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내용 요약
카카오 '클레이튼', 52.8억개 소각 계획 발표
라인 '링크', 빗썸 거래소에 최초 원화 상장
한때 코인 시세 20% 이상 올랐다가 마이너스
[서울=뉴시스] 오동현 기자 = 라인과 카카오라는 '대기업 간판'을 내건 블록체인 기술 기반 가상자산 프로젝트가 올해 재기를 노리고 있지만, 투자자 민심을 되돌리기엔 역부족인 모습이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라인의 '링크(LN)'는 최초로 빗썸 거래소 원화 마켓에 상장했고, 카카오의 '클레이튼(KLAY)'은 소각 계획을 발표했다.
두 기업의 간판을 믿고 투자한 가상자산 투자 커뮤니티의 요구를 일정 부분 수용한 것이다. 증권시장에 비유하면 코스닥에 입성하고, 주식을 소각한 것과 마찬가지다.
단기적인 성과는 미미하다. 라인의 '링크'는 빗썸 거래소 원화 마켓 상장 당일 한때 BTC 마켓에서 시세가 9만원 가까이로 급등했으나, 원화 마켓 거래 시작과 동시에 내리막길을 걸었다. 20% 이상 올랐던 시세가 도리어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같은 날 '클레이튼' 역시 시세가 25% 이상 올랐다가 제자리로 돌아왔다.
국내 가상자산 업계의 신년 화두는 라인 '링크'의 '제로 리저브' 정책 발표였다. 기업이 사업 운영 명목 하에 맘대로 가상자산을 추가 발행하지 않겠다는 선언이다.
라인의 블록체인 전문 자회사 라인테크플러스 김우석 대표는 차세대 메인넷(블록체인 네트워크) '핀시아' 출시와 함께 새로운 '토큰 이코노미 2.0'을 발표하며 "사업도 하기 전에 대량의 가상자산을 달라고 하는 블록체인 서비스 개발사들과는 함께 하지 않겠다"고 선언해 주목받았다.
이런 라인의 선도적인 행보에 카카오의 '클레이튼', 위메이드의 '위믹스' 커뮤니티에서도 '제로 리저브' 요구가 빗발쳤다. 결국 클레이튼 재단은 미유통 물량 72억8000만개 기준 약 73% 해당하는 52억8000만개의 클레이튼을 소각 처분한다고 발표했다. 남은 20억개의 클레이튼도 향후 3년 내 활용처를 찾지 못할 경우 전량 소각할 방침이다.
웹3(탈중앙화 웹) 생태계를 지향하는 블록체인·가상자산 프로젝트는 참여자가 중요하다.
대체불가토큰(NFT), 디파이(탈중앙 금융), P2E(돈 버는 게임) 등 아무리 훌륭한 지향점을 가진 프로젝트여도 참여자가 없으면 무용지물이기 때문이다.
클레이튼 재단 관계자는 "클레이튼이 디플레이션 디지털 자산으로 자리잡도록 하기 위해 장기간에 걸쳐 리저브 처리 방안 논의 및 토크노믹스 개선 작업을 진행해 왔다"며 "클레이튼 생태계 내 기존 서비스 이용을 늘리고, 새로운 프로젝트를 유치하기 위한 노력도 진행한다"고 밝혔다.
또 "개발자들을 위한 다양한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 라이브러리 등을 활용해 탈중앙 애플리케이션(디앱, dApp) 개발을 적극 지원하고, 이들 디앱들에서 클레이튼이 사용, 소각되는 형태로 디플레이션이 이뤄지도록 할 것"이라며 "클레이튼 발행 스케줄을 최신화하는 등 다양한 방법을 지속 고민해 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라인은 NFT 플랫폼 '도시(DOSI)'의 결제 수단으로 가상자산 '링크'를 적용했다. 링크가 결제수단으로서 일본을 제외한 글로벌 국가에 처음 도입됨에 따라, 라인 블록체인 생태계 강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링크로 결제 시 이더리움 대비 거래 속도가 400배 이상 빠르고, 거래 비용이 98% 정도 절감되며, 도시 시티즌(DOSI Citizen)의 포인트인 돈(DON)이 다른 결제수단 거래 보상 대비 30% 추가로 제공된다.
도시는 베타 서비스 출시 4개월 만에 라인 블록체인 기반 월렛(가상자산 지갑) 이용자 200만을 돌파했다. 지난달 도시는 블록체인 시장 조사 분석업체 댑 레이더에서 거래 체결 수 기준 글로벌 디앱 2위를 차지하며 일간 거래 5000건을 기록하는 등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도시 운영사인 라인 넥스트는 "NFT의 대중화를 위해 유저들에게 다양한 국가의 문화를 반영한 NFT도 선보이며 이용자가 NFT를 더욱 쉽게 즐길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며 "앞으로도 도시는 다양한 파트너십과 브랜드 입점을 통해 폭넓은 분야의 NFT 프로젝트를 유저들에게 선보일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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