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의 선물은 통찰입니다
통찰은 모두가 가지고 있기를 원하는, 또 누구나 다른 사람보다 더 많이 갖기를 바라는 선물입니다. 누구나 인위적으로 만들어서라도 갖고 싶다고 생각하는 그런 선물입니다.
예수님께서 모든 사람에게 말씀하셨다. "누구든지 내 뒤를 따라오려면, 자신을 버리고 날마다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루카9,23).
사람들은 아마도 무의식적으로 자신들이 예수님의 직관속으로, 사랑과 십자가와 죽음의 신비 속으로 들어가,그분과 비슷한 길을 걷고 또 날마다 십자가를 지고 그분을 따라야 한다는 것을 알아차린 것 같습니다 이 때문에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영적 통찰에 반발합니다 그래서 영적 통찰을 하지 않으려고, 아예 모르는 척하려고, 소경처럼 맹목적으로 나아가려 합니다. 영적 통찰이 크나큰 선물이요 우리에게 꼭 필요한 것인데도 말입니다.
우리가 신적 신비, 즉 십자가와 삼위일체의 관계, 십자가와 하느님의 부성(父性)과의 관계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영적 통찰이 필요합니다. 이 신적 신비 안에서 우리 삶과 우리 죽음의 신비를 직관하기 위해서도 영적 통찰은 필요합니다. 이 같은 선물 없이는 삶에서 용기 있게 앞을 바라보며 나아갈 수 없습니다.
하느님의 신비가 우리 시대에 어떻게 드러나는지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영적 통찰이 필요합니다. 비록 우리가 하느님의 신비를 찾을 수 있다 해도, 하느님의 신비가 우리 시대에 어떻게 감춰져 있는지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영적 통찰이 필요합니다. 십자가에 못 박히시고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어떻게 우리 가운데 살아 계시며 우리가 그분을 어떻게 만날 수 있는지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영적 통찰이 필요합니다.
영이 우리 가운데 어떻게 작용하시며 영에 힘입어 우리가 어떻게 활기찰 수 있는지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영적 통찰이 필요합니다.
우리 시대에 이 통찰은 세속주의와 종교적 무관심의 현상들 앞에서, 우리 사회를 무미건조하게 만드는 현상들 앞에서 영혼을 잃어버리지 않기 위해서라도 대단히 중요합니다. 굳이 상상으로 그려보자면 우리 시대의 하느님의 신비에 대한 통찰이란 돌 틈에서도 피어나는 풀숲을, 푸르른 초원지대를, 아름다운 정원을 발견하는 선물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이를테면 영적 통찰은 사회의 시든 얼굴을 보다 낫게 가꾸는, 웃음꽃을 피워서 변화가 되도록 공기와 물과 빛을 주는 선물입니다.
요약하면, 영적 통찰의 선물은 우리 행동에 명쾌함과 굳센 힘과 평온함을 주고,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현존을 일상생활의 질곡 안에서 발견하게 해주며, 부활하신 주님의 현존을 우리의 십자가 안에서 관상하게 해주는 근본적인 선물입니다.
카롤로 마리아 마르티니 <영은 어디에서 불타 오르는가>
첫댓글 아멘.
하느님 감사합니다.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