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06 킨들샵 챔피언스컵 프리미엄 예선 커버리지
안녕하세요, 죽지않고 돌아온 CowCoffin 킨들샵 입니다.
늦은 커버리지를 작성하게 된 점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아니 진짜 모호 3 너무 바빠요 살려주세요.
지난 6일, 현충일에 킨들샵에서 챔피언스 컵 프리미엄 예선이 진행됐습니다. 총 37분의 플래이어가 2장의 파이널 참가권을 두고 경쟁하게 되었습니다.
시즌 첫 번째 프리미엄 예선인 것을 감안하더라도 한국에서 파이오니어 포맷의 인기도를 실감할 수 있었던 예선이지 않았나 하고 생각이 드네요.
그도 그럴것이, 파이오니어의 환경은 엄청나게 다양한 티어덱들이 존재하는 메타게임을 보여주고 있는데요 컨트롤, 콤보, 어그로, 미드레인지 다양한 아키타입의 덱들이 물고 물리는 환경에 강한 덱은 있지만 독점하지 않고 매 주차마다 돌고도는 메타의 자정적 기능이 잘 작용하는 포맷이기 때문인데요.
거기에 더불어 덱들의 강력함에 비해 솔직히 지금 너무 쎄요 합리적인 덱 가격들도 파이오니어 포맷의 인기에 영향을 주지 않았나 생각해봅니다.
이런 메타게임의 특징이 반영된 것인지, 이번 예선이 제가 커버리지를 작성한 이레로 가장 다양한 아키타입이 경쟁한 예선이 되었습니다. 무려 22종류의 아키타입의 덱이 파이널 참가권에 도전했습니다.
현재 파이오니어 메타게임의 가장 큰 화두는 Mono G Ramp덱의 출범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존의 BR Vampire, UR Pheonix, Liv to Light 3강 체제에 균열을 만드는데 성공했고, 많은 덱들이 Green에 대한 상대적 유불리함으로 티어 변동을 겪었다고 생각합니다. 일례로 앞선 3강의 덱들을 메타치는 덱이었던 Mono B Discard의 티어가 소폭 감소했고, 1.5티어 정도로 보여지던 UR Ensoul덱은 5/6 대공의 벽에 막혀 메타게임에서 설 자리를 잃어버렸습니다.
물론 Extinction Event의 추가적 채용이나, The Royal Scion 의 채용으로 그것을 파훼하고자 하는 시도는 있지만, 그 시도들은 이미 유리했던 매치업에 대한 뽀족함을 깎아 먹는 것이었기에, 하락세는 피하기 어려웠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Mono G Ramp덱에 대해 잠깐 더 언급하자면, 작년 12월 4일 있었던 Karn, the Great Creator 의 밴 이후 오랜 기간동안 예능덱 가챠덱이라고 해야할지도.. 의 위치에 머무르게 됐습니다.
Murders of Karlov Manor에서 Leyline of the Guildpact 를 받아 파이오니어 포맷 초창기에 밴을 먹을 정도로 강력했던 카드인 Leyline of Abundance 와 오마쥬되어 덱이 다시 살아나는가 했지만, 역시나 운에 기댈 수 밖에 없다는 덱의 근본적인 문제점은 해결해 주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Outlaws of Thunder Junction에서는 상황이 다릅니다. Outcaster Trailblazer 의 지원은 덱의 핵심 기믹인 Kiora, Behemoth Beckoner 을 8장으로 만들어 주는 것의 효과를 냈습니다.
하지만 국밥의 나라 한국. 아직 완벽하게 정교해진 덱 보다는 기존에 강한 3강의 덱들이 채용율이 높았습니다.
UR Pheonix가 특히나 많았던 메타게임에, Mono G이 적었기 때문에, Mono B Discard의 고승률이 눈에 띄는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그런 수혜 때문인지 4강에 2명의 Mono B Discard 덱이 입상했습니다.
이번 시즌 첫 번째 프리미엄 예선에서 시즈오카로 향하는 티켓을 얻은 플레이어는
Abzan Amalia를 플래이하신 류승균님,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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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접니다..
사실 제가 늦은 커버리지를 작성하는 바람에, 류승균님은 앞서 후기 글을 써주셔서, 이번엔 제 이야기를 좀 풀어보려고 합니다.
정말 운이 좋게도 이번 예선에 오거나이저가 아니라, 플레이어로 참가했는데요. 주말 출근러의 삶..
꽤 오랫동안 Mono B Discard덱을 굴려왔지만, Liv to Light, Mono G를 상대로 불리하고 그나마 유리했던 UR Pheonix 상대로도 Pheonix 플래이어들의 대 블랙 숙련도가 올라오면서 메리트를 잃어버린 환경에 덱의 위치가 좋지 않아져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하다하다 아레나에서 메인 게임 Obstinate Baloth까지 맞으니 진짜 마음이 꺾여버리기 직전이었는데요…
주변에서 넌 너무 걱정이 많다. 덱과 자신을 믿으라는 조언을 듣고 Mono B를 하기로 결심. 다만 반드시 메타를 당하는 덱이기 때문에 리스트를 그대로 들고 나갈 수는 없었습니다. 제가 쌓아온 플래이 경험으로 온몸 비틀기를 시도했습니다.
Go Blank의 메타적 이점을 통해 부상한 덱이지만, 그 효용성에 대한 의문을 가지고 있습니다. 파이오니어의 3턴은 Sorin, Imperious Bloodlord + Vein ripper , Treasure Curise, Amalia Benavides Aguirre + Wildgrowth Walker 가 떨어지는 타이밍입니다.
이런 환경에서 3턴 탭아웃에 수동적인 액션을 한다는 것은 메리트가 없어 보였습니다. 그렇다고 Pheonix 상대로 강력하냐? 그것도 상대방이 Go Blank를 의식하지 않을때의 이야기입니다.
Go Blank가 통과하더라도 Picklock Prankster 로 무덤을 채우고, 캔트립 캔트립 보물선. 결국 Pheonix의 패턴을 완벽히 막기 어렵다고 생각했습니다. 나머지 거의 모든 매치업에서는 썩는 경우가 허다한 카드이기도 합니다.
Reckoner Bankbuster를 4장이나 쓰면서 이것을 공격적으로 쓰지 못하는 점도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제가 눈을 둔 곳은 Graveyard Trespasser.
2턴 Waste Not을 깔던, Reckoner Bankbuster 를 깔던 3턴에 제 2턴 플래이를 강력하게 백업해줄 뿐만 아니라, 피닉스 상대의 이점을 최대한 덜 깎으면서, 어그로나 Liv to Light덱에 대한 불리함을 해소해주는 카드라고 생각했습니다.
또 사이드에 Duress 대신 채용한 Deep-Cavern Bat과 함께 상대방의 사이드 게임에서 Fatal Push, Fiery Impulse 등을 아웃하기 어렵게 만들어 상대방의 사이드보드 게임 플랜을 방해하는 점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따라서 마나커브가 겹치는 Go Blank를 과감히 2장까지로 줄이고 Graveyard Trespasser를 채용했습니다. 실전 감각은 거의 없이 제 경험과 이론만으로 만든 리스트이기 때문에 말 그대로 도박에 가까운 수였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정말 제가 생각 했던 것, 원하는 방향으로 덱이 굴러가주었고 그 덕분에 승리한 게임이 너무 많았습니다.
게임을 이겼다는 만족감도 있었지만, 내가 잘못된 플래이를 하고 있지는 않았구나. 고민한 보람이 있구나.. 싶어서 더 만족스러운 예선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이 글을 읽는 많은 플래이어분들도 이런 것들을 느껴볼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자신이 생각하는 것을 믿고 의심하지 않고 플래이 하는 것이 좋지 않나. 성적 뿐만이 아니라 교훈도 얻어서 좋은 예선이었네요.
역시 다음에 더 좋은 글로 찾아오겠습니다. (_ _)
많은 플래이어분들 10월 시즈오카에서 뵐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첫댓글
대 카우 코핀 ㅋㅋㅋㅋㅋ
그저 카우코핀 ㅋㅋㅋ
오우! 축하드립니다!
멋져요~
카우코핀 간지~
축하합니다! 사이드 박쥐 오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