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빗, 보수적인 상장기조, 리서치센터 운영
국제 표준 맞춘 내부통제로 건전한 투자문화 조성 기여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2021년 특정금융정보법 개정에 따라 가상자산사업자(VASP) 신고를 앞두고, 상장폐지 칼바람이 불었다. 그런데 당시 4대 원화 가상자산 거래소 중 유일하게 단 한 건의 유의종목 지정이나 상장폐지가 없었던 곳도 있었다. 바로 코빗이다. 이는 코빗의 보수적인 상장 기조를 잘 보여주는 일례다. 코빗은 국내 최초 가상자산 거래소로서, 건전한 가상자산 투자 문화 조성을 위해 묵묵히 제 역할을 다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26일 코빗에 따르면 회사는 투자자 보호와 건전한 가상자산 투자 문화 조성을 위해 △보수적인 상장 기조 유지 △리서치센터 운영 △국제 표준 맞춘 내부 통제 강화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엄격한 가상자산 상장 정책
우선 코빗은 국내 원화지원 가상자산거래소 5곳 중 가장 보수적인 상장 기조로 유명하다. 코빗의 상장 정책은 같은 지주사인 NXC(넥슨컴퍼니) 산하 유럽 가상자산거래소인 비트스탬프의 상장 절차를 참고해 체계적으로 상장 정책을 정비했다.
이와 같은 엄격한 가상자산 상장 정책의 진가는 2021년 개정 특금법 시행에 따라 가상자산사업자(VASP) 신고 수리 당시 빛을 봤다. 당시 거래소들은 VASP 신고 접수를 앞두고, 신고 수리에 위험 요소가 있을 만한 가상자산을 대거 정리했다. 유의종목으로 지정하거나 상장폐지한 것. 그러나 코빗은 단 한 건의 유의종목 지정이나 상장폐지도 하지 않고, VASP 신고 수리를 마쳤다.
가상자산 거래소 중 리서치센터 최초 운영
코빗은 또 2021년 11월부터 코빗 리서치센터를 운영하며 가상자산 투자 정보의 비대칭을 해소하고, 투자자를 보호하는 데 힘쓰고 있다. 특금법 시행 이후 가상자산 거래소가 리서치센터를 운영하기 시작한 것은 코빗이 최초다. 홍콩에서 20년 이상 주식 영업 업무를 담당했던 정석문 리서치센터장을 필두로 코빗 리서치센터는 현재 월 2~3회 보고서를 선보이고 있다. 리서치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코빗은 미국 가상자산 데이터 분석 기업인 메사리와도 국내 유일 공식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하면서 양질의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코빗 리서치는 특정 가상자산의 단순한 가격 전망보다는 가상자산업계 전반을 파악할 수 있는 내용으로 구성돼 있다. 지난해 큰 이슈였던 테라·루나 폭락 사태, FTX 거래소 파산 신청 때도 발빠르게 관련 내용을 분석해 가상자산 투자자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다.
투명한 기업 정보 공개...회사 가상자산 지갑 공개·국제 내부통제 인증 획득
코빗은 기업 정보 공개 측면에서도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FTX 사태로 어수선했던 지난해 11월 코빗은 국내 최초로 거래소가 보유한 가상자산 내역 전반을 전격 공개했다. 보유 수량뿐만 아니라 지갑 주소까지 공개했기 때문에 고객들은 코빗의 가상자산 거래 내역을 손쉽게 확인할 수 있게 됐다. 코빗 측은 “회사의 재무 상태가 대중들에게 공개되는 상황에서도 이 같은 결정을 할 수 있었던 건 거래소 투명성 제고를 통해 투자자 보호에 전력을 기울이겠다는 의지가 강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코빗은 지난해 5월 테라·루나 사태 발생 이후 루나 거래 지원 종료 때까지 발생한 자사 수수료 누적액을 5대 거래소 중 최초로 공개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약 1,800만 원 규모의 해당 금액을 가상자산 투자로 피해를 입은 투자자 구제에 써달라며 대한법률구조공단에 기부했다.
코빗은 이달 초 업계 최초로 글로벌 기준에 따른 고객사 재무보고 관련 내부통제에 대한 인증인 SOC 1의 1단계 절차를 완료했다. SOC 1 인증은 고객사 재무 보고 관련 내부통제의 국제 표준이나 다름없다. 따라서 만약 코빗이 제공하는 거래소 서비스를 이용하는 법인의 회계감사인이 거래소의 재무 또는 회계 관련 내부통제사항에 대해 검토할 필요가 있을 때 코빗의 SOC 1 인증 보고서를 확인하게 되면 별도의 확인 절차 없이도 해당 보고서 내용만으로 내부통제가 이상 없이 잘 이뤄지고 있다고 판단할 수 있다.
코빗 관계자는 “최근 국내 가상자산 시장의 발전을 위해 외국인과 법인의 가상자산 투자를 허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가운데, 글로벌 수준에 걸맞은 거래소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며 “이를 통해 코빗은 법인 고객을 대상으로 거래소 신뢰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유경 (yklim01@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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