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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정상회담 대화록 실종 수사 과정에서 드러난 편파수사, 공무원 노조에 대한 압수수색, 통합진보당 정당해산 심판청구, 국정원 대선여론조작사건 책임을 맡고 있던 윤석열 여주지청장 찍어내기 등 여러가지 어이없는 사건이 벌어진데 대한 국민들의 분노는 쏟아지는 가을비도 촛불을 꺼뜨리진 못했다.
9일 저녁 7시, 비가 오는 가운데서 열린 서울광장 총체적 관권부정선거 규탄 '19차 시국회의 촛불집회'에는 1만여명의 시민들이 모여 촛불을 들었다.
민주당은 이날 저녁 6시부터 서울광장에서 '국가기관 총체적 대선 개입 규탄 및 국정원 개혁 촉구 9차 국민결의대회'를 열었고, 참여연대는 창립 19년 만에 처음 중구 훈련원공원에서 서울광장까지 '해도해도 너무한다'고 외치며 거리행진 후 촛불집회에 합류하기도 했다.
이날 촛불집회에서 연단에 오른 발언자들은 국정원 등 국가기관의 대선개입 의혹에 대한 특별검사제 수용, 정당해산 음모에 대해 규탄의 목소리를 높였다.
김중남 공무원노조 위원장은 발언에 나서 "공무원노조는 공무원들의 정치기본권과 정치적 표현의 자유를 위해 노력했지만 조직적인 선거개입은 하지 않았다"며 "이 (정권의) 마녀사냥에 동지들과 함께 하며 반드시 맞서 싸워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소속 이광철 변호사도 "새 정부 들어 채동욱 검찰총장이 정권의 눈치를 안보고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국정원 사건 관계자들을) 기소하니 채동욱 총장을 축출하고 사건을 맡은 윤석렬 검사를 찍어냈다"며 "특히 통합진보당 정당해산 청구는 국민에게 전면전을 선포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변호사는 "우리는 검찰의 손으로 사건의 진상을 밝혀내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우리가 국민 공소장을 작성해 국민재판을 치를 것"이라며 "검찰조사 결과와 시민들의 제보를 받아 공소장을 만화, 노래 등으로 전파하고 국민배심원을 모집해 국민의 상식에서 이 사건의 진상을 밝히는데 온 힘을 집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상희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특히 통합진보당 사태의 부당성을 강조했다. 한 교수는 "민주주의의 본질은 다양성, 다원성"이라며 "아무리 잘못된 이야기를 하고 듣기 싫은 이야기를 하더라도, 그 이야기를 한다는 것 자체로 민주주의에 봉사하고 발전시킨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 교수는 이어 "이 순간 민주주의 적은 다양한 목소리를 내지 못하게 만들고 없애려고 하는 세력"이라고 지적했다.
이날은 특히 시민ㆍ단체들의 자유발언에 눈에 띄었다. 유권자의권리를 소중히 여기는 사람들의모임(유권소) 소속으로 미국 뉴저지에서 왔다는 제니퍼씨는 "우리는 이번 선거를 총체적 부정선거로 규정하고 박근혜씨에게 사퇴하라고 주장하고 있다"며 "전 유권자 명의로 된 당선무효증을 (청와대에) 전달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제니퍼씨는 "우리는 지난 11개월 간 꾸준히 박근혜씨는 대통령이 아니라고 외쳤다"며 "워터게이트 사건이 2년 걸렸는데 우리는 아직 1년도 안됐다"고 말했다. 그는 "질긴 사람이 이긴다"며 "이 말을 하기 위해 뉴저지에서 비행기를 타고 왔다"고 말해 큰 박수를 받았다.
이에 앞서 민주당 주최 국민결의대회에서 김한길 민주당 대표는 "박근혜 정권은 더 극렬하게 국민의 뜻을 정면으로 거스르고 있다"며 "훈장감인 용감한 검사는 징계하고, '정치검사'라는 주홍글씨를 달아야 할 간부검사들에게는 머지않아 권력이 큰 보상을 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특검'만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다"며 "박근혜 대통령도 철저한 진상규명을 국민에게 약속한 이상 절대로 특검을 반대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국가기관이 다시는 선거에 개입하지 못하도록 하는 제도개혁을 위해서 국회에 '국정원 등 개혁특위'를 반드시 설치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병헌 민주당 원내대표는 "민생에는 한없이 무능하고, 공약에도 끝없이 무책임하고, 그런데 야당 탄압, 민주주의 탄압에는 1등"이라며 "참고인은 공개소환하고, 피의자는 서면조사한 편파수사, 정치검찰이 이번에는 도둑 잡아 준 사람은 벌주고, 도둑 놓아 준 사람은 상주겠다고 하는 참으로 염치없는 편파감찰을 벌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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