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 대화법을 공부하고 싶은 분이 있다면 꼭 읽어보시라.
지혜로운 교사인지 아닌지 판단하는 기준은 무엇일까? 여러 가지 기준이 있겠지만 학생에게 가장 영향력을 미치는 것이 말이 아닐까? 지금은 에듀테크가 많이 활용되고 있어 교실에서 교사가 말하는 빈도수가 많이 줄어들었다고 하지만 그럼에도 가장 말을 많이 사람이 교사다. 책에서는 교사 대 학생 말하는 비율을 80 : 20으로 말하고 있다.
아이들의 발달 단계에 따라 교사의 대화법은 달라야 한다. 예를 들면 아이가 교사에게 고자질을 하게 되면 부정적인 말이라고 생각하여 야단치고 고자질을 하지 않도록 단단히 주의를 준다. 아이의 발달 단계에서 그럴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한다면 좀 더 유연하게 학생에게 대화를 할 수 있을 것이다.
교사의 말에 비난이나 충고가 들어 있을 때 학생의 반응은 회피, 책임 전가, 변명, 반항과 같은 행동으로 나타난다. 금지하고 지시하는 말은 교사가 자신을 신뢰하지 않고 있다고 받아들인다. 아이의 행동에 잘못이 있다면 스스로 책임질 수 있도록 대화를 나누는 것이 지혜로운 교사의 대화법이다.
사실 대화법을 공부하면서 당장은 실천할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다양한 교실 상황 속에서 읽은 대로 배운 대로 실천하기란 쉽지 않다. 반복해서 공부하고 연습해야 한다. 교사의 대화법 공부는 어찌 보면 교사 생활을 지속적으로 하는 한 끊임없이 관심을 가져야 하는 영역이다.
이 책에서는 교실에서 일어날 수 있는 여러 가지 상황에서 학생들에게 교사가 어떻게 지혜롭게 대화하는지 예가 자세히 수록되어 있다. 똑같은 상황은 일어나지 않더라도 책에 소개된 사례들을 기억해 두었다가 습관적으로 올바른 대화를 사용해 보면 큰 도움을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상황이라는 것이 자세히 들여다보면 모두 제각각 같지만 사실은 비슷한 원리로 묶여지는 경우가 많다. 아이들의 모습이 모두 다르더라도 인간이라는 본질 안에서 유목화할 수 있는 특징이 있는 것처럼 말이다.
교사의 대화법 공부는 결국은 교사 자신을 들여다보는 공부다. 교사 본인이 사용하는 말이 과연 학생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미리 예상해 보는 것이다. 아이의 탓으로만 돌리다 보면 문제 해결을 찾기가 어렵다. 교사의 말에서 비롯된 문제라면 대화하는 방법을 수정해야 한다. 대화법을 공부하는 일은 언어 습관을 고치는 일이기 때문에 번거롭고 힘든 일이다. 관성의 법칙이 작용해서 나이가 들수록 더더욱 언어 습관을 돌아보려고 하지 않는다.
교사의 대화법은 학생뿐만 아니라 학부모와의 관계에서도 중요하게 작용한다. 학부모는 교사가 내 자녀를 신뢰하는지 아닌지를 교사와 대화를 통해 느낀다. 학부모와의 지혜로운 관계를 위해서라도 교사의 대화법 공부는 필수다. 지혜로운 교사는 어떻게 말하는가?라는 책을 곁에 두고 반복해서 읽어두면 지혜롭게 대화할 수 있는 방법을 몸에 익힐 수 있을 것 같다. 긴 호흡으로 천천히 읽어보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