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날드 위니캇(Donald W. Winnicott, 1896년~1971년)

여러 책들과 200편 이상의 논문들에서 도날드 위니캇은 정신분석학, 유아 치료, 가족 치료, 사회 연구에 적용할 수 있는 개념들을 명확히 하기 위해 정신 분석적인 경험으로 아이들을 관찰한 결과를 종합했다. 여기에는 ‘충분히 좋은 엄마 (the good-enough mother) ’,‘안아주는 환경 (the holding environment) ’,‘중간 대상 (the transitional object) ’,‘ 놀이의 의미 (the meaning of play) ’,‘역전이에서 미움의 역할 (the role of hatred in the countertransference) ’,‘조적 방어의 정상적인 사용 (the normal use of the manic defense) ’ 등이 포함 되어 있다. 위니캇은 관계에서 발견될 가능성이 있는 대인관계 공간 즉 중간 영역에 대해서 설명했다. 그곳은 확실하게 알려진 것이 아무것도 없고 모든 것이 창조될 수 있는 곳이다. 이 공간은 처음부터 엄마와 아이 사이에서 어느 쪽에도 속하지 않는다.그곳에서, 개인은 놀이를 할 수 있고, 자기감을 발달시킬 수 있고,독창성과 살아 있음를 발견할 수 있다.
1896년 4월 7일에, 도날드 우즈 위니캇(Donald Woods Winnicott)은 영국 Plymouth에서 Plymouth의 시장을 두 번이나 지낸 상인의 막내 외아들로 태어났다. 그는 Cambridge Jesus college에서 의학을 공부했다. 소아과를 전공하고, 그는 상담에서 60,000명 이상의 유아들, 아이들, 부모들과 조부모들을 만났다.세부적인 사항과 전체적인 맥락에 주의를 기울인 결과, 그는 어떤 조그만 행동이라도 전체 상호작용 체계를 반영한다는 것을 알았다.
Winnicott은 멜라니 클라인( Melanie Klein)에게서 개인지도로 정신 분석 훈련을 받았다.그는 자아에 초점을 둔 안나 프로이트( Anna Freud)와 무의식적 환상에 집중한 멜라니 클라인( Melanie Klein) 사이의 간격을 좁히면서, 영국 정신분석 협회의 중간 그룹의 발전을 도왔다. 그는 의존을 지나 한 개인 존재로 나아가는 개인의 분리 독립과 환경 실패의 위험에 대해 명료하게 표현했다. 위니캇에게 이론은 환자의 세계를 조명해주는 점에서 유용하다. 예를 들어 그는 반사회적 성격의 연구에서 의사소통으로서의 증상에 초점을 두었다. 도둑질은 부모의 사랑을 한때 가졌었고 그것을 다시 갖는 것이 정당하다고 느끼는 무의식을 반영하고있다는 점에서 희망의 신호라고 생각했다. 위니캇은 살아있는 느낌, 자발성, 적극적 참여를 가로막는 환경의 실패가 만든 방어에 대해서 깊게 생각했다. “생생하게 살아있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그는 말했다. 그는 또 “나는 해석한다. 그 이유는 내가 해석하지 않으면 환자는 내가 모든 것을 다 이해하고 있다는 인상을 갖기 때문이다.”라고 가르쳤다.
Winnicott은 정신 분석을 상호 작용의 놀이의 형태로 간주했다. 그래도 그는 개인의 영원한 분리 독립을 믿었다. 그는 치료 상황에서 초기 발달 실패를 파악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었다. 그리고 치료자가 그러한 실패의 반복에 무의식적으로 참여한다는 것을 밝혀냈다. 그의 연구는 아주 심한 장애의 환자들을 치료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여는데 크게 공헌했다.
위니캇의 아동의 정서발달 이론
위니캇은 의식적인 나인 자아와 달리, 존재의 연속성을 유지하는 자기라는 개념을 상정한다. 또한 그는 클라인처럼 외부의 대상을 내사함으로 생긴 내적 실재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인정한다. 그리고 인간에게는 완벽한 독립이 가능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유아는 절대적 의존에서 독립으로 향해 나아갈 뿐이라고 주장한다. 위니캇은 유아가 절대적 의존에서 상대적 의존으로 가기 위해서는 세가지 발달적 성취를 이루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것은 통합과 몸과 정신의 통전 그리고 대상관계이다. 첫번째 과제인 통합이란 자아의 통합을 말한다. 자아란 우리가 알고 있듯이 존재의 연속성을 경험하는 타고난 잠재력이다. 존재의 연속성을 경험함으로써 단일 상태, '나는 ∼이다'라는 상태를 획득할 수 있게 된다. 두번째 발달의 과제는 몸과 정신의 통전을 이루는 것이다. 그것은정신과 몸에 긴밀한 협응이 이루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몸과 정신이 통전되면 유아는 피부표피를 한계막으로 해서 자신과 자신 아닌 것을 구별한다. 그리고서 유아는 대상 관계를 맺게된다.
태어나서 유아는 자신이 전능하다는 주관적인 환상의 세계에 산다. 그리고 약 4-6개월부터 8-12개월이 되면 중간대상을 형성하게 된다. 중간대상은 주관적인 세계에 존재하는 대상과 현실에 존재하는 대상 중간 사이에 있는 대상이다. 그것은 나도 아니고 그렇다고 나 아닌 것도 아닌 것이다. 중간 단계를 거쳐 아동은 외부 현실에 존재하는 대상을 발견하게 된다. 그리고 그 대상이 아동의 무자비한 공격을 견디어낸다면 아동은 마음껏 대상을 사용할 수 있는 능력을 획득하게 된다. 그리고 자신이 공격한 대상을 회복시켜려는 욕구를 가지게 된다. 그럼으로써 아동은 다른 대상에게 진정한 관심을 갖게 된다. 이러한 아동의 발달적 성취를 가능하게 하는 것은 부모의 돌봄이다. 만약 어머니가 아이를 안아주고 반영하지 않는다면 아이는 존재의 연속성을 경험하지 못하게 되며 몸과 정신의 통전 또한 이루지 못한다. 충분한 어머니의 돌봄을 받지 못한다면 아동은 대상을 사용하는 자신의 능력을 발달시킬 수 없게 된다. 아버지의 역할은 아동이 어머니의 충분한 돌봄을 받을 수 있도록 울타리가 되어주는 데 있다. 또한 아버지는 아동이 자신의 경계를 시험해 볼 때 넘어서는 안되는 한계가 되어주어야 한다.
온라인 서점「울타리와 공간」 초록에서 발췌
중간 대상과 중간 현상
중간 대상과 중간 현상이란 개념은 위니캇의 이론 중에서도 가장 독특하고 중요한 개념이다 . 태어난 지 얼마 안 되는 유아들은 주먹, 손가락 등을 사용하여 성감대를 자극하고 그 성감대 영역에 관련된 본능적 만족을 얻는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프로이트이후 모든 정신분석학 책에서 이것은 계속적으로 반복된 이야기이다.) 그러나 생후 몇 개월이 지나면 아기들은 자신의 성에 관계 없이 인형을 가지고 놀기를 좋아한다. 아이들은 그 인형들에게 특별한 애착을 보인다. 아이는 자신에게 모든 관심이 쏠리는 자기애적인 단계에서 외부의 대상에게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이다.아이는 자신의 환상 속에 있는 주관적 대상 뿐만 아니라 현실 세계에 존재하는 대상과 관계 맺는 법을 배우게 된다.위니캇은 자기애적 몰두에서 외적인 대상과 관계 맺는 능력으로 발달되어 가는 과정에 중간 단계를 상정했다. 그것이 바로 중간 현상이다. 아이에게 중간 대상은 전적으로 주관적인 것도 전적으로 객관적인 것도 아니다.중간 대상은 자기인 동시 자기 아닌 것이다.
중간 현상이 의미를 지닌 것은 그것이 문화와 놀이와 종교가 일어나는 곳이기 때문이다. 위니캇은 주관적인 환상의 세계도 아니고 객관적인 현실의 세계도 아닌 두 세계가 중첩된 이 공간에서 진정한 삶이 가능하다고 말한다. 그에게 있어서 진정한 건강은 현실로부터 철회하여 자신만의 자폐 공간을 형성하는 것도 아니고 반대로 현실로 도망가서 타인의 기대에 순응하는 것도 아니다. 위니캇에게 있어서 건강이란 자신의 주관적인 환상과 현실의 논리가 만나는 그곳이다. 그에게 있어서 건강한 삶이란 중간 영역에서 놀이처럼 창조해 내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