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11. 11. 큐티
잠언 24:23 ~ 26
악인을 견책하는 자
관찰 :
1) 재판에서 아는 사람이라고 판결의 잣대를 낮추지 말라
- 23절. “이것도 지혜로운 자들의 말씀이라 재판에 낯을 보아 주는 것이 옳지 못하니라” => “낯을 보아 주는 것”은 관심을 가지고 호감 혹은 선의로 대한다는 의미입니다. 아는 사람 혹은 다른 관계로 연결되어 공정한 판결이 아니라 그의 입장에서 판결을 내리는 행위를 가리킵니다. 이러한 행위는 재판을 어그러지게 하는 옳지 않은 행위라는 것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2) 악인에게 옳다 하는 자는 저주를 받고 견책하는 자는 복을 받으리라
- 24절. “악인에게 네가 옳다 하는 자는 백성에게 저주를 받을 것이요 국민에게 미움을 받으려니와” => 본 절은 23절의 재판의 상황과 관련하여 이해해야 하는 본문입니다. 잘못된 판결을 내리는 상황에 대해서 말하고 있습니다. 재판장이 형벌 받아 마땅한 죄인을 무죄하다고 풀어주는 것은 공의를 요구하시는 하나님의 뜻을 거역하는 패역한 행동으로 엄중하게 금지된 것이었습니다. 불공정한 재판을 내리는 자는 사회에서 책임을 지게 될 것이라는 것을 말하는 것을 통해서 공정한 재판을 행해야 한다는 것을 교훈하고 있습니다. 불공정한 재판을 행하는 재판관에게 백성들이 비난하게 되고 책임을 물을 것임을 말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보편적인 백성들의 뜻은 근본적으로 하나님의 공의를 대변하는 표현입니다.
- 25절. “오직 그를 견책하는 자는 기쁨을 얻을 것이요 또 좋은 복을 받으리라” => 정의로운 판결은 보편적으로 인정을 받으며, 또한 사회 공동체를 위해 공의와 정의를 세우는 일이 궁극적으로 자기 자신에게도 유익이 된다는 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선한 판결을 내리는 것이 그 자체로 그치지 않고 인생에서의 번영과 큰 행복으로 귀결된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선한 판결을 내리는 것이 번영과 행복으로 귀결되는 것은 그것을 이행하는 것이 하나님의 공의를 신앙 공동체 가운데 구현해야 하는 중대한 의미를 지니고 있는 것이라는 것을 교훈하고 있는 것입니다.
- 26절. “적당한 말로 대답함은 입맞춤과 같으니라” => 본 절 역시 재판의 판정을 염두에 둔 교훈입니다. 사사로운 감정을 배제하고 공의의 판결을 할 것을 교훈하고 있습니다. 입을 맞추는 것은 당시 보편적인 인사법으로 사랑과 애정을 표시하는 것임과 동시에 존경과 경외의 표시로 사용되었던 것입니다. 즉 올바른 재판을 하는 자를 사랑하고 존경함을 나타내는 표현으로 “입맞춤”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입니다. 공동 번역과 표준 새번역은 “바른 말 해주는 것이 참된 우정이다”로 번역하고 있습니다.
가르침 :
1) 재판에서 아는 사람이라고 재판을 그 사람에게 유리하게 판결하는 것에 대해서 엄히 경고하고 있습니다. 재판은 공정하게 행해야 하는 것이라는 것을 교훈하고 있습니다. 재판이 굽어지게 되면 사회의 근간이 무너지게 되는 것이고, 정의의 실현이 없어지게 되면 국가가 존립하는 것이 어렵게 됩니다. 무엇보다 일반 백성들이 불공정한 재판으로 인해서 억울함이 쌓이게 되면 결국은 민중의 반란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하나님은 국가의 존립이유로 공정한 재판을 통한 정의가 최소한으로 세워지는 것을 원하신 것입니다.
2) 악인에게 네가 옳다 하고 면죄부를 주는 자는 저주를 받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백성들이 몰라서 가만히 있는 것이 아닙니다. 악인의 악독한 행위에 대해서 재판이 굽어지는 것에 대해서 결국은 백성들이 악인을 비호한 재판관을 저주하게 될 것입니다. 이 말은 하나님께서 그러한 재판관을 저주하실 것임을 말씀하는 것입니다.
3) 악인을 비호하는 것이 아니라 견책하는 자에게는 기쁨이 있고 좋은 복이 있을 것이라 말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이 이 모든 것을 지켜보고 계시기에 이러한 말씀이 유효한 것입니다. 잠언은 매우 실제적인 부분에 대해서 우리에게 말씀을 주시고 있습니다. 하나님을 믿는 신앙은 현실과 동떨어져서 구름 위에 있는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닙니다. 인생의 실제적인 문제들에 대해서 하나님의 통치를 소망하며 문제를 다루어 나가야 함을 알아야 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선택받은 백성 이스라엘에게 주시는 말씀이며, 또한 주님의 신부된 교회 공동체에도 주시는 말씀이라는 것을 전제로 말씀을 적용해야 할 것입니다.
4) 재판에서 악인의 잘못을 바르게 지적하고 견책하는 것이 옳은 행위이고 바른 복을 누리는 길입니다. 그것은 비록 그 대상자가 나와 친한 사이라 할지라도 동일해야 합니다. 친구가 잘못된 길을 갈 때, 그것을 내버려 두거나 혹은 지지하는 것은 그릇된 행위이고, 결국은 하나님의 심판을 피하지 못할 행위가 될 것입니다. 잘못을 바르게 지적하고, 올바른 판결을 내리는 것이 하나님 보시기에 옳은 행위이고, 결국은 사랑과 존경을 받게 되는 결정이 되는 것임을 알아야 할 것입니다.
적용 :
1) 어떤 일을 판단하는 자리에 서게 될 때, 아는 사람이라고, 내게 유익을 주는 사람이라고 해서 그 사람이 잘못한 것을 알면서도 그의 편에 서는 것은 하나님이 저주하시는 행위라는 것을 알아야 할 것입니다. 그러한 것은 이웃에게 거짓 증언 하는 것과 다름이 아닌 행위입니다. 그리고 그 사람이 비록 친한 친구라 할지라도 그를 위해서라도 잘못된 행위를 지적하고, 책임을 지게 하는 것이 진정한 친구의 모습입니다. 잘못된 행위를 지지하고, 그와의 관계를 선택하는 것은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모습이 될 수 없습니다.
2) 올바른 판결을 내리는 자가 복이 있습니다. 억울한 일을 바르게 송사하는 것이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행위가 됩니다. 그렇기에 악인의 행위를 악하다 하고, 견책하는 것은 하나님을 경외하는 것에서 나오는 행위가 되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경외하지 않는 자는 친한 사람, 아는 사람을 위한다는 생각으로 그의 편이 되고자 하지만, 결국 그것은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않는 행위이기에 심판의 대상이 될 것입니다.
3) 바른 말을 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상황과 그 문제 전체를 입체적으로 이해해야 비로소 치우치지 않은 말을 할 가능성이 생깁니다. 그렇기에 어떤 판단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는 지혜를 구해야 할 것입니다. 지혜가 없어 부족할 때 간구하면 후히 주시고 꾸짖지 아니하시는 하나님께 구한 지혜로 판단하고 결정해야 하겠습니다. 무엇보다 바른 말을 할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그렇기에 진실로 주님의 지혜를 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