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를 다치면 곧바로 죽을 수 있을까.
얼마나 심하게 다치면 죽는 것일까.
이 영화는 미국 중류층가정의 무료한 일상을 사는 가정주부가 우연히 얽혀든 혼외정사의 비극을 다루고 있다. 아주 사소한 우연이 호기심으로, 호기심이 이번 한번만으로, 이렇게 시작된 혼외정사에서 갈등하고 있는 사이에 남편(리처드기어)은 달라진 부인의 태도로 인해 이 사실을 알게 된다.
멋있는 불란서 청년집을 찾아간 남편은 자신이 부인에게 선물한 귀중한 물건(큰 수정 유리알이 있는 모형)이 그 청년의 침대에 있는 것을 보고 순간적으로 이성을 잃고 이를 집어 청년의 머리를 친다. 청년은 코와 귀로 피를 흘리며 그 자리에서 죽고 만다.
영화에서 흔히 둔기로 머리를 맞으면 일시적으로 기절하였다가 잠시 후 아무일 없었다는 듯이 훌훌 털고 일어나는 것을 보게된다. 이런 경우를 ‘뇌진탕’이라고 부른다. 뇌진탕은 강한 충격에 의해 뇌척수액에 떠있는 뇌가 뇌간을 축으로 비틀려서 생기는 일시적인 현상이므로 비틀림이 회복되면 정신도 곧 회복된다.
머리손상에 의해 뇌출혈이 있는 경우는 대부분 머리뼈가 부러져서 생긴다. 골절이 되면 머리뼈 바로 아래를 지나가는 혈관이 다치거나, 부러진 뼈 조각에 의해 뇌혈관이 찢기게 되기 때문이다. 골절 없이 생기는 뇌출혈도 이와 비슷하다.
출혈은 우리 몸 어느 곳에서 일어나든지 다 위험하지만 뇌출혈은 특히 위험하다. 우리 몸의 다른 부위와는 달리 머리는 밖이 뼈로 돼 있어서 공간이 한정 되어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머리손상을 받은 후 코나 귀에 출혈이 있으면 머리뼈의 바닥부분에 골절이 있다는 증거이다. 머리뼈 바닥부분의 골절은 이 영화에서와 같이 물체로 머리를 쳐서는 잘 생기지 않는다.
바닥 골절이 있으면 뇌척수액이 먼저 새어나오므로 맑은 콧물이 흐르고 그 후에 피가 나오는 것이 보통이다. 머리뼈 바닥의 손상은 공간내 압력 증가가 덜하므로 뇌간탈출이 잘 일어나지 않는다. 따라서 이 영화에서처럼 바닥뼈의 손상으로 그 자리에서 숨지는 일은 쉽게 일어날 수 없다는 뜻이다. 오히려 청년은 일시적으로 기절했을 가능성이 높다. 당황한 남편은 피를 흘리고 기절한 청년을 죽은 것으로 착각하고 카페트에 싸서 쓰레기처리장에 버린 것이다. 그 청년은 카폐트에 쌓인 채 쓰레기 처리장에서 사망하기까지 최소한 몇 시간 이상은 공포와 고통속에서 있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미국경찰은 숱한 증거와 평범한 줄거리의 정황이 있는데도 과연 범인을 안 잡는 것인지 영화를 위해 못 잡는 것인지 모르겠다.
첫댓글 이 영화 우리나라의 해피앤딩하고 비슷한 내용이잖아여 거의 같은 작품인듯...
좋은 게시물이네요. 스크랩 해갈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