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트] 여자 입에 오줌 누기 ............................................. 마광수
다희가 그녀의 보드라운 혓바닥으로 나의 자지를 애무해 주는 것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나는 감미로운 잠 속에 일단 빠져 들었었다. 그런데 다희는 내가 완전히 잠이 든 뒤에도
계속해서 펠라티오를 해주는 것 같았다. 야릇한 촉감 때문에 사타구니 사이가 근질근질
하고 알딸딸하게 느껴져서 나는 선잠에서 깨어나곤 했는데, 잠에 반쯤 취한 상태로 다희
를 바라보니 그녀는 여전히 나의 자지를, 그리고 나의 고환을, 또 나의 불두덩 언저리와
배꼽 근처를 계속 정성스레 살금살금 핥아대고 있었다. 전혀 피곤해 하거나 싫증을 내는
기색이 보이지 않았다.
밀려오는 수마(睡魔)에 쫓겨 다시 선잠 속으로 빠져들고, 또다시 깨어보면 그녀는 여전
히 지극히 충실한 쾌락의 노예로서 헌신적인 혓바닥 노동을 계속하고 있고....... 나는 희
미한 잠결에서나마 얼풋이 취해오는 쾌감 속에 감미롭게 빠져 들어 있었다. 그러면서 나
는 밀려드는 피로감 때문에 다시금 잠결 속으로 빠져 들어갔다.
잠결에 나는 갑자기 미칠 듯이 오줌이 마려오는 것을 느꼈다. 그래서 나는 다희에게,
“오줌이 마렵군. 네 입에다 하면 안 될까”
하고 물어보았다. 갑자기 무슨 용기로 그런 주문이 튀어나왔는지 모르겠다. 중국 소설
『금병매(金甁梅)』를 보면 반금련(潘金蓮)이 그녀의 서방인 서문경(西門慶)과 한겨울에
정사를 벌일 때 서문경이 갑자기 소피가 보고 싶어 일어나려 하자, 반금련이 “추우니까
그냥 제 입에 누세요”라고 말하는 대목이 나온다. 그 장면이 너무나 인상 깊어서 나의 머
릿속에는 늘 또렷한 영상으로 입력(入力)되어 있었다.
취중의 꿈결 속임에도 불구하고 난 갑자기 그 장면을 머릿속에 떠올리고는 헌신적인 노예
임을 자처하는 다희에게 은근슬쩍, 아주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이 가벼운 어투로 부탁을
해보았던 것 같다. 사실은 부탁이 아니라 명령을 했어야 할 터인데 너무나도 화려한 그녀
의 옷차림새와 눈부신 화장, 그리고 화려한 방 안의 분위기가 아직은 나를 완전한 주인
역할로까지 이끌어가지 못했나 보다. 내 말을 듣자 다희는 아주 당연하다는 표정으로 생
긋 웃으며 이렇게 대답했다.
“그럼요, 어서 제 입에 누세요. 아주 시원하게 마음 푹 놓고 싸셔도 돼요.”
그래서 나는 다희가 금빛 은빛 립스틱으로 번쩍이는 입술을 벌려 내 소변을 받아 마실 준
비를 하자 오줌 누는 작업을 시작했다. 그런데 그게 마음먹은 대로 돼주지를 않았다. 자기
집 화장실이 아닌 다른 곳에서 대변을 보려면 잘 되지가 않듯이 (특히 나처럼 아침 식사
후에 오랫동안 변기를 타고 앉아서 천천히 음미하듯 변을 보는 사람에겐 더욱 그렇다. 난
담배도 서너 대 피우면서, 또 커피도 마셔가며 꽤 긴 시간 동안 뜸을 들여가면서 대변 보
는 게 일종의 낙이라면 낙인데, 다른 장소에서 보는 대변, 예컨대 극단적인 경우 고속버스
휴게실의 화장실이나 공중변소에서의 감질나는 배변은 힘만 쓰다가 실패로 끝나기 십상
이다), 변소도 아니고 요강도 아닌 곳, 여왕처럼 도도해 보이는 그녀의 입에다 대고 오줌
을 누려니까 내 방광과 요도(尿道)는 공연히 부끄럼을 타며 움츠러들었다. 불두덩에 힘을
잔뜩 주어보았지만 잘 쏟아지질 않는다.
아까까지는 꼭 금세라도 쌀 것만 같이 화급(火急)한 요의(尿意)를 느꼈었는데 참 이상한
일이었다. 다희는 계속 입을 방긋하니 벌리고서 눈을 감은 채, 마치 나의 오줌이 아니라
정액을 기다리기라도 하는 것 같은 황홀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나는 온몸에 주었던 힘을 서서히 빼내어 내 몸뚱어리를 무게 없는 헝겊 인형처럼 만들어
보려고 노력했다. 그러고 나서 한참 있으려니까 비로소 힘 있는 오줌줄기가 분출되었다.
아까 마신 맥주 탓에 엄청난 양으로 쏟아져 내릴 게 분명한 나의 오줌을 과연 다희의 작
은 입으로 계속 꿀꺽꿀꺽 쉬지 않고 받아 마셔줄지 의문이었다.
오줌은 드디어 막혔던 물 보를 터뜨리고 솟구쳐 나와 그녀의 입안으로 쏟아져 목젖을 적
시며 콸콸콸 흘러내려간다. 다희는 물밀듯 밀려들어오는 지린내 나는 (하긴 마신 게 맥주
니까 그렇게 심하게 지린내가 날 것 같진 않다) 소변을 한 방울도 흘리지 않고 날름날름
받아 마셨다. 오히려 그녀의 입보다 내 자지가 다시금 지레 겁을 먹고 소변의 배출을 중
도에서 한때 스톱시켜 버렸을 정도였다. 그녀의 작은 입 안 용적으로는 계속되는 나의 오
줌 소나기를 다 수용시키지 못할 것 같은 노파심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오줌을 누다가 억지로 스톱시키면 재차 오줌을 배출시킬 때까지 꽤 긴 시간이 소요되는
법이다. 나는 내가 공연한 걱정을, 아니 동정을 했다 싶어 조금 부끄러워졌다. 진짜 사디
스트라면 잔인무도한 성격을 가지고 있어야 할 터인데, 나는 쑥스럽고 창피하게시리 괜히
그녀한테 미안스런 마음이 들었던 것이다. 그래서 나는 다시금 요도(尿道)와 불두덩 언저
리에 힘을 주어 방광 속에 남아 있는 오줌을 마지막 한 방울까지 다희의 입 안에 쏟아 부
으려고 노력했다. 다희는 마치 용적이 엄청나게 큰 대형 요강이라도 되는 듯 전혀 어색하
거나 괴로워하는 표정이라곤 없이 내 오줌을 다 받아 마셨다. 아마 배가 두꺼비 배만큼
불러졌을 것이다.
오줌을 조금이라도 입 안에 머물게 했다가는 자칫하면 오줌이 입술 사이로 새어나와 버리
기 마련이다. 다희가 쉴 새 없이 기관지 부근의 울대를 꿈틀꿈틀 벌렁거려가며 내 오줌을
남김없이 식도로 흘려보내는 것이 신기(神技)에 가까우리만치 민첩하고 날렵하여, 나는
정신을 새롭게 수습하고 그녀가 인간 요강의 역할을 수행하는 광경을 또렷한 시각으로 바
라보려고 노력했다. 정말 정말 희한한 쾌감이요, 시원한 카타르시스였다.
다희는 내 오줌을 다 받아먹고 나서 이렇게 말했다.
“아, 정말 배가 부르군요. 하지만 선생님의 오줌은 정말로 향기로워요. 이렇게 많은 양의
오줌을 어떻게 지금까지 오랫동안 참으셨어요? 역시 아직도 긴장하신 탓인가 봐요. 소변
도 보셨으니 어서 맘 푹 놓고 주무셔요. 아, 참, 아직 옷을 벗지 않으셨군요. 제가 벗겨드
릴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