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산유국의 꿈?>
240605_제259차 최고위원회 회의
정청래 최고위원: 대한민국 산유국의 꿈은 이루어지는가.
석유 생산, 꼭 성공했으면 좋겠습니다.
‘목련이 피는 봄이 오면 김포는 서울이 될 수 있을 것’, ‘동료 시민들이 원하면 저는 국민의 힘은 한다’라고 말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탐스런 목련꽃이 피었다 졌고, 내년에도 목련꽃은 필 것입니다. 그러나 아직도 김포시는 서울이 되지 않았고, 환영했던 동료 시민들의 환호성은 말이 없고, 그 말을 한 사람은 길거리, 도서관에 출몰할 뿐 목련꽃과 김포시의 함수관계에 대해서는 ‘입꾹닫’ 하고있습니다. 그분의 말투를 상상해보면, ‘내가 언제 올해라고 말했습니까? 저는 올해의 목련꽃을 말하지 않았습니다. 왜 올해라고 단정하시죠?’라고 항변하지 않을까, 또 한 번 상상하며 빙그레 웃음 짓게 합니다.
나라의 정책을 임기응변, 땜빵식으로 하면 안 됩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동해에 140억 배럴 석유·가스 매장 가능성이 크다’라며 대한민국 산유국의 꿈을 쏘아 올렸습니다. 저도 윤 대통령의 공언이 꿈이 아니라 현실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다만 제2의 부산 엑스포 참패가 되지 않기를 바랄 뿐입니다.
윤 대통령은 ‘최고 다섯 개의 시추공을 뚫어야 하는데 한 개당 1,000억 원이 넘는 비용이 들어간다’며 ‘세계 최고 수준의 심해기술 평가 전문 기업인 미국의 <엑트지오사>에 물리탐사 심층분석을 맡겼다’고 특정 기업을 콕 집어 말했습니다.
시추공 성공 가능성은 대통령 지지율과 비슷한 20% 정도이고, 박정희 정권 때 한번 우려먹은 아이템이라 혹시 지지율 방어 땜빵 용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도 많습니다.
삼성전자 시총 다섯 배의 가치가 있다고 호들갑을 떨지만 과연 그럴까.
지켜보겠습니다만, 이런 국가 주요 정책에 엑트지오사가 세간의 관심을 끕니다.
뉴스버스 단독 기사에 따르면 ‘엑트지오사의 본사 주소지는 가정집이고, 연평균 매출은 2만 7,700달러 한화로 약 3,800만 원 정도의 구멍가게 수준이고, 지난해 매출액은 530만 달러인데 이는 한국 프로젝트 수주의 영향인 듯하다’라고 뉴스버스는 보도하고 있습니다. 이 회사 창업자가 지질학자 비토르 아브레우 박사라고 하는데 본사는 이분 집이라고 합니다.
재택근무 시대이고 작지만 강한 기업도 있어서 작은 기업이라고 무시하면 안 되겠지만, 윤 대통령이 말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업치고는 외형상 초라합니다.
왠지 찜찜합니다만 국민 기대도 높으니 잘되기를 바랍니다.
정부가 9.19 군사합의 효력 정지를 하겠다고 합니다.
DMZ 주변에서의 적대행위가 다시 시작되고, 긴장 상태가 높아지고, 대북 대남 확성기에서 뿜어낼 전쟁 기운이 참으로 걱정됩니다.
박근혜 정권 때 목함지뢰 사건이 터지고, 대북 확성기가 설치되고, 북한은 ‘원점 타격하겠다’라고 했을 때, ‘이러다 국지전이라도 벌어지는 것 아니냐’ 하는 불안감이 조성되고 주가는 폭락했습니다. 하루 동안 국내를 빠져나간 돈이 수십조에 이르렀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평화가 곧 경제입니다. 남북 긴장 상태가 높아질 때 경제는 불안하고, 외국 자본은 철수합니다.
평화를 위한 길은 따로 없습니다. 평화가 곧 길입니다.
아무리 좋은 전쟁도 나쁜 평화보다 못합니다.
평화로 전쟁을 막을 수는 있어도, 전쟁으로 평화를 살 수는 없습니다.
전쟁이 일어나서도 안 되지만, 전쟁이 일어날 가능성도 줄여야 합니다.
한반도 평화 관리가 곧 우리 경제 평화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서로를 자극하고 강 대 강으로 대치하는 것은 남북 모두에게 이롭지 않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대화가 필요합니다.
아무리 어려워도 대화의 끈을 놓아서는 안 됩니다. 남북 모두 자제를 촉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