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1일 월요일, 봄 기운이 완연한 고흥반도 발포해변 - 전남 고흥군 도화면
3월 21일 월요일, 고흥 외나로도와 내나로도에서 빠져나와 또다시 고흥반도 지죽도로 향하다가 길가에 잠시 차를 세워놓고 바다를 바라본다
이곳은 고흥군 도화면에 있는 발포해변 ! 해안가 텃밭에서는 푸릇푸릇 새싹이 돋아나고 다도해의 봄 바다는 마냥 평화롭기만 하다 이 발포해변 옆으로는 자그마한 발포해수욕장이 그림처럼 펼쳐져 있고 발포해수욕장에서 지죽도까지의 거리는 약 15Km 정도 되지 않을까 싶다
이곳에서 지죽도까지 직선거리로는 아주 짧지만 지죽도에 가려면 발포항 부근에서 고흥반도 북쪽인 내륙으로 잠시 올라 가야 한다 그리고 산길과 밭길을 번갈아가며 또다시 구비구비 내려와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조금 걸린다 거리는 조금 멀어도 가는 길이 지루하지는 않다 아니 아니....그림같이 떠 있는 고흥반도 다도해의 섬들과 푸릇푸릇 새싹이 올라오는 산등성이의 청보리밭들이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다 야아 ~ 아오 ~ 오호 ~ 오호호호 ~ 가는 내내 이렇게 감탄사를 연발하다 보면 어느새 목적지에 도착하게 된다
3월 21일 월요일, 봄 기운이 완연한 고흥반도 발포해변 - 전남 고흥군 도화면
총 2백개가 넘는 크고 작은 섬들을 가지고 있다는 고흥군은 가는 해안가마다 이렇게 섬들이 바다에 점점이 떠있는 모습을 쉽게 볼수 있다 그중 유인도는 20여개 정도, 무인도는 2백여개나 된다고 하니 고흥군은 그야말로 섬들의 천국이라 할수 있다
바닷가 언덕에 서서 바다를 바라보면 저 멀리 바다위에 떠 있는 수많은 섬들은 한폭의 그림과도 같다 그래서 붙여진 이름은 다도해 해안 국립공원이었다 언제부터인가 우리가 살고 있는 서해바다 안면도나 태안 앞바다도 태안 해안국립공원이란 명칭이 따라 다녔다
태안 해안국립공원이란 명칭이 붙기전 충청남도 태안반도도 이곳 고흥의 다도해처럼 한적하고 고즈넉하기만한 바닷가 어촌마을이었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서해고속도로가 개통되고 태안 해안국립공원이란 명칭을 부여받은후 부터는 서울과 수도권 사람들이 밀물처럼 몰려 들기시작했다 그래서 지금 현재 서해바다 태안은 매일같이 찾아드는 수도권 사람들도 인하여 인천의 연안부두나 소래포구처럼 북적북적....부산한 길목으로 변모하여 갔다
충청남도 태안반도와 안면도에 있는 섬들을 모두 합친다 해도 고흥반도에 있는 섬들의 숫자에 비하면 절반밖에 안되는 숫자이다 그리고 태안반도 해안가에서는 어쩌다 저 멀리 떠 있는 작은 무인도 하나씩 보이지만 고흥반도에는 바다위에 떠 있는 섬들이 가는곳마다 겹겹이 둘러처진 병풍처럼 보인다 바로 이런 점들이 고흥 다도해 해상국립공원과 태안 해안국립공원의 차이점이 아닐까 싶다
고흥반도 발포해변 언덕에서 바라본 다도해의 섬들
발포해변의 기슭에서 먼 바다에 두리둥실 떠있는 다도해의 섬들을 바라보고 있자니 갑자기 숨어서 우는 노래의 시로 유명한 조병화 시인의 시가 생각나, 여기 한 구절 옮겨 본다
추억 - 조병화
잊어버리자고 바다 기슭을 걸어보던 날이 하루 이틀 사흘
여름가고 가을가고 조개 줍는 해녀의 무리 사라진 겨울이 바다에
잊어버리자고 바다 기슭을 걸어가는 날이 하루 이틀 사흘
고흥반도 발포해변 언덕에서 바라본 다도해의 섬들
바닷가 언덕에서 서서 잠시 휘열에 잠긴 어느 여행객
다도해가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바닷가 언덕 ! 그곳엔 오줌방울 떨어지는 소리 들으며 잠시 희열에 잠기는 어느 여행객이 있엇다
나 여기 희열에 잠겼노라 ! 오줌방울 떨어지는 소리 들으며 먼 바다를 치다보고 있자니 허연 백수가 고구마 밭에 낙하 하는구나 ! 허 ~ 허 ~ 허 ~ . . . 당신은 바다 나는 고구마 백수가 낙하하면 당신의 물방울 세례에 나의 잎새는 촉촉히 젖어 옵니다
봄 햇살 눈부신 어느날 아침 ! 당신의 물방울 소리는 저 수평선 너머에서도 내 잎사귀에 들려 옵니다
나는 당신의 즐거운 노래나 슬픈 노래나 하나도 빠짐없이 듣고 있습니다
그러다 부르르 몸을 털면 물방울 소리 멈추고 당신은 한번도 뒤돌아 보지 않은체 저 수평선 너머로 그냥 가버리십니다 그려 !
그러다 햇살 따뜻한 봄날이 찾아오면 또 올줄 알아요
나는 밤이나 낮이나 바닷 바람을 맞으며 당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당신은 오줌방울 ! 나는 고구마 !
고흥반도 발포해변에서 발포해수욕장로 가는 길목
고흥반도 나로1대교에서 지죽도 방향으로 해안길을 따라 달리던 해변도로는 발포해수욕장 앞에서 끊어진다. 그리고 잠시 내륙의 너른 들판길로 접어들었다가 다시 강원도 산속같은 인적없는 산길로 들어간다. 그러다보면 잠시후 또 해변길과 만나게 된다
발포해수욕장 앞에 있는 빅토리아 호텔 - 전남 고흥군 도화면
발포해수욕장으로 들어가는 입구에는 이처럼 빅토리아 호텔이 자리잡고 있었는데 철이 아니라서 그런지 대체로 한산한 분위기였다 그리고 호텔 입구에는 공중화장실이 두어개 정도 있었다 하나는 해수욕장 휴관과 함께 문이 굳게 잠겨 있었고 또 한군데는 개방되어 있었다 여행객들은 단 한 사람도 없었는데 공중화장실 한켠은 문을 열어 놓았으니 고흥군이 여행객들을 배려하는 마음이 어느정도인지 알수 있을것 같았다
고흥 ~ 제주간 해저 광케이블이 시작된 곳, 발포해수욕장 - 전남 고흥군 도화면
고흥반도 여행 - 발포해수욕장으로 들어가는 입구
고흥반도 여행 - 3월 21일 월요일, 봄 햇살이 따뜻한 고흥반도 발포해수욕장
고흥반도 여행 - 3월 21일 월요일, 봄 햇살이 따뜻한 고흥반도 발포해수욕장
봄 햇살이 따뜻한 고흥반도 발포해수욕장 소나무 숲
고흥 발포해수욕장에서 바라본 바다에 겹겹이 떠있는 다도해의 섬들
고흥반도 여행 - 고흥 발포해수욕장에서 바라본 바다에 겹겹이 떠있는 다도해의 섬들
해수욕장 비수기철, 어망이 쳐져 있는 고흥 발포해수욕장
고흥 발포해수욕장에서 바라본 바다에 겹겹이 떠있는 다도해의 섬들
고흥 발포해수욕장에서 바라본 바다에 겹겹이 떠있는 다도해의 섬들
3월 21일 월요일, 봄햇살이 따뜻한 고흥 발포해수욕장
고흥반도 여행 - 3월 21일 월요일, 봄햇살이 따뜻한 고흥 발포해수욕장
3월 21일 월요일, 봄햇살이 따뜻한 고흥 발포해수욕장
3월 21일 월요일, 봄햇살이 따뜻한 고흥 발포해수욕장
3월 21일 월요일, 봄햇살이 따뜻한 고흥 발포해수욕장
고흥반도 여행 - 3월 21일 월요일, 봄햇살이 따뜻한 고흥 발포해수욕장(전남 고흥군 도화면)
이성일 - 성산포(경음악) | 음악을 들으려면 원본보기를 클릭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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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비단장수 왕서방 이야기 원문보기 글쓴이: 비단장수왕서방
첫댓글 3월 21일 월요일, 내나로도, 외나로도 여행을 마치고 지죽도와 거금도로 향하면서 만난 발포해변과 발포해수욕장이네요. 고흥반도는 바로 눈앞에 보이는 섬도 차를 몰고가면 1시간은 족히 걸리더군요
뜽금없이 봄날 해수욕장은 뭔 청승이당가 이~! ^^
나로도에서 거금도로 가는디 길목에 웬 멋진 해변이 있어 가보이 해수욕장.....
근디 고흥의 해수욕장은 해수욕장이라기 보다는 바닷가 마을이라는 표현이 맛을것 같다능....
너무너무 작어서리...^ ^
"당신은 오줌방울 나는 고구마"시에 한참을 웃다가 갑니다.
제 버킷리스트 중에 대한민국 유인도 모두 다녀보기가 있습니다.
580여개에 이르는 섬을 다 다녀보기는 불가능해도 최대한 다녀보려고 하고 있습니다.
지죽도도 한번 다녀와야겠습니다.
지죽도에 가시려면 마실 물은 필히 챙겨가셔야 합니다
그곳엔 횟집도 없고 식당도 없고 하다못해 그 흔한 구멍가게조차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