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례식 중에 버터플라이의 숙부가 나타나 개종을 꾸짖으며 난동을 부리자 친척들은 다 식장을 떠나버리고, 괴로워하는 버터플라이를 달래며 핑커튼은 첫날밤을 맞이하는 사랑의 이중창을 부릅니다. 이 오페라에서 음악적으로 가장 아름다운 부분이면서, 뚜렷이 엇갈리는 남자 주인공과 여주인공의 내면을 드러내 뒤에 올 비극을 암시하는 장면이기도 합니다. 1막과 2막 사이에는 3년이 넘는 세월이 놓여 있습니다. 미국으로 떠난 지 3년 동안 아무런 연락이 없는 핑커튼을 버터플 라이는 하염없이 기다립니다. 하녀 스즈키가 ‘본국으로 돌아간 외국인 남편이 돌아왔다는 말은 들어본 적이 없다’며 단념을 권하지만, 버터플라이는 요란하게 화를 내며, 남편이 반드시 돌아올 것이라는 굳은 믿음을 담은 아리아 ‘어떤 갠 날’ 을 부르지요. 그러나 핑커튼은 미국에서 이미 케이트라는 미국여성과 결혼해 살고 있습니다. 그 사실을 알려주려고 샤플레스 영사는 핑커튼의 편지를 들고 나비부인을 찾아오지만, 차마 진실을 이야기하지 못합니다. 한편 일본인 뚜쟁이 고로는 부자인 야마도리를 버터플라이의 집에 데려오지만, 버터플라이는 기혼여성에게 감히 청혼을 하다니 무례하다며 그의 구애를 거절합니다. 그리고 아장아장 걷는 핑커튼의 아들을 영사에게 보여주며 꼭 그에게 이 사실을 알려달라고 부탁하지요. 영사가 돌아간 뒤 예포 소리가 들리고 핑커튼이 탄 군함이 항구에 닻을 내립니다. 버터플라이는 감격에 겨워 온 집안을 꽃으로 꾸며놓고 밤새 남편을 기다립니다. 스즈키와 아이는 지쳐 잠이 들고 버터플라이 혼자 꼿꼿이 앉아 있는 가운데 유명한 ‘허밍 코러스’가 들려옵니다. 허밍 코러스는 이탈리아어로는 ‘입 다물고 부르는 합창(Coro a bocca chiusa)’입니다. 새벽이 밝아온 뒤에야 버터플라이는 잠시 방안으로 들어가 눈을 붙입니다. 그 사이 핑커튼과 케이트, 영사가 나타나 스즈키에게 아이를 데려가겠다고 합니다. 핑커튼은 온 집안에 가득한 꽃들을 보고는 괴로워서 숨어버리고, 케이트는 버터플라이 앞에 나타나 아들을 친자식처럼 잘 키우겠다고 약속하죠. 버터플라이는 30분 후에 핑커튼이 직접 아이를 데리러 와야 한다고 말하고, 다들 떠난 사이에 아이에게 마지막 작별을 고한 뒤 병풍 뒤로 가서 ‘명예롭게 살 수 없다면 명예롭게 죽으리라’라고 쓰여 있는 아버지의 칼로 자결합니다. 핑커튼이 돌아와 ‘버터플라이’를 외쳐 부르는 가운데 막이 내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