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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정 장 소 좌 장 참석인사 | 2019년 11월 15일 쉐라톤서울팔래스강남호텔 ‘다봉’ 권대영 금융위원회 금융혁신기획단장 최우형 BNK경남은행 부행장 서춘석 신한은행 부행장 이상국IBK기업은행 부행장 박수기 NH농협은행 IT디지털금융부장 황원철 우리은행 상무 박형주 KB국민은행 디지털전략부장 – 은행명 가나다 순 |
※NM 경제용어: 오픈뱅킹(open banking)이란, 핀테크 기업과 은행권이 공동으로 이용할 수 있는 공동결제시스템. 스마트폰에 설치한 응용프로그램(앱)을 통해 모든 은행 계좌에서 잔액 및 거래내역 조회, 계좌실명 조회, 송금인 정보조회, 입금이체, 출금이체 등 핵심 금융서비스를 실시간 이용할 수 있는 ‘문자 그대로’의 오픈 시스템.
권대영 금융위원회 금융혁신기획단장: 안녕하십니까. 금융위원회 금융혁신기획단장 권대영입니다. 오픈뱅킹은 4차 산업혁명이라는 큰 흐름에 금융권이 대응하는 방식 중의 하나로서 그 지향점은 플랫폼, 데이터, 알고리즘을 융합한 금융혁신이라고 생각합니다. 전통적으로 은행이 유지하고, 가꾸고, 확보해왔던 훌륭한 인프라를 폐쇄적으로 운영하는 것만으로는 금융환경의 빠른 변화에 대응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정부는 은행산업의 발전과 함께 핀테크 업체도 성장하고 함께 윈윈하여 새로운 부가가치를 만들어 내는 인프라로서 오픈뱅킹을 주목하게 됐습니다. 영국이 전세계에서 가장 먼저 오픈뱅킹을 시작했고 한국은 이에 비해 2년 정도 늦게 시작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출범 일주일 만에 100만 명 가입을 돌파하는 등 빠르게 확대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인프라 개방의 첫 번째 단계는 하나의 앱으로 금융거래를 하는 오픈뱅킹(open banking)이라고 생각하고, 두 번째 단계는 데이터를 모아 사용하는 마이데이터(mydata)라고 생각합니다.
이 두 가지가 단계별로 진행이 되면 금융거래가 고도화될 것입니다.
저는 기초적인 금융 결제망을 일종의 사회적 인프라로 보고 있습니다. 인프라라는 개념에 사회적인 개념이 들어있는 것이고 오픈뱅킹은 금융을 관통하는 하나의 새로운 고속도로라고 생각합니다. 금융거래, 자산관리 등 금융생활 전반이 오픈뱅킹을 매개로 변화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오늘 이 자리에서 오픈뱅킹에 대해 현장에서 고민하고 계시는 은행 임원 분들을 만나 다양한 의견을 교환하면서 저도 적극적으로 경청하도록 하겠으며, 우리 모두 오픈뱅킹의 발전을 위해 힘을 모을 수 있는 자리가 되기를 바랍니다.
최우형 BNK경남은행 부행장 : 금융위원회 금융혁신기획단장님의 모두(冒頭) 말씀 적극 경청했습니다. 저희 BNK경남은행은 오픈뱅킹 준비과정에서 많은 임직원들의 피나는 노력이 있었고, 지금은 상당히 안정화되어 시스템적으로도 순항 중에 있습니다. 저희는 지역에 기반을 둔 은행인 만큼 자원이나 고객기반 등의 환경이 중앙이나 일반은행보다 다소 한정적이며 다릅니다. 현재까지는 선방하고 있지만, 앞으로도 경쟁력 확보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입니다. 얼마 전 싱가포르에서 열린 핀테크 페스티벌(SFF 2019)에 다녀왔는데, 전 세계 금융업계 전문가들이 가장 주목하는 올해의 화두가 인공지능(AI), 데이터플랫폼 개발, 생체인식·인증 활용, 로봇 서비스 이용 등의 주제였습니다. 앞으로의 금융산업에는 불가피하게 이같은 화두와 어젠다들이 가장 중시될 것이며, 이에 따른 뉴 비즈니스모델을 창출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도 데이터 3법(개인정보보호법, 정보통신망법, 신용정보법 개정안)이 통과되고, 이종(異種) 데이터 간의 결합이 이뤄진다면 그 파급력은 엄청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데이터란 그 속성상 지역(local)과 글로벌(global)의 한계를 뛰어넘기 때문에 이런 변화에 더욱 혁신적으로 대응해나가고자 합니다.
서춘석 신한은행 부행장 : 우리는 선도은행으로서, 오픈뱅킹을 준비하며 과연 이 플랫폼이 국민들에게 얼마나 선택을 받느냐에 따라서 은행의 미래 경쟁력이 좌우된다는 생각을 가장 먼저 했습니다. 또한 경쟁력이 있고 선택을 받기 위해서는 “편리하고 쉬워야 한다”는 개념 하에 고객들이 타행 계좌등록을 원활히 하실 수 있도록 많은 고민도 했습니다. 올해 12월 중에 핀테크 기업들이 참여하게 되면 그들은 많은 마케팅 비용을 쓸 것이고, 은행과의 경쟁은 불가피할 것입니다. 이후 마이데이터 사업 등 경쟁이 심화될 것을 예상하는데, 은행이 핀테크 업체와 동일선상에서 경쟁을 시작할 수 있는 기반조성이 필요할 것입니다.
은행은 이제 상품의 판매보다는 국민이 편하게 경제활동을 하실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은행 간의 데이터가 오픈된다면 각 은행들이 갖고 있는 장점을 활용해서 가장 효과적인 자산관리 방법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며 이는 은행의 새로운 수익원이 될 것입니다. 오픈뱅킹 도입과 함께 정말로 많은 부분이 오픈되었지만 아직도 폐쇄적인 부분이 보입니다. ‘오픈’이라는 말처럼 은행 간에도 ‘오픈마인드’가 필요합니다.
오픈뱅킹 서비스와 관련하여 대면창구 개설에 대한 고민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영업점에 찾아와 오픈뱅킹에 대한 문의를 하시는 분들은 대부분 노약자, 장애인 등 금융소외계층입니다. 대면창구의 개설이 또 다른 경쟁을 유발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고객을 위해 은행은 모든 역량을 동원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상국 IBK기업은행 부행장 : 작년에 단장님께서 오픈뱅킹과 금융혁신 방향에 대해 말씀해 주셨을 때 저는 과연 이 시스템이 효과적으로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까 하는 우려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막상 시범서비스가 오픈되고 일주일 만에 약 100만 명의 고객이 이용하는 걸 보니 ‘더 강도 높게 준비했어야 했다’라는 생각마저 들기도 합니다.
기업은행은 오픈뱅킹 도입에 따른 금융시장의 변화에 주목하고 대응하고 있습니다. 오픈뱅킹이 은행과 핀테크 기업이 함께 이용하는 서비스이다 보니 금융서비스, 금융소비자보호, 자금세탁 방지 등 고객측면에서 해결되어야 할 사항들이 많습니다. 실무적으로 많은 논의와 협의를 통해 슬기롭게 풀어나가야 하겠습니다.
고객의 편익측면에서 오픈뱅킹 대면채널 확대는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 이전에 착오송금 자금반환처리 전산화 등 그간의 미비한 부분들을 빠르게 개선해야 하고, 대면채널 확대와 관련한 은행권의 공동정책안을 충분히 마련한 이후에 안정적으로 시행하는 것이 중요할 것입니다.
오픈뱅킹은 현재의 금융권에 큰 화두이며 지속적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입니다. 현재의 경쟁은 기존 고객과 신규 고객의 유입과정의 문제로 오픈뱅킹이 과도한 경쟁을 야기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오는 12월에 핀테크 기업들이 본격적으로 유입될 것인데 전자금융사고에 따른 고객피해를 방지하기 위해서 핀테크 기업의 배상책임보험 한도를 상향할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은행과 핀테크 기업 간에 정당한 경쟁 및 고객보호를 위해 유관정책들이 조금 더 명확하고 공평해져야 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라도 은행권은 상호 협조하고 공동의 정책안이 나올 수 있도록 충분한 논의가 있어야 할 것입니다.
박수기 NH농협은행 IT디지털금융부장 : 농협 역시 오픈뱅킹 이슈가 나올 때부터 그 파급효과가 어디까지 미칠지 ‘기대반 우려반’으로 긴장 속에서 많은 고민을 해왔습니다. 은행들은 전자금융공동망이라는 그들만의 안정된 인프라를 통해서 상호 경쟁하고 협력하면서 성장해 왔습니다만, 오픈뱅킹 시작을 기점으로 편의성과 혁신성으로 무장한 핀테크 기업들에게 그동안 독점적으로 관리해온 고객정보 자산을 개방하고 이들과 생존을 다투어야 하는 큰 전환점을 맞은 게 피할 수 없는 현실이 된 겁니다. 오픈뱅킹 서비스와 함께 마이데이터 법제화까지 시행되면 각종 수수료나 금리 등에서 비교 우위에 있는 은행이나 핀테크 기업으로 고객이동과 자금 이탈이 예상됩니다. 따라서 이를 막기 위한 출혈경쟁은 물론 종합자산관리 역량에 따른 시장 재편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여 고객에게 제대로 어필할 수 있는 최상의 플랫폼과 상품 개발은 우리 모두의 과제가 되었습니다. 반면 고객 입장에서 보면 그동안 은행을 통한 수동적 금융 서비스 이용자에서 보다 능동적인 주체가 될 수 있는 여건이 만들어 진다고도 볼 수 있겠죠. 오픈뱅킹 서비스의 IT개발을 담당 하면서 느낀 점이 있다면 시스템 구축에 필요한 요건들 중 참여 기관 간 공동으로 결정하고 해결해야 할 사안들이 많았습니다. 금융결제원, 은행연합회, 은행들이 참여한 오픈뱅킹 실무협의회를 통해 많은 부분을 해소해 나갔음에도 본 이행까지 시한이 촉박한데다 은행 간 이해관계나 추진 진도도 다르다보니 신속한 의사결정이나 다양한 테스트를 해야 하는 시점에서는 다소 소통의 아쉬움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갈수록 은행 간 경쟁은 심화되겠지만 오픈뱅킹 관련 프로세스나 인프라들이 조기에 정착되는 것도 매우 중요한 만큼 당분간은 상호 협업적 관계도 지속할 필요가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그동안 금융결제원에서 많은 수고를 해 주셨습니다만 중계기관으로서 원활한 역할을 더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향후 정부의 핀테크 산업 육성을 위한 정책들은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단장님께서도 잘 알고 계시지만, 현재 은행들이 보유한 금융시스템과 고객정보 자산들은 은행에서 오랫동안 수많은 투자를 통해 구축해 놓은 것입니다. 핀테크 기업들이 본격적으로 오픈뱅킹 서비스를 시작하게 되면 은행들은 상호 경쟁자임에도 일방적으로 자산 제공자의 입장만 되는 건 아닌지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마이데이터 등 여러 관련 정책들의 이행과정에서 은행들에게 역차별적인 요소가 발생하지 않도록 배려해 주시기를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황원철 우리은행 상무 : 오픈뱅킹이 시작되고 자금의 흐름 측면에서 ‘기존 이체 경로의 대체재(代替財)’인지, ‘추가적 자금 흐름’인지를 모니터링 해봤습니다. 총량적으로 볼 때는 보이지 않는 개인차원의 변화까지 함께 볼 수 있었지만, 현재까지는 추가적인 자금의 흐름보다는 기존 경로의 대체재로서의 사용 경향을 보이고 있습니다. 오픈뱅킹의 도입과 관련하여 주요 핀테크 업계 대표들과 ‘캐주얼(?)’한 얘기를 하다보면 그분들은 “당장은 지불해야 하는 펌뱅킹(firm banking) 비용이 낮아지는 효과가 분명히 있지만, 은행이 자연스럽게 타행계좌까지 접근을 하면 핀테크 기업들의 고유영역이 침범되는 것이고 독보적이었던 관련 시장 지위에 영향이 있지 않겠느냐’는 우려가 나오기도 합니다. 이런 부분이 오픈뱅킹에 대한 핀테크 업계의 사이드 이펙트(side effect)라고 생각합니다.
앞서 오픈뱅킹의 대면채널 개설에 대해서도 중요한 말씀이 나왔지만, 이는 기술적인 문제이기보다는 영업 관행의 변화를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에 대한 문제인 것 같습니다. 현재 기존의 영업현장에서 어마어마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데, 오픈뱅킹의 오프라인 서비스가 제공되면, 고객도 몰랐던 타행의 자산규모를 은행원이 확인하게 될 것이고 그 이후 벌어지는 영업행위는 오해를 살 수도 있습니다. 이런 문제 때문에 각 은행별로 대면채널 오픈에 대한 입장에서 엇갈렸던 것 같습니다. 기술적으로 오픈하는 것은 쉬운 일이지만, 대면 영업현장에서 새로운 영업환경이 조성되는 것에 대한 철저한 준비가 필요할 것입니다.
박형주 KB국민은행 디지털전략부장 : 오늘 저 역시 한동환 KB국민은행 전무의 긴급 일정으로 인해 대리 참석하게 된 박형주 KB 디지널전략부장입니다. 현재 저희는 12월부터 진입하는 핀테크 업체와의 경쟁을 미리 준비해아 한다는 생각으로 ‘콘텐츠’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오픈뱅킹에 진입하는 업체나, 향후 준비하는 핀테크 업체들도 기존에 없던 새로운 콘텐츠 개발과 고객 유치를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을 것입니다.
은행의 입장에서는 ‘고객의 신뢰’라는 기본 철학을 지키면서 사용자의 피로도를 최소화해야 한다는 새로운 요구도 있다고 보기 때문에 “어떻게 오픈뱅킹 효과를 극대화시킬 수 있을지” 많은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대면채널에 대해서는 사용자께서 은행원이 ‘어떻게 내 모든 계좌정보를 알 수 있을까?’라는 우려를 하실 수도 있는 만큼 매우 섬세하게 준비되어야 할 것입니다.
KB국민은행은 최근 금융샌드박스를 통해 리브모바일을 오픈했는데 이러한 혁신금융 사업들을 추진하다 보면 보다 더 혁신하고 싶은 것도 많아지며 따라서 부수적인 업무나 승인 프로세스 등이 보다 완화되고, 신속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타업권은 전반적으로 ‘네거티브’ 규제로 되고 있지만 아직 은행산업은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바로 이런 섬세한 부분까지 금융당국에서 살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권대영 금융위원회 금융혁신기획단장 : “모든 혁신은 현장에 답이 있다”는 말을 오늘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어 매우 기쁘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게 되어 더욱 뜻 깊었던 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먼저 여러분께서 경쟁에 대해서 많이 말씀하셨는데 간단히 제 생각을 말씀드리겠습니다. 경쟁은 절대로 나쁜 것이 아닙니다. 금융소비자들에게 은행의 건전성에 저해되지 않을 정도의 리워드(reward)를 주는 것은 소비자들에게 작지만 보다 큰 경제적 행복을 느끼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오픈뱅킹 초기 시장 안착을 위한 은행의 판촉활동과 서비스에 대해서 정부는 중립적인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보안 측면에서 은행은 핀테크 업체들의 인증, 보안문제의 책임 등에 대해 우려가 많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한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금융보안원과 금융결제원을 통해 철저한 사전점검을 할 예정이며, 보안점검을 통과하지 못한 업체들은 당연히 이용기관으로 참여하지 못하게 될 예정입니다. 안정적인 오픈뱅킹의 정착을 위해서는 법적인 부분도 수반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빠른 시일 내에 전자금융거래법을 개정하여 시스템에 대한 법적 근거를 마련하여 책임을 명확히 하고 법적 불확실성을 제거할 수 있도록 하여 인프라의 공정한 경쟁, 효율성, 보안성, 안전성 등을 뒷받침하겠습니다.
오픈뱅킹이 금융시스템의 혁신, 부가가치 창출, 핀테크 기업들과의 경쟁과 협업, 일자리 창출 등의 전후방효과와 함께, 우리의 경제와 금융시스템의 선순환을 지원하는 가장 안정적인 인프라로 자리 잡기를 기대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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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12월호 Copyright ⓒ 월간현대경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