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암, 유방암 환자 매년 3만여 명...“한 잔의 술도 안 돼” 이유가?
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 술은 암을 일으킬 수 있는 확실한 1군 발암물질
유방암은 유전, 호르몬, 출산-수유 여부 등 여러 요인이 영향을 미치지만 최근에는 동물성지방을 많이 먹는 식습관, 음주 영향이 커지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허리둘레가 늘어나면 복부에 내장지방이 쌓인 것일 수 있다. 뱃살이 두툼해지면 보기에도 좋지 않고 무엇보다 질병 위험이 높아진다. 특히 대장암, 유방암, 췌장암 등 암 발병위험이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가 적지 않다. 내장지방이 많이 쌓이면 각종 염증을 일으켜 암세포가 움틀 가능성이 커진다. 비만과 암 발생에 대해 다시 알아보자.
살 너무 많이 찌면...암 발병 위험도 높아진다
허리둘레가 크게 늘어나면 대장암, 유방암, 췌장암 등 암 발병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스웨덴 룬드대 연구팀이 스웨덴 국민 34만여 명(평균 연령 51.5세)의 건강 데이터를 14년간 분석한 결과이다.
허리둘레는 장기 주변 내장지방 측정에 유용하다. 일반적으로 남성은 복부에 지방이 집중되고 여성은 팔·다리·엉덩이 등 여러 곳에 지방이 분포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비만은 남녀 모두 질병 위험을 높인다. 이 연구 결과는 오는 5월 스페인에서 열리는 유럽 비만학회(ECO)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대장암, 유방암 위험 요인...국내에서도 잇단 경고
위의 연구 결과는 새로운 내용이 아니다. 우리나라 국가암정보센터도 살이 많이 찌면 대장암 발생 위험도가 최대 2.5배까지 높아진다는 내용을 다루고 있다. 허리둘레 증가도 대장암 발생 위험을 높이는 요인이라고 했다.
섭취하는 칼로리의 총량이 크면 대장암에 걸릴 위험성이 커지고 살이 찔 수 있다. 비만은 유방암 발생의 주요 위험요인이기도 하다. 특히 폐경 후 여성에서 체질량지수(BMI)가 5씩 증가할 때마다 유방암 위험이 9~19% 높아진다.
국내 유방암 환자 매년 3만 명 육박...60대 21.6%, 어떤 의미?
지난해 12월 발표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유방암은 2만 9528명(2022년) 발생했다. 대장암은 3만 3158명이다. 유방암 환자 나이를 보면 50대 29.8%, 40대 29.0%, 60대 21.6%의 순이었다. 특히 60대 환자도 많은 것에 주목해야 한다.
갱년기 후유증으로 살이 찌고 혈관질환, 골다공증 위험이 높아지는 나이다. 여기에 유방암까지 괴롭히는 것이다. 방심하지 말고 자가 검진, 유방 촬영에 신경써야 한다.
암 발생과 관련, 적당한 음주량은 없다...“한 잔의 술도 마시지 마세요”
알코올(술)은 남녀 모두에게 나쁘다.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는 암을 일으킬 수 있는 확실한 1군(group) 발암물질에 알코올을 포함시켰다. 미세먼지, 에이즈를 일으키는 HIV 바이러스, 담배도 1군이다. 특히 술은 여성들의 에스트로겐과 안드로겐의 혈중 농도를 높여서 유방암 발생에 영향을 미친다.
폐경 후 여성이 매일 한 잔씩 술을 마실 경우 유방암 발생 위험도가 30% 증가한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암 발생과 관련, 적당한 음주량은 없다. 한 잔의 술도 마시지 말아야 한다. 술은 칼로리도 높아 자주 마시면 살이 찐다. 고열량-고지방-고탄수화물 음식을 줄이고 채소-과일을 많이 먹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