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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쵸니 원문보기 글쓴이: 쵸니
밭에 쇠비름이 많았으면 좋겠다라고 겁 없는 생각을 한 적이 있었는데요, 얼마나 겁이 없는 생각이었는지 몰라요. ㅎㅎ 쇠비름은 뽑아도 밭에서 제거하지 않으면 소용이 없는데요, 씨를 뿌리지 않아도, 줄기만 있으면 충분히 잘 자라는 생명력이 강한 무서운 풀입니다. 쇠비름을 꾸준히 먹으면 장수한다고 해서 장명채(長命菜)라고 한다지요? 그보다는 쇠비름 자체의 강한 생명력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겁 없이 빌었던 소원 때문인지, 새로 농사를 시작한 밭에 쇠비름이 이렇게 많이 자라고 뽑아도 그냥 다시 올라왔는데요, 다른 풀들은 아직 올라올 엄두를 못 내고 있어요. ㅠㅠ 쇠비름을 뽑으며 밭을 누비다가 재미있는 현장을 발견했는데요, 바로 참비름과 쇠비름이 다정하게 자라는 모습이었어요. 왼쪽에 참비름, 오른쪽에 쇠비름인데요, 비름은 맛과 향이 좋아서, 나물로 많이 먹는 야생초 중에 하나이고 엄마가 봄에 좋아하신답니다. 그런데 제가 쇠비름을 먹어보자고 하자 ?그 맛없는 걸 어떻게 먹느냐고 하시네요. 엄마는 이미 7년 전부터 당?뇨약을 드시고 계신데요, 한국생명과학회에서 쇠비름의 추출물이 항산화 활성 및 혈당 강하에 효과적이라고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한국지역사회생활과학회는 실험에서 고지방식이에 쇠비름 에탄올 추출물을 먹었을 경우, 체중 변화에 차이는 없으나 총지질, 총콜레스테롤, 트리글리세리드 등이 감소함을 보였다고 합니다.
또한, 한국식품영양과학회에서는 중성지질, LDL-콜레스테롤 함량이 감소를 보였으며, 동맥경화 지수와 심혈관 위험지수는 유의적으로 감소함을 보였다고 합니다. 엄마는 쇠비름을 단순한 잡초로 보시지만, 저는 왠지 엄마를 건강하게 할 명약으로 보인답니다.? 쇠비름의 또 다른 이름은 '오행초'인데요, 검은 씨(水), 푸른 잎(木), 붉은 줄기(火), 노란 꽃(土), 하얀 뿌리(金)까지 음양오행에서 논하는 오행의 색을 모두 가지고 있기 때문이랍니다. 각각의 색은 우리의 몸의 각각의 장기에 작용을 한다고 보는데요, 한 가지를 먹어서, 오장육부를 모두 보할 수 있다면 이보다 좋은 게 어디 있겠어요~! ㅎ 쇠비름이 맛없어서 못 드시는 엄마를 위해, 올해 쇠비름 음식을 계속 만들고 있답니다. 7월에 비가 많이 내릴 때, ?어린 쇠비름이 엄청나게 올라왔었는데요, 쇠비름은 6월부터 꽃을 피워, 10월까지 꽃이 피고 집니다. 즉, 일 년 내내 잘 자라는데요, 6월에 뒤늦게 쇠비름을 뽑으면, 7월에 어린 쇠비름을 얻을 수 있어요. ㅎㅎ? 짠~ 잎사귀가 몇 장 안 달렸지요~ 정말 사랑스럽기까지 합니다. 엄마가 들깨 밭에 풀을 매라고 하시는데, 이렇게 어린 쇠비름으로 장아찌를 담그려고 뿌리까지 통째로 뽑았답니다. 설탕과 쇠비름 양의 1:1로 넣어줄 건데요, 잘 씻은 쇠비름을 넣고, 80% 정도의 설탕으로 쇠비름을 버무려줍니다. 버무린 쇠비름을 유리병에 담?았는데요, 남은 설탕을 위에 올려주면 됩니다.
설탕 대신 이전에 만든 설탕물을 사용할 건데요, 저는 6월에 담은 쇠비름의 설탕물을 따로 보관하고 있어요.? 면보로 입구를 막고, 고무줄로 당겨준 다음, 설탕물을 부어주는데요, 떨어진 쇠비름 잎이 좀 있어서 건더기를 건진 맑은 설탕물을 버무린 쇠비름을 담근 유리병에 뿌려줍니다. 이것은 김장을 담글 때, 소금물을 배추에 뿌려주는 것과 같은 효과를 주는데요, 쇠비름의 생명력이 강해서 이런 이중 장치를 해주었습니다.
짠~ 사진에서 보시다시피 쇠비름의 부피가 하루 만에 푹 줄었지요!
하루 만에 건진 쇠비름입니다.
연한 쇠비름 때문인지, 이전에 사용한 쇠비름 설탕물 때문인지, 하루 만에 성공적으로 잘 절여졌습니다.
설탕을 덜어주기 위해, 깨끗한 물로 한 번 헹구었는데요, 너무 달면 두 번까지 헹구어줍니다.
물기를 살짝 빼준 쇠비름을 고추장에 버무리는데요, 너무 오래 물기를 빼면, 건조해서 잘 버무려지질 않아요.
이때, 쇠비름 설탕물을 조금 넣어주긴 하는데, 나중에 물이 생기고 안 좋아요. 쇠비름장아찌를 세 집에서 나눠 먹으려고 셋으로 나눴습니다.
김치 그릇에 넣어서 냉장고에 넣어두고 먹을 때마다 조금씩 덜어서 양념을 해줍니다.
저는 그냥 먹어도 좋지만 하던데, 입맛 까다로운 엄마랑 여동생은 맛없어서 못 먹겠다네요~ ㅎㅎ 고추장에 버무린 쇠비름 장아찌에 파, 마늘, 들기름을 넣고 조물조물해주고 그 위에 깨소금도 살짝 뿌려보았는데요, 이렇게 해야 맛있다며 먹네요. ㅎㅎ
역시 김치는 역시 재료가 만만치 않아요. ㅠㅠ
밭에 한창 익어가는 홍고추와 청고추, 양파, 실파, 마늘과 생강, 새우젓, 설탕 1티스푼, 소금 약간을 준비했습니다.
마늘과 생강은 냉동해 둔 것을 꺼냈는데요, 쇠비름의 약성이 차기 때문에 몸이 찬 사람이 그냥 먹으면 안 좋다고 합니다. 약성은 몸에 들어가서 나타나는 약재의 성질을 말하는데요, 약성이 따뜻한 음식과 같이 먹어야 좋은데 고추, 생강, 마늘 등이 열을 내는 음식들이라네요.
냉장고에 있던 찹쌀가루로 풀을 냈어요.
쇠비름김치는 열무김치를 담그는 방법과 같은데요, 열무의 풋내가 있다면, 쇠비름은 고유의 향과 맛이 있어요.
마치 오메가3캡슐을 뜯었을 때 비릿하면서 형언할 수 없는 그 향이 있어요~ ㅎㅎ
믹서에 홍고추, 양파, 마늘, 생강을 갈다가, 마지막에 새우젓을 넣고 갈았습니다.
그 사이 쇠비름을 씻어서 물기를 빼주었는데요, 풋내가 나지 않도록 살살 버무리다가, 소금으로 간을 맞추었습니다.
양념은 새우젓 때문에 짭조름했는데, 쇠비름이 들어가니 싱거워서, 소금 조금 넣었습니다.
김치를 그릇에 담아서 꼭꼭 눌러줍니다.
안 그러면 쇠비름이 살아서 김치통을 탈출하려고 할 만큼 정말 강한 녀석입니다.
밤새 실온에서 익히고, 다음날 아침 냉장고에 넣었습니다.
다음날 시원한 쇠비름김치를 꺼내어 보았는데요, 쇠비름장아찌, 오이장아찌 등과 같이 간단한 아침을 먹었습니다.
쇠비름김치의 맛과 향이 강하게 입안을 강타~!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갈리는 맛입니다.
전 일단 건강식으로 먹을만한데, 엄마의 반응이 걱정인데요, 며칠 더 두니, 맛은 더 순해지네요.
김치를 담고 남은 쇠비름은 항균효과가 있다고 해서 삶았습니다.
무좀으로 고생하던 엄마도 쇠비름 삶은 물에 몇 해 발을 씻어드렸더니, 이제 무좀이 없으세요.
한국응용생명화학회에서는 쇠비름 80% 에탄올 추출물에서 페놀의 함량이 가장 높았고, 티로시나아제(산화효소) 억제효과가 뛰어났으며,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표피포도상구균, 황색포도상구균, 대장균, 스트렙토코쿠스 무탄스(충치균)의 생육억제효과가 있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한국생물공학회에서는 쇠비름 에탄올 추출물이 티로시나아제(산화효소) 합성을 억제하며, 멜라닌 합성을 억제하여 미백효과가 있고, 세포성장을 도와 콜라겐 합성을 촉진함으로써 항노화 작용을 한다고 하는데요, 이외에도 쇠비름을 이용한 많은 연구가 있답니다.
이렇게 끈질기고 강한 생명력을 지닌 쇠비름을 저는 엄마와 가족들의 건강을 위해서 열심히 사용하고 있습니다. ㅎㅎ
여러분도 쇠비름으로 가족들 건강 지켜보시길 바랄게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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