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아 뭐하노? 집에서 놀고 있제?
우리 집에 놀러온나.
엄여사가(여기서 엄여사는 전화한 이사람 아내임) 커피
먹고 싶단다. 저녁 안먹었으면 와서 먹고
맛있는 커피 가져와래이~"
"아 예, 가께요."(참고로 나는 엄여사청은 거절을 못한다.)
전화를 끊고 나서 생각하길,
지금 글을 못쓰면 오늘은 죽어도 못쓸것이다.
새벽에 들어올게 뻔하니.
그리고 아예 글을 못올릴게 뻔하다.
건망증땜시..
그래서 쓰기로했다.
먼저 제가 준비한 것은
드립주전자, 드립퍼, 필터, 커피주전자(하리오)
쿠바 커피(세상에서 가장 빛깔좋은 커피)
생두 조금과 "아이러브에스프레소"라는 사이트에서
인쇄한 자료.
(http://www.iloveespresso.com/index.htm
이곳 자료들은 전문적이고 배울것이 많다)
김형환님이 준비하신 것은
페이퍼와 시간.
감사합니다.
( 그 날도 느꼇지만 이분은 정말 일리처럼 편한 분이다.)
아, 그리고 모델같은 직원아가씨에게도 감사드립니다.
에스프레소를 일일이 하나하나 서빙해주시고 친절하게 도와주셔서.
(전화 온 뒤 10분경과)
제가 도착하니 광안리 바리스타 김정호씨가 와계셨고
그분의 애인도 계셨습니다.
그런데 30분이 지나도록 아무도 안오시길래
"야, 오늘은 그래도 3명이나 모였군. 성공이다."라며
웃었습니다.
그래서 준비한 커피를 마실려고 하는데,
저기 멀찌막히 혼자 앉아있는 귀여운 아가씨가 있었으니
바로 레쓰비(고3)님이더군요.
(30분동안 모르고 있었다니.)
조금 있다가 닉이 리디아인 최휘진님이 애인 권대기님과
오셨습니다.
권대기님의 설명으로 쿠바커피의 영어 옆 언어가
프랑스어가 아니고 이탈리아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맞습니까?
어쨋든 권대기님은 잡학에 능하고 정보통인것은 확실함.
김형환님과 닮은점은 말을 조금 더듬는것^^
먼저 E.S.E에스프레소를 한잔씩 마시고
그 다음 일리 커피를 브라질리아도 뽑은 에스프레소,
(이번에 속도가 다소 조정이 되었습니다. 분쇄를 더 잘게
하고 김형환님이 용감무쌍하게도 무슨 장치를 건드려보니
속도가 느려지더랍니다. 축하합니다. 하나씩 배워가셔서.
그리고 정형화된 E.S.E 에스프레소 보다 손으로 만드신
에스프레소가 확실히 부드럽고 풍부한 맛을 줬습니다.)
쿠바커피를 제가 후루꾸로 드립해서 한잔씩 마시고
그 쿠바로 에스프레소를 만들어 마셨습니다.
이 쿠바 커피 확실히 특징이 있었습니다.
편하고 부드러움.
아마 신선했다면 상당히 훌륭한 맛을
기대할 수 있었을겁니다.
그리고 드립으로 (15그램을 사용) 마셨을때의 특징은
색이 매혹적일 정도로 세련된 빛깔이라는 겁니다.
도도한 여인 처럼.
지금 전화온지 39분 경과했습니다.
이제는 더 이상 버틸 베짱이 없어서
저는 이만 물러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