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삶은 매 순간이 여행이다.
오늘 아침 눈을 뜨는 장소도 지구상의 어느 지점에 와 있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매일 아침 공기가 다르고 마시는 물의 맛도 양도 다르다.
그렇게 여행지에서 하루가 시작된다.
시절은 늘 변화하고 나 또한 변하고 있다.
마음을 활짝 열어 여행을 즐기기도 하지만 어느 날은 머무는 장소에서 한 발도 떼지 못할 때가 있다.
여행이란 마음속에 있기도 하고 물리적인 것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여행은 혼자서 갈 수도 있지만 평생 같은 사람과 동행하기도 한다.
돌아보니
외할아버지, 부모님과 팔남매, 열 한 가족이 동행했던 여행은 내게 특별한 시간이었다.
아주 깊은 산골에서 태어났고, 맑은 공기와 맑은 물이 풍부했던 자연은 더 많은 꿈속으로 날 데려가곤 했다.
외할아버지는 늘 붓글씨를 쓰셨다. 곁에서 먹을 갈았던 어린 시절이 지금도 생각난다.
정갈한 한복을 입으시고 시조를 읊조리시던 모습이 어제처럼 떠오른다.
여행하는 동안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많은 것을 배우고 익혔다.
사춘기 때 독서에 빠져서 지냈던 시절이 있었고 그 버릇이 지금 까지 이어지고 있다.
동서양 고전과 문학 전집을 통해 아주 넓은 세상속으로 여행을 다녀오곤 했다.
마음이 심란 할 때 독서에 빠진다.
매 년 성경을 일독하고 있다.
임어당의 글을 좋아하고 지금도 내 책상에는 법구경이 놓여 있다.
그렇게 마음이 성장했던 것 같다.
잊지 못할 중국여행이 생각난다.
친정 아버지 85세되던 해 오월 큰 딸인 제게 전화를 하셨다.
큰 딸과 막내딸과 같이 중국을 여행 하고 싶다고 하셨다.
비용도 아버지가 다 대 주겠다는 것이다.
그렇게 7박 8일 간의 중국 자유 여행을 다녀왔다.
자금성, 만리장성, 용경협, 이화원...
부모님과 다녀온 북경 여행은 내 생에 큰 의미로 남아 있다.
친정 막내가 중국어를 현지인 처럼 할 수 있어서 가능한 일이었다.
유럽, 동남아, 미국, 캐나다, 일본 여러나라를 여행했지만
부모님과 다녀온 중국 북경여행이 가장 큰 의미로 남아 있다.
나는 지금도 여행 중이다.
오늘 아침도 새벽에 눈을 뜨고 글을 쓰고 있다.
오늘도 지인들과 점심 약속이 있어서 혜화로 길을 떠날 것이다.
짐을 챙기고 비행기표를 미리 사지 않아도 우리는 매순간 여행을 떠난다.
오늘 여행을 위해 정갈한 마음으로 집을 나설 것이다.
첫댓글 여행은 준비하고 떠나는 그 순간이 재일 행복 했던것 같아요
보는 재미 먹는재미 그것도 행복이지요
여행은 장소와 같이 가는 사람에 따라서 다른 것 같아요.
마음맞는 지인들과 일 년에 서너번의 여행을 다녀 옵니다.
떠날 때도 즐겁지만 다녀와서 더 좋았던것 같습니다.
그분들(8명) 3월에 여행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여러 해 동안 같이 했어도 만나면 만날수록 좋은 사람들이 곁에 있어 같이 여행 한다는 것이 행복합니다.
매 순간의 즐거운 여행을 위해 마음의 길에 올 봄에는 꽃씨들을 뿌려볼 생각입니다.
인생길은 기나긴 여행길인가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