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지난해 첼리스트 최하영 이어 2년 연속 우승자 배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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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태한(사진: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영상 갈무리) |
[스포츠W 임가을 기자] 22세의 젊은 바리톤 김태한이 아시아 남성 성악가로는 최초로 세계 3대 클래식 경연대회로 꼽히는 벨기에 '퀸 엘리자베스 콩쿨'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쾌거를 이뤘다.
김태한은 4일(현지시간) 새벽 벨기에 브뤼셀 보자르에서 진행된 '퀸 엘리자베스 콩쿨' 성악 부문 순위 발표에서 1위로 호명됐다.
한국인으로서 다섯 번째 우승이며, 성악가로는 세 번째 우승이다.
특히, 1988년 퀸 엘리자베스 콩쿨에 성악 부문이 신설된 이후 아시아권 남성 성악가 우승을 차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폴란드의 쇼팽 피아노 콩쿨, 러시아의 차이콥스키 콩쿨와 함께 세계 3대 음악 경연대회로 꼽히는 퀸 엘리자베스 콩쿨은 벨기에 왕가가 주관하는 대회로 매년 피아노·첼로·성악·바이올린 부문 순으로 돌아가며 개최된다.
이번 대회 결선 무대는 총 12명이 참가해 지난 1일부터 전날 오후까지 사흘에 나눠 경연을 치렀다.
결선 진출자는 최소 3곡에서 6곡을 부르고, 두 가지 이상 언어 및 오페라 아리아 1곡을 반드시 포함해야 하는데 전날 무대에 오른 김태한은 베르디의 오페라 '돈 카를로' 중 '오 카를로 내 말을 들어보게', 코른콜트의 '죽음의 도시' 중 '나의 갈망, 나의 망상이여' 등 네 곡을 불렀다.
김태한의 우승으로 한국 음악계는 지난해 이 콩쿨에서 첼로 부문 우승을 차지한 첼리스트 최하영에 이어 2년 연속 우승자를 배출하는 성과를 올렸다.
역대 한국인 우승자로는 홍혜란(성악·2011년), 황수미(성악·2014년), 임지영(바이올린·2015년), 최하영(첼로·2022년) 등 네 명이 있다.
한국인으로서 다섯 번째 우승자가 된 김태한은 향후 열리는 시상식에서 벨기에 마틸드 왕비에게서 직접 상을 받게 되며, 2만5천 유로의 상금이 주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