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부터 음주 글쓰기를 한다. 이제 미쳤나 보다. 술만 먹으면 바로 잠이 들던 내가, 술 먹고 취해서 글을 쓰다니.
어딘가 아쉬웠던가 보다. 술 먹고 자빠자야 할 인간이, 무슨 그리 할 말이 많은가. 뭔가 점점 쌓여만 가는거 같다.
내가 아닌, 그 어딘가에. 나는 평소에 별 생각 없이 살아가는데. 무엇이 그리 할 말이 많은가.
그곳이 어디인가. 막걸리 한잔을 마신다.
나도 그곳이 궁금하다. 나도 가본적이 없다.
다만, 유일하게 그곳에 갈 수 있다. 글을 쓰는 순간에. 그리고는 다시 돌아와서 살아간다.
난 그곳이 좋다. 나를 벗어나서 새로운 세상을 볼 수 있다. 전혀 가보지 못한 곳을 여행을 떠난다.
이제 난 여행이 필요없다.
오래전, 보험회사 지점장을 하다가 때려치고, 여행만 하던 후배를 따라서 한국의 오지를 많이 다녔다. 후배의 짚차를 타고.
그는, 착한 학교 의무 교사를 하는 아내를 둔 덕분에, 집에 돈도 안주고 자기 하고 싶은 짓만 하다가, 드디어 한국을 벗어나 중국까지 가서 그 짓을 하다가, 운이 좋아 돈벌이가 되었다.
후배에게도 오지 여행은 자신과의 삶과는 다른 세상이었을 것이다. 후배도 현실을 몰랐을리가 없다.
그에게도 오지탐험여행은 제 3 의 다른 공간이었다. 나와 같이.
후배는 중국 서남부 오지 여행의 최고봉이다.
15 년만에 페이스 북에서 만났다.
유광석.
후배는 그가 사는 쿤밍에 놀러 오라고 한다.
혹시 모르겠다. 쿤밍이 나의 3 섹타가 된다면 후배의 말대로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