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아래 내가 받은
가장 커다란 선물은
오늘 입니다
오늘 받은 선물 가운데 서도
가장 아름다운 선물은
당신 입니다
당신 나지막한 목소리와
웃는 얼굴 콧노래 한구절이면
한아름 바다를 안은듯한 기쁨 이겠습니다
ㅡ 나태주 선물 ㅡ
한주시작 한게 어제 같은데 벌써 목요일 이군요
봄은 기다리지 않아도 온다는 데
왠지 더 천천히 오는 느낌은
겨울이 유난히 추웠던 탓 아닐까요
자 ~그럼 오늘도 신나게 출발 해 볼까요
어머니
어머니
이 높고 높은 아파트 꼭대기에서
조심조심 살아가시는 당신을 보면
슬픈 생각이 듭니다
죽어 이곳으론 이사 오지 않겠다고
봉천동 산마루에서 버티시던 게 벌써 삼년 전인가요?
덜컥거리며 사람을 실어 나르는 엘리베이터에
아직도 더럭 겁이 나지만
안경 쓴 아들 내외가 다급히 출근하고 나면
아침마다 손주년 유치원길을 손목 잡고 바래다주는 것이
당신의 유일한 하루 일거리
파출부가 와서 청소하고 빨래해주고 가고
요구르트 아줌마가 외치고 가고
계단청소 하는 아줌마가 탁탁 쓸고 가버리면
무덤처럼 고요한 14층 7호
당신은 창을 열고 숨을 쉬어보지만
저 낯선 하늘 구름조각말고는
아무도 당신을 쳐다보지 않습니다
이렇게 사는 것이 아닌데
허리 펴고 일을 해보려 해도
먹던 밥 치우는 것말고는 없어
어디 나가 걸어보려 해도
깨끗한 낭하 아래론 까마득한 낭떠러지
말 붙일 사람도 걸어볼 사람도 아예 없는
격절의 숨막힌 공간
철컥거리다간 꽝 하고 닫히는 철문 소리
어머니 차라리 창문을 닫으세요
그리고 눈을 감고 당신이 지나쳐온 수많은 자죽
그 갈림길마다 흘린 피눈물들을 기억하세요
없는 집 농사꾼의 맏딸로 태어나
광주 종방의 방직여공이 되었던 게
추운 열여덟 살 겨울이었지요?
이 틀 저 틀로 옮겨 다니며 먼지구덕에서 전쟁물자를 짜다
해방이 되어 돌아와 보니
시집이라 보내준 것이 마름집 병신아들
그 길로 내차고 타향을 떠돌다
손 귀한 어느 양반집 후살이로 들어가
다 잃고 서른이 되어서야 저를 낳았다지요
인공 때는 밤짐을 이고 끌려갔다
하마터면 영 돌아오지 못했을 어머니
죽창으로 당하고 양총으로 당한 것이
어디 한두번인가요
국군이 들어오면 국군에게 밥해주고
밤사람이 들어오면 밤사람에게 밥해주고
이리 뺏기고 저리 뜯기고
쑥국새 울음 들으며 송피를 벗겨
저를 키우셨다지요
모진 세월도 가고
들판에 벼이삭이 자라오르면 처녀적 공장노래 흥얼거리며
이 논 저 논에 파묻혀 초벌 만벌 상일꾼처럼 일하다 끙
달을 이고 들어오셨지요
비가 오면 덕석걷이, 타작 때면 홑태앗이
누에철엔 뽕걷이, 풀짐철엔 먼 산 가기
여름 내내 삼삼기, 겨우내내 무명잣기
씨 부릴 땐 망태메기, 땅 고를 땐 가래잡기
억세고 거칠다고 아버지에게 야단도 많이 맞았지만
머슴들 속에 서면 머슴
밭고랑에 엎드리면 여름 흙내음 물씬 나던
아 좋았을 어머니
그 너른 들 다 팔고 고향을 아주 떠나올 땐
나 죽으면 일하던 진새미밭 강 묻어 달라고 다짐다짐 하시더니
오늘은 이 도시 고층아파트의 꼭대기가
당신을 새처럼 가둘 줄이야 어찌 아셨습니까
엘리베이터가 무겁게 열리고 닫히고
어두운 복도 끝에 아들의 구둣발 소리가 들리면
오늘도 구석방 조그만 창을 닫고
조심조심 참았던 숨을 몰아 내쉬는
흰 머리 파뿌리 같은 늙으신 어머니
- 이시영 -
첫댓글 오늘은 남자 1500미터 금메달 획득한 황대헌과 여자 3000미터 준결승 마지막 주차 최민정의 환상적인 질주속에 하루종일 행복할듯하네요,,,2.13일 여자 3000m 계주 금빛도전,,,태극전사들 최고,,다시 베이징 동계올림픽 시청해야징,,ㅎ
짜증나서 올림픽 보기두 싫었는데 나두 다시 봐야지 `~
엄니한테 전화 해봐야겠네요~~~
오늘은 치과 !
즐거운 하루 되셔~
불러도 불러도 그리운 이름 엄마 인가봐
몇일전에 다녀왓는데 또 보고싶어 졋어
대감아 남은 오후도 즐겁게 보내
백세 아버님분들이 부럽 습니다
서복이는 부모님이 안계셔요ㅠㅠ
두 분 어르신 백세 이신데 건강 하시네
어르신 유치원 `` ㅎㅎ 유치원생 이야 ㅎㅎㅎ
누가 뭐레도
하양 엄마집이 최고지라 ㅎㅎㅎ
정말 그래 `~옵빠야
엄마 가 계셔서 좋고 또 그 집이 내가 태어난 집 이잖어
콧노래 안되는데 . . .우야쥐?
우리집에는 파뿌리 국수 멸치육수 낼때 사용하걸랑요? (마이 안다 ㅎㅎㅎ)
요즘은 육수 내는거 간단히 티백 으로 나오는데 `~ㅋㅋ
난 편하게 산다 아이가 `~~흐흐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