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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일을 옳게’(Do things right) 하는 사람이 아니라,
‘옳은 일(Do the right thing)’을 하는 사람을 만나는 날이다.
윤윤수 휠라코리아 회장이다.
1911년 이탈리아에서 탄생한 휠라(FILA)는, 1991년 윤윤수 회장에 의해 한국에 상륙했고,
2007년 윤 회장이 휠라글로벌 브랜드 사업권을 인수함으로써,
휠라는 한국인이 주인인 글로벌 스포츠패션 회사로 한국 땅에 연착륙했다.
휠라코리아가 이같이 ‘초격차’로 창업, 성장, 발전한 비결은 무엇일까.
제품, 품질, 가격, 시장, 브랜드, 서비스, 고객 등 여러 가지 요소가 있겠지만
그 핵심요소는 윤 회장의 Leadership, 즉 ‘기본, 정직, 충실, 열심, 행운’ 등의 키워드가 아닐까?
현대경영과 FILA의 인연은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
윤윤수 회장은, 박동순 현대경영 발행인, 문창욱 편집장과 서울고 16회 동기동창이다.
이런 인연으로 현대경영은 휠라 창업 3년차인 1994년 윤윤수 회장을 단독 인터뷰 성공했다.
25년 전 인터뷰에서 윤 회장은 휠라코리아의 성공비결을 이같이 설명했다.
“기본에 충실한 결과죠. FILA의 모토가 바로 정직하고 기본에
충실하고, 열심히 일하자는 것입니다. 사업을 올바로 키우려면 ‘옆길’을 가면 안 됩니다. ‘옳은 길’로 가야 합니다.”
오늘날 FILA와, 세계 1위 골프 브랜드 아쿠쉬네트의 ‘타이틀리스트’, ‘풋조이’까지 인수한
윤 회장도 20대 청춘 시절에는 한 때 암흑기가 있었다고 한다.
모친은 백일잔치도 치르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고, 선친도 고등학교 학생 때 돌아가셨다.
‘흙수저’도 아닌 완전 ‘무(無)수저’였다.
그러나 그의 사전엔 ‘수저’ 따위가 들어갈 자리가 없었다.
한국의 1세대 기업가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회장은 “시련은 있어도 실패는 없다”고 외쳤으나,
2세대 글로벌 사업가 윤윤수 FILA회장은 “실패는 있어도 시련은 없다”고 이를 업그레이드.
오히려 “많은 실패를 하라”고 격려까지 한다.
그의 성공비결은 바로 ‘기본, 정직, 충실, 열심, 행운’ 등 ‘옳은 길(right road)’이었다고 평가된다.
오! 경이로운 휠라(FILA)의 실적. 2019년 우리나라 패션시장을 주도한 ‘6대 메이저’는 ① 휠라코리아 ② F&F ③ 한섬 ④ 신성통상 ⑤ 대명화학 ⑥ 무신사의 순. 이들 6대 선진 기업은 2019년 매출 규모만도 6조원 대에 이르고 있다. 휠라홀딩스, 휠라코리아, 아쿠쉬네트(Acushnet) 컴퍼니의 회장을 겸하고 있는 윤윤수 회장은 현대경영 기자단을 만나자마자 “글로벌 기업(휠라코리아 등)에는 국내 경기의 호불호(好不好)에 영향 받지 않는다”며, 최근엔 러시아, 인도, 베트남에서 이스라엘, 아프리카 등에 이르기까지 많은 해외 FILA Partner들이 휠라를 방문해서 “경영 노하우를 가르쳐달라”는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고 한다.
윤윤수 회장은 누구인가? 한 동안 ‘샐러리맨 신화’로 매스컴에서 그 이름을 드날렸던, 그러나 어느새 70을 훌쩍 넘긴 나이에 계속 신화를 만들어가고 있는 휠라홀딩스, 아쿠쉬네트의 윤윤수 회장을 만나기 위해, 서울 강동구 천호대로 강동역 지하철과 연결된 휠라 본사를 방문했다. 휠라는 그간 20년 가까이 사용해왔던 서울 서초동 사옥을 처분하고 천호대로의 팬시(fancy)한 신축 건물로 본사를 이전하여 휠라 이미지에 걸맞게 면모를 일신했다. 언제나 밝은 미소가 가득한 그가 우리를 맞이하며 차분한 어조로 들려준, 그의 오늘날이 있기까지의 평생사업 성공담은 새해 우리나라의 모든 CEO에게 귀중한 메시지를 줄 것이다.
대학 졸업 후 1970년대 후반 미국 최대의 백화점 그룹인 제이시 페니(J.C. Penny)에 입사하여 수년간 영업과 제품 소싱(sourcing) 업무를 해오다가 그의 탁월한 경영능력이 주위의 주목을 받게 되었다. 1983년 이탈리아 스포츠용품 전문회사인 휠라의 국내 소싱 에이전트(sourcing agent)로 활약하게 되면서 그의 앞길이 열리기 시작했다. 당시 엄청난 영업실적을 올림으로써 연봉 300만 달러(30억원)라는 ‘샐러리맨 신화’를 기록하기도 했다. 1990년대에는 휠라코리아를 설립하고 대표이사 사장으로 취임하면서 신발과 스포츠용품의 제품개발, 마케팅, 수출입 등 본격적인 사업경영에 나서기 시작했다. 2003년 미국 투자회사인 서버러스(Cerberus Capital)에서 이탈리아 휠라 본사를 매입했을 때, 4명의 경영전문가로 MBO Team(Management Buyout)이 구성되어 Cerberus Capital로부터 FILA Global을 위탁경영하게 되었다. 그 4명 중 한 명으로 윤 회장이 참여하게 된다.
드디어 2007년에는 휠라코리아가 휠라글로벌을 통째로 인수하게 됐다. 즉 휠라코리아가 모기업을 인수한 것이다. 2010년에는 휠라코리아의 주식을 증시에 상장, 단기간에 15배 이상의 주가상승을 기록하면서 시중에 ‘대박’ 화제를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2011년 미국의 세계적인 골프용품 회사인 타이틀리스트(Titleist)와 풋조이(FootJoy)의 지주회사인 아쿠쉬네트에 대한 위탁경영을 미래에셋으로부터 위임받아 단기간에 회사 수익을 2배 이상으로 끌어올렸다. 이에 힘입어 2016년에 New York Stock Exchange에 성공적으로 상장을 시키게 된다. 이때 FI(Financial Investor)였던 Mirae는 이익실현 후 다 빠져나갔으며 FILA Korea는 Acushnet 주식을 추가로 20% 더 매입함으로써 FILA Korea가 Acushnet 주식의 53% 지분을 확보하게 됐다.
이로써 윤윤수 회장은 대망의 아쿠쉬네트 회장(Executive Chairman)에 취임하게 되었다. 타이틀리스트는 골프공, 클럽, 장갑 등을 제조 판매하는 하이브랜드 회사이며, 풋조이는 세계적 골프화 제조 판매회사. 두 회사 모두 월드 마켓에서 50% 이상의 시장점유율을 가지고 있는 세계 일등 골프용품 전문회사들이다.
윤윤수 회장의 성공비결은 무엇일까. 열심히, 성실하게, 정직하게 일하면서, 자신의 평생 사업활동에서 이전 단계에 축적된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혁신적이고 창조적인 요소를 도출해내고, 이를 다음 단계에 과감하게 실행에 옮겨 차근차근 사업을 확장한 것이라고 그는 말한다.
이 과정에서 그는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실패를 오히려 새로운 도약의 발판으로 삼았던 것도 다음 세대 후학들에게 꼭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라고 한다.
또한 윤 회장은 애플의 창업자 스티브잡스의 ‘스테이 헝그리, 스테이 풀리시(Stay hungry, Stay foolish)’의 정신을 잃지 말고 미래를 향한 도전정신의 바탕으로 삼아야 한다고 역설한다.
자본주의의 요체는 하이리스크 하이리턴(high risk high return)이며, 그래서 과감하게 도전하지 않으면 어떤 큰 사업도 이룩할 수 없다는 기업가정신(Entrepreneurship)이 꼭 필요하다는 것. 때로는 깡다구 정신으로 과감하게 밀어붙이는 자세도 필요하지만, 어떤 경우에도 사업추진과 확장 과정에서 정도를 벗어나지 않는 페어플레이(fair play) 정신은 필수라고 강조한다. 또한 생소한 분야에 대한 전문지식과 노하우가 필요한 경우 전문가(specialist)의 조언과 자문을 활용할 수 있어야 하며, 회사경영에 있어서는 아래 사람을 믿고 임직원들에게 업무를 위임하는 것이 자신의 사업철학이라고 한다.
2019년 현재 휠라그룹의 기업구조는 국내사업을 전담하는 휠라코리아와, 휠라그룹의 지주회사 역할을 하며 글로벌 사업을 맡고 있는 휠라홀딩스의 양대 체제로 되어 있다. 휠라홀딩스의 해외사업에는 전 세계 휠라 해외법인과 지사 및 아쿠쉬네트 컴퍼니 등이 속해 있다. 휠라의 영업부문은 크게 나누어 신발, 스포츠패션, 골프용품 등 3개 부문으로 나누어지며, 사실상 종합스포츠패션 그룹이라 할 수 있다. 2018년 3조원의 매출을 달성한 데 이어 2019년에는 약 3조4천억 원의 매출이 예상된다며, 영업이익은 5천300억원에 달한 것으로 잠정 집계. 국내부문이 휠라그룹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1/3이라고 한다.
윤 회장은 휠라그룹의 2020년 사업 포트폴리오와 관련, 해외부문 아쿠쉬네트의 매출은 이제 어느 정도 안정성장 단계에 진입한 것으로 판단되지만, 휠라그룹의 모기업 격인 휠라코리아의 스포츠패션 부문 사업은 아직도 지속가능한 성장잠재력이 무한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최근 지금까지 휠라 시장이 활성화되어 있지 않은 제3지역에서의 잇따른 컨설팅 요청은 미래 시장잠재력이 무한하다는 것을 잘 입증해준다고 ‘상기된’ 표정으로 강조한다. 특히 최근 들어 러시아, 베트남, 인도 등의 신생 패션회사 기업가들이 휠라그룹에 시장과 판로개척을 위한 지원과 협력 요청이 쇄도하고 있어 윤 회장은 매우 고무되어 있는 모습이다.
“이제 휠라의 매니지먼트 엑설런스(Management Excellence)가 세계적으로 입증되어 매우 기쁩니다. 저보다도 우리 종업원들이 더욱 고무되어 있어 매우 기쁘죠.”
끊임없이 제품의 혁신과 변신을 추구해온 윤윤수 회장과 그의 장남인 윤근창 사장은 2016년부터 브랜드 리뉴얼(brand renewal)을 진행하여 소위 중·장년 풍의 ‘아재(아저씨) 패션’을 지양하고, 과거 휠라의 중후한 브랜드 이미지를 전격 쇄신했다. 휠라코리아가 밀레니얼 세대와 교감하는 젊은 이미지로 완전히 탈바꿈한 것이다. 1990년대의 복고풍을 토대로 트렌디한 디자인을 완성, 10∼20대의 청소년들이 복고풍 의류와 신발에 폭발적인 반응을 보인 것이다. 3년 전 처음 출시된 운동화 ‘코트디럭스’는 100만 켤레 이상 팔렸고, ‘디스럽터2’는 출시 2년 만에 국내에서만 180만 켤레가 팔리고, 해외에선 무려 820만 켤레가 팔렸다고 한다. 국내외 합계 1천만 켤레 이상이 판매됨으로써 ‘휠라 돌풍’이 일시적인 유행에 그칠 것이라는 업계의 예상을 뒤엎음과 동시에 전 세계에 이른바 ‘어글리 슈즈’라는 새로운 패션을 조성하며 세계 패션의 중심권으로 돌아왔다. 실제로 2018년 미국 신발전문잡지인 ‘Footwear News’에서도 어글리 슈즈가 올해의 신발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는 레트로(retro: 복고풍) 효과가 일시적 선풍에 그칠 것이라는 시장전문가들의 예측을 단숨에 무너뜨린 휠라의 성공 사례로 평가되고 있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평생 도전에 넘치는 사업활동을 하면서 근래에는 1년에, 2개월 가량을 미국에 체재하면서 아쿠쉬네트 컴퍼니 등을 챙기고 있고, 기타 유럽이나 중국 등으로 해외출장을 다니는 등 1년에 3개월 이상을 해외에서 일하고 있다. 한창 때는 1년에 6개월 이상 해외근무와 해외출장을 다니기도 했단다. 윤 회장의 비행기를 타고 다니는 해외여행의 평생 누적 마일 수는 2019년 말 현재 1천만 마일(1천600만km)을 넘어섰다. 이 거리는 지구 둘레를 400회 일주한 것과 같은 엄청난 거리다. 이 중 760만 마일은 국적기인 대한항공을 탑승했다고 도 하니 대한항공에서는 표창장이라도 줘야 하지 않을까? 윤 회장을 17년째 모시는 운전기사가 최근 윤 회장에게 이런 말을 했다고 한다.
“회장님이 가장 많이 가는 곳이 두 곳인데, 하나는 삼성서울병원(건강 체크)이고, 또 하나는 인천국제공항입니다.”
윤 회장의 라이프 사이클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70이 넘은 나이에도 이렇게 전 세계를 돌아다닐 수 있는 건강비결을 물어보니 답변은 간단하다. ‘소식(小食)과 운동’이라고 한다. 사실 윤 회장은 여러 차례 심장수술을 받은 바도 있으나, 8년 전부터 개인 트레이너를 이용하여 꾸준히 근육운동 등의 헬스 트레이닝을 받고 있고, 틈나는 대로 등산도 하고 있다고 한다. 여태껏 살아오면서 보약이라는 건 먹어본 적이 없다고 한다. 이는 평생 그의 절제된 생활과 억척같은 깡다구(?)가 그의 초인적인 사업활동을 뒷받침하는 건강의 비결이 아닌가 싶다. 그는 평생 본인의 건강을 지켜주는 삼성서울병원에 고마움의 표시는 물론 소외계층에 대한 의료 Service 지원목적으로 3년마다 고액을 기부하고 이에 따라 매년 2회 각각 6명의 전문의로부터 토털 건강진료와 의료서비스 및 종합검진을 받고 있다고 한다.
멀리는 신라시대 해상왕 장보고(張保皐), 가까이는 세계경영을 부르짖은 김우중 전 대우 회장 이후 가장 성공한 ‘글로벌 기업가’로 불리는 윤윤수 회장은 2020년 새해 경영비전과 관련, “하나님이 주신 인간의 한계를 인식하고 있다”며 “건강이 허락하는 대로 새해 신사업을 추진해나가겠다”고 힘주어 강조.
윤윤수 회장은 이제 더 이상 ‘샐러리맨의 신화’에서 정지되어 있지는 않다. 그는 이제 전 세계 스포츠패션업계의 흐름을 좌지우지(左之右之)할 수 있는, 한국경영사(韓國經營史) 5천년이 낳은 가장 성공한 ‘글로벌 경영자’로 자리매김한 것이다.
※현대경영과 서울고 16회 동기회보는, 윤윤수 회장의 ‘서울대학교 졸업식 축사’ 원문을 휠라코리아에서 입수, 그 주요내용을 수록합니다. 윤 회장의 서울대 졸업식 축사는, 스티브잡스 애플사 창업자의 스탠포드대 졸업식 축사를 압도하는 기업가정신과 명문장으로 구성되어 있사오니 새해 기업가 및 관리자들의 정독(精讀)을 추천합니다.
윤윤수 휠라코리아 회장 & 스티브잡스 애플 창업자 경영철학 비교분석
안녕하십니까? 저는 FILA Global과 Acushnet Company의 회장을 맡고 있는 윤윤수입니다.
어려운 과정을 훌륭히 마치고 학위를 받는 서울대학교 졸업생 여러분께 진심으로 축하를 드립니다. 그 동안 뒷바라지해 주신 학부모님과 가족 분들, 그리고 후학 양성에 모든 노력을 다 하신 교수님들께도 감사와 축하의 말씀을 함께 전합니다. 그리고 부족한 점이 많은 저에게 이렇게 영광된 자리를 배려해 주신 서울대학교 오연천 총장님께 다시 한 번 심심한 사의를 표하는 바입니다.
우리나라 최고의 명문대학인 서울대학교는 제가 3번이나 입학하고자 도전했다가 실패한 대학입니다. 3번의 도전 중에서 한번은 제2지망에 합격하여 한 학기 동안 서울대학교에 적을 두었던 학교이기에, 저 개인적으로 오늘 이 자리가 더욱 뜻 깊게 느껴집니다. 오늘 저는 제가 살아오면서 경험하고 느낀 몇 가지를 오늘 이후 인생의 새로운 세계로 출발하게 될 여러분들과 나누고자 합니다.
첫째, 많은 실패를 경험하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저는 해방 직후 태어났는데 불행히도 어머님께서는 제가 태어난 지 100일이 되기 전에 전염병으로 유명을 달리하셨습니다. 그 후 저는 고모님 손에서 자랐습니다. 농사일에 종사하시던 아버지께서는 제가 고등학교 2학년 때 폐암으로 운명하셨는데, 그 때 제가 느꼈던 아버님의 삶에 대한 애착이 제가 서울대 의대를 3번이나 도전하게 된 가장 중요한 동기이기도 했습니다. 저는 거듭된 대학입학 실패로 인생설계를 결정하는데 엄청난 혼란을 겪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돌이켜 보면 제가 겪었던 고난과 실패는 저에게 있어 큰 재산이었으며, 오늘의 저를 만든 원동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려움이나 실패를 겪지 못한 사람은 그 만큼의 재산을 갖지 않고 시작하는 것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서울대 의대 입학에는 3번 실패를 했지만, 이를 통해 겸손을 배웠고, 어려운 가정환경을 통해 참고 이겨내는 인내심을, 끝을 봐야만 하는 근성을, 모든 일을 열심히 하는 성실함을 배웠습니다. 또한 거듭된 실패를 통해 미래의 성공에 필요한 혁신적 전략을 배웠습니다.
둘째로 경험에 기초한 창조적이고 혁신적 사고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2007년 제가 큰 자본여력이 없는 상황에서 시가 4억 달러에 이르는 세계적인 스포츠 브랜드 FILA Global을 인수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FILA 브랜드의 미래가치를 현재가치로 전환시키는 발상의 전환 때문이었습니다. 평생 동안(life time)의 전체 로열티 지불예정 금액의 50%를 현가로 환산하여 미리 수취하는 방법이었습니다. 이는 현재 자금 여력이 없지만 미래 내재 가치가 큰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던 저와 같은 사업가에게는 엄청난 자금을 확보할 수 있는 수단이 되었습니다. 그 결과 저는 3억 달러에 이르는 자금조달을 통해 FILA Global을 인수할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거래구조는 오랫동안 FILA 브랜드 사용권자로서 겪었던 상대적 약자의 불이익을 경험하지 못했다면 생각해낼 수 없었던 발상의 전환이었다고 봅니다. 물론 이와 같은 혁신적인 발상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먼저 시장 내에서 검증된 신뢰가 구축되어 있어야 합니다.
셋째로 도전정신을 바탕으로 한 기업가정신(entrepreneurship)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정신이야 말로 농부의 아들에서 글로벌 기업인으로 탈바꿈할 수 있게 한 가장 원초적인 힘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알려지지 않은 미래의 리스크가 바로 도전정신의 중요한 추진력인 것입니다. 물론 미지의 세계에 대한 도전은 반드시 엄청난 리스크가 수반되지만 또 도전이라는 동전의 다른 한 면인 ‘High Risk, High Return’이라는 자본주의의 기본원칙이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저의 도전은 2007년 FILA Global 인수 이후에도 계속됐습니다. 지난해(2011년)에는 미래에셋과 더불어 전세계 No.1 골프공 브랜드인 Titleist, No.1 골프화 브랜드인 FootJoy를 보유한 글로벌 기업인 아쿠쉬네트(Acushnet)를 약 13억불에 인수했습니다. 현재 저는 1년 중 절반은 해외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사회에 처음 입문한 후 현재까지 국적기인 대한항공을 1천300번 탑승했으며 총 마일리지는 500만 마일에 달합니다. 여기에 비국적기를 탑승한 경우까지 포함한다면 제가 평생 여행한 거리는700만 마일은 족히 될 것입니다. 세상은 넓고 할 일이 많습니다. 졸업생 여러분의 무대는 더 이상 좁은 한국 국내가 아니라 세계이며 지구촌입니다.
끝으로 제가 2007년 FILA Global을 인수하고 우리가 새로운 주인임을 알리기 위해 FILA USA의 유통센터를 방문했을 때의 일입니다. 간단한 연설을 끝내고 강당을 빠져 나오는 순간에 젊은 흑인 직원이 저의 소매를 잡으며 어찌하면 당신과 같은 사업가가 될 수 있는지 물었습니다. 저는 “첫째는 정직해야 하고 성실해야 하며 그리고 행운이 같이 해야 된다. 아무리 정직하고 성실해도 어느 누구도 당신의 성공을 보장하지는 못할 것이다. 그러나 행운은 정직하지 않고 성실하지 않은 사람에게는 절대로 오지 않는다”라고 답했습니다. 지금 다시 묻는다면 저는 여기에 페어 플레이(fair play) 정신을 추가하고 싶습니다. 진실성, 성실성 및 페어 플레이정신이야 말로 인생의 모든 분야에서 그 무엇보다 우선하는 삶의 기본 원칙임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이런 원칙을 가지고 새로운 세상으로 출발하는 여러분의 앞날에 행운이 함께 하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12년 2월 24일
FILA Global & Acushnet 회장 윤 윤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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