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거벗은 임금님> 이솝우화는 이미 기성세대가 된 우리들과 지금 어린이들에게도 재미있게 읽는 이솝우화입니다. <벌거벗은 임금님> 줄거리는 옛날 옛날에 새 옷을 무척 좋아하는 임금님이 살았었는데 나라를 순찰하는 것도, 사냥을 하는 것도 모두 새 옷을 자랑하기 위해서였더랍니다. 지금으로 말하면 자신의 브랜드 가치와 업적을 홍보하는 것을 좋아하는 그런 취향인 셈입니다. 그러던 어느 날 이웃나라의 사기꾼들이 옷을 좋아하는 임금님의 소문을 듣고 찾아와서 이제껏 한 번도 보지 못한 아주 훌륭한 옷을 만들어드린다고 사기를 쳤습니다.
사기꾼들의 밥이 되는 것은 바로 자기가 가장 좋아하는데서 비롯된 데서 출발하는 것이지요. 칼로 좋아하면 칼로, 땅 투기를 좋아하면 땅으로, 술을 좋아하면 술로, 도박을 좋아하면 도박으로, 차를 좋아하면 차로, 골프를 좋아하면 골프로, 여자를 좋아하면 꽃뱀으로 사기를 당하기 일쑤입니다. 사기꾼들은 결코 바보 멍청이들에게는 사기를 칠 수가 없습니다. 사기수법이 먹혀들지 때문에 사회유력층, 고위공직자, 교수, 회사대표에게 사기를 치면 잘 넘어간다는 것입니다.
임금님을 상대로 사기를 치는 사기꾼들은 이 옷의 특징은 바보들에게는 절대로 보이지 않는 옷이다. 라는 단서를 붙였습니다. 임금님은 옷을 만드는 대가로 거액의 국가 예산을 내주었습니다. 최신 첨단소재인 원단을 어떻게 짜는지 궁금한 임금님은 몰래 보게 되었는데 딸깍딸깍 베틀 소리만 날뿐 빈 베틀만 소리를 내며 왔다갔다만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속으로 “내 눈에 보이지 않으니 바보라는 말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다른 믿을 수 있는 비서를 불러 옷의 제작공정이 어느 정도 되었는지 알아보고 오 라고 지시했습니다. 물론 비서의 눈에도 보일 리가 없었겠지요. 비서 역시 자신이 바보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사실조작을 하기로 했습니다. 비서는 돌아와 정말 멋진 옷감이 잘 짜고 있다고 거짓말을 하였습니다.
아무래도 느낌이 이상한 임금님은 또 다른 비서를 보냈지만 그 역시도 거짓말을 했습니다. 모든 비서진들이 임금님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고 또한 바보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모두 사실 조작을 하는데 이심전심으로 일치를 이루고 하등의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았습니다. 바로 임금님에게 아부를 하고 사실조작을 하여 임시방편인 모두가 잘되어 가고 있다고 보고하는 간신들에 둘러 쌓인 임금은 점점 바보의 구렁텅이로 빠져 가고 있는 모습은 지금 우리나라의 정치현실과 일맥상통하다고 느껴집니다.
그러자 온 나라 안에 이상한 신소재에 대한 옷감과 최신패션의 옷에 대한 소문이 퍼졌습니다. 드디어 옷을 완성하여 받은 임금님은 그 옷을 입고 궁궐 밖으로 시가행진을 하였습니다. 임금님의 새 옷을 보기위해 온 나라 사람들이 모여 기다리고 있는데 임금님은 최신의 소재로 만든 원단으로 만든 패션 옷을 뽐내며 행차를 하고 있지만 벌거벗은 임금님의 모습을 보고 모든 백성들과 관리들은 충격적으로 깜짝 놀랐지만 아무도 말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있는 그대로 말 했다간 국가원수 모독죄, 허위사실 유포죄, 로 잡혀가니까요.
가두행진 도중에 갑자기 한 꼬마가 임금님의 행차를 보고 “하하하 웃긴다. 임금님이 벌거벗었어.” 하고 깔깔 웃어댔습니다. 어찌된 일입니까? 어린아이는 거짓말을 하지도 않고 조작을 하지도 않고 있는 그대로 말을 합니다. 그때서야 정신이 번쩍 든 임금님은 자신이 정말로 벌거벗은 사실을 알았습니다. 벌거벗은 임금님은 자신이 바보임을 깨닫고, 자신의 잘못을 반성하고 임금님은 두 번 다시 사치스런 새 옷을 찾지 않았답니다.
지금도 그렇게만 되면 얼마나 좋으련만 문제는 아무리 벌거벗었다고 말하여도 듣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자신의 주위에 있는 사람들은 좋은 옷을 입고 있다고 아부하는 간신들에 둘러쌓여 있어 벌거벗었다고 말하는 어린이의 말을 듣지도, 믿지도 않고 있거든요.
임금님 주위의 모든 신하들과 임금님을 아부하고 기득권에 있는 백성들은 임금님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고 비서와 경호하는 신하들에게 보복을 당하지 않기 위해서는 아무도 말하지 않았지만 아무런 이해득실관계가 없는 어린아이의 눈에는 보이는 그대로 말을 하였던 것입니다.
벌거벗은 임금님과 신하들과 백성들의 모습은 어느 시대에서나 있어 왔지만 지금 우리나라가 처한 모습을 보니 더욱더 유사함을 느끼게 됩니다. 지금 청와대와 한나라당은 교만함으로 인해 자신들의 벌거벗은 부끄러운 상태를 애써 감추고 지금 민심을 바로 읽지도, 보지도 못하고 있습니다. 국민들의 마음을 바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아부를 하는 간신들에 의해 대통령 자신이 바보인지 모르고 있습니다.
만약 그 어린이가 “임금님이 발가벗었다”고 순진하게 말하지 않았다면 어떤 일이 일어났을까요? 신하들은 분명 임금님 최신식 패션의 옷에 대한 찬양으로 도배를 하였을 겁니다. 옷의 디자인과 아름다움을 서로 자기가 가장 잘 평가하고 알아볼 수 있다고 주장하며 아부를 하지 않겠습니까? 사실 천은 커녕 실오라기 하나 보이지 않았지만 그대로 말하였다간 눈 밖에 나면 권력의 찬밥신세가 되니까 색깔이며 무늬며 디자인이 그렇게 잘된 옷은 처음 봤다며 아부를 하고 이를 학문적으로 입증하고 언론플레이를 할 것임은 뻔하구요.
임금님 또한 자신의 눈에는 보이지 않았지만 무능한 신하들의 눈에는 보인다니 기가 막혔지만 자신 스스로가 바보임을 들어내지 않으려고 내색하지 않고 옷을 입을 수밖에 없었지요. 한 사기꾼의 거짓말이 최고의 리더인 임금님과 얼마나 많은 신하들을 바보로 만들 수 있는지 그리고 백성들은 얼마나 쉽게 거짓말에 속을 수 있는지를 <벌거벗은 임금님> 이솝우화를 통하여 알 수 있습니다.
이는 사회구조적인 측면과도 관련이 있습니다. 개개인의 사회적 믿음과 국가의 지도자에 대한 조작된 정보에 신뢰를 보이는 왜곡된 여론을 바로잡을 수 있는 것은 순수한 어린이의 직관입니다. 이런 사기꾼은 미국의 신자유주의를 기반으로 한 타락한 자본주의가 벌거벗은 임금님을 상대로 사기를 치려고 합니다. 조 중 동의 언론들이 국민을 상대로 사기를 치려고합니다. 정신 나간 브랜드 목사들이 임금님은 벌거벗지 않았다고 옹호합니다. 오히려 벌거벗었다고 말하는 어린이를 꾸중을 합니다.
그간의 군사독재 정치체제와 사회체제에 익숙한 기성세대들이 만든 잘못된 관습과 제도를 바로잡기 위해 미국 전차에 깔려 억울하게 죽은 효선, 미선이를 추모하고 미군들의 만행을 규탄하기 위하여 동시대의 또래 청소년들이 촛불추모집회로 나서면서 하나씩 벗겨지는 임금님의 맨 몸을 보았습니다. 더군다나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치적 순교를 보면서 우리 국민들은 또 다시 이명박 대통령의 벌거벗은 맨몸을 보고 있습니다.
500만명이 넘는 국민들이 고 노무현 대통령을 직접 추모했다는 사실은 순수한 어린아이가 벌거 벗었어 라고 외친 것과 같은 국민들의 추모대열입니다. 직접적인 추모대열에 참여를 하지 않은 국민들을 합하면 그 숫자는 배가 될지도 모릅니다. 이처럼 국민들의 추모열기를 격하시키며 애써 냉담하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충정어린 발언도 매도하고 있는 것은 국민의 민심을 외면하고 단절한 채로 국정을 운영해 나가겠다는 무모한 베짱이 아니겠습니까?
전 국민이 다 말하지 않아도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이의 진실을 들어주는 임금님은 자신의 잘못을 반성하고 선정을 베풀 수 있었지만 지금의 상황은 그렇지 못하다는데 시대의 불행이 있는 것 같습니다. 정치란 참으로 이상합니다. 동일한 사안을 두고도 입장에 따라 상이한 반응을 보이고 있으니까 말입니다. 내가 권력을 잡으면 죄가 안 되고 권력을 놓으면 죄가 되는 그런 상황 말입니다. 우리당이 여권이 되면 죽자 살자 찬성하고, 우리당이 야당이 되면 죽자 살자 반대하는 그런 유아적인 모습이 우리나라의 정치선진화를 가로막는 셈입니다.
지금 나라가 그런 꼴로 되어가고 있습니다. 군사독재시절에나 있을법한 시국선언과 보수진영과 개혁진영의 갈등이 재현되고 있습니다. 지금 우리나라의 모든 보수 세력들이 벌거벗지 않았다고 쇼를 하고 있고 대통령은 간신들의 소리만 듣고 있습니다. <벌거벗은 임금님>의 이솝우화와 같이 어린이의 진실 된 말을 들어주는 그런 대통령이 그립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