이는 당시 서방세계들의 전차들이 105mm 강선식 주포를 장착한데 반해 이보다 구경이 큰 전차포를 장착하는데 기본을 두고 있다]
하지만 115mm 활강포 U-5T는 크기가 크고 포신의 리코일 범위도 커 T-55의 포탑에 그대로 넣기에는 무리라는 판단이 내려져 러시아군은 바로 포탑을 새로 설계하게 된다. 이 신형포탑은 포탑링의 징격이 넓어져 결국 T-55의 차체폭도 넓혀야 했으며 탄약고의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차체 중앙부도 43cm 연장하지 않으면 안되었다. 이 신형 차량의 최초 프로토타입은 1957~58년 중 완성되었고 양산은 1960년부터 시작되었으며, 최초로 공개된 것은 1965년 메이데이 퍼레이드에서였다. 이 전차가 바로 T-55 전차의 확대발전형이라고 할 수 있는 T-62 전차이다.

[T-62 전차가 장비한 115밀리 활강포는 당시에 세계최초로 전차에 장착한 활강포로 당시로는 획기적인 전차의 주무장이였다.T-62 전차는 이 주포를 장착하기 위해 기존의 T-55 전차를 재설계하여 제작되어졌다.이 주포는 당시 서방의 전차들이 장비한 영국제 L7 계열 105밀리 주포와는 확실히 다른 파괴력을 보여주는 전차포였다 ]
T-62의 포탑은 완전한 일체 주조로 만들어져 포탑 천장부분에 장갑판을 연결한 T-55의 포탑보다 한결 스마트한 형태를 하고 있다. 위에서 보면 거의 원형에 가깝고 측면에서 보면 완전한 반구형태를 하고 있다. 이또한 경사장갑 효과를 최대한 노린 것으로써 T-55보다도 한층 낮은 실루엣을 가지고 있다. 덕분에 내부 거주성은 T-55보다도 나빠졌다고 한다. 이때문에 승무원의 피로를 줄이기 위해 탄피 자동배출장치를 도입하여 포탑 후부 상면에 탄피배출용 해치가 신설되었다.

[T-62 전차는 T-54/55 전차를 확대 개량화 한 전차로 보면 된다. 전체적인 라인도 거의 비슷하다]
차체는 T-55 전차의 것을 연장한 형태로서 차체중량 배분이 변경되어 보기륜의 간격도 변경되었다. 한편 차체길이가 너무 연장되는 것을 막기위해 차체 후부 장갑판은 수직으로 변경되었다. 엔진은 T-55에 탑재된 V-55 엔진의 출력강화형이 채택되었다는 것이 정설이지만 미국에서 조사한 T-62전차는 모두 T-55와 같은 V-55 엔진이 탑재되어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이들 T-62는 모두 수출 버전이기 때문에 러시아군에서 사용하는 차량은 엔진이 강화되었을 가능성도 있다. 한편 1965년에는 엔진 그릴의 레이아웃이 변경되고 잠수심도를 더 깊이 만드는 개량도 실시되었다.

[현재 T-62는 러시아에서는 T-72 나 T-80 등에 주력전차 지위를 물려주었지만 과거의 소련 연방국에서는 여전히 주력전차로 운영중에 있다. 사진은 시내를 주행중인 T-62 와 뒤를 따르는 PT경전차의 모습이다]
주포인115mm 활강포 U-5T는 1961년 생산분부터 개량형인 U-5TS로 변경되었으며, 장갑관통력에 있어서는 활강포답게 T-55에 탑재된 100mm포의 1.5배에 달하는 위력을 발휘한다. 이 주포는 사정거리 1,000m에서 약 330mm의 장갑판을 관통할 수 있다. 하지만 사격통제장치는 2차대전 당시의 것을 약간 개량한 목시 눈금식 조준장치을 가지고 있어 서방측 전차에 비해 명중율이 크게 떨어졌다. 또한 야간 전투시스템에 있어서도 적외선 투광기에 의한 액티브식 야시장비에 광량증폭식 기구를 추가한 신형 TPN-1-41-11이 장비되었지만 그 이외에는 T-55 전차에서 변한 것이 없었다. 이러한 사격통제장치의 열세는 중동전쟁에서 T-62가 이스라엘 전차에 패배한 한 원인이 되었다. 한편 포탑에는 당초 대공 기관총이 장비되어 있지 않았지만 1968년에 생산된 차량부터는 탄약수 해치에 대공 기관총이 설치되었다.

[선대의 T-54/55 전차에서 물려받은 우수한 기동성을 T-62 역시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소련전차들은 강력한 엔진에 가벼운 차체무게로 인해 대체적으로 기동성이 우수한 편이다.]
T-62 전차는 러시아 국내에서 1978년까지 약 2만대가 생산되었으며, 이 숫자만으로도 대전후 전차로서는 T-55를 제외하고는 가장 많은 생산수량에 해당한다. 또한 체코에서도 라이센스 생산이 실시되어 1,500대가 생산되었다. 이때문에 본가인 러시아에서도 1980년대까지 T-62를 사용하였으며 이런 과정에서 T-55 전차와 마찬가지로 많은 현대화 개수가 가해졌다.

[T-62 전차의 무서움 이런 대규모 사용에 있다. 소련제 전차들은 서방제 전차들에 비해 개별적인 성능은 떨어지지만 값이 싸 대량생산에 알맞고 이를 통한 질적 부족을 양적으로 대량 운영하는 전술을 취하고 있다. 이런 대규모 기갑전술에 맞서기 위해 서방세계에서는 대전차 헬기와 공중지원들 전술을 꾸준히 개발해온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이들 개량형 전차들은 1970년대말부터 선을 보였는데, 이 개량형을 나토에서는 T-62M이라고 부르고 있다.
T-62M 전차는 주포 방패 위에 레이저 거리측정기를 장비하고 신형 차장용 조준경인 TKN-3이 도입되었다. 또한 광량증폭식 야간투시장비를 중심으로 한 개량형 야간전투시스템과 탄도컴퓨터가 도입되었다. 그리고 캐터필러와 기동륜은 T-72와 동형의 것으로 변경되었다. 한편 아프가니스탄에서 목격된 T-62는 포탑 주변과 차체 정면에 증가장갑을 장착하고, 사이드 스커트를 도입하는 등 그 형태가 일신되었는데, 이 형식은 T-62E 라고도 불리운다.

[최신 사양에 맞게 개수한 T-62의 다른 형태 현재 T-62 는 2만대 이상 활약하고 있기 때문에 이를 위한 현대화 개수 모델이 여럿 존재한다 사진의 시제품 역시 그중 하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