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불안한 흐름에 미 연준 긴축 우려 더해져
[아이뉴스24 원성윤 기자] 올해 들어 상승세를 이어가던 비트코인 등 주요 가상화폐들이 다시 주춤하는 모양새다.
비트코인 이미지. [사진=Pixabay]
25일 가상화폐 거래소 바이비트에 따르면 오후 9시30분 현재 비트코인은 24시간 전 보다 3.19% 하락한 2만 3천171달러를 기록 중이다. 이더리움도 2.65% 떨어진 1천606달러를 기록했다.
비트코인의 이런 하락은 최근 물가가 다시 불안한 흐름을 보인 것으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우려까지 투자 심리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14일 발표된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보다 6.4% 올라 작년 12월보다 0.1%포인트(p) 감소하는 데 그쳤기 때문이다. 여전히 물가가 안잡히고 있다는 뜻이다.
앞서 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오는 24일 공개되는 1월 PCE 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5% 올라 2022년 중순 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할 것으로 추산됐다. 지난주 공개된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일제히 예상을 웃돌면서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높은 수준에서 고착화할 수 있다는 우려를 키운 상태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사진=뉴시스]
마이클 게펜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수석이코노미스트는 "1월 인플레이션 지표가 보내는 신호들을 주시하고 있다"면서 "이는 디스인플레이션 과정이 이전 예상보다 더 오래 지속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전했다.
조 브루수엘라 RSM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역시 트위터에 "인플레이션은 4%~5% 사이에서 완고하다"며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전했다.
미 연준, 연방예금보험공사, 통화감독국은 지난 23일(현지 시간) 암호화폐 부문의 자금에 의존하는 미국 은행이 강력한 리스크 관리 관행을 유지하여 유동성 부족을 방지할 것을 권장하는 공동 성명을 발표하며 가상화폐 거리 두기를 유지하는 것도 하락의 주된 이유로 꼽히기도 한다.
외환 중개업체 오안다(OANDA)의 시장 분석가 에드 모야는 "연준이 금리를 인상할 수도 있다는 우려로 투자자들이 매도에 나서고 있다"며 "긴축 강화 가능성이 커지면서 모든 위험 자산은 압박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비트코인 선물시장에서도 매도 의견이 우세한 것으로 전망된다. 코인텔레그래프는 "옵션 거래자들은 하방 위험에 대해 더 자신감을 갖고 있다"며 "매도 프리미엄이 높은 상태"라고 전망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각국에 '가상화폐 자산 관련 효과적 정책 요소들'을 발표하며 "가상화폐에 법정통화나 공식 화폐 지위를 부여해서는 안 된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원성윤 기자(better2017@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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