꽤(자두:Plum) 이야기
꽤(자두)는 모양이 복숭아와 비슷한데 자줏빛이 난다고 하여 ‘자줏빛 복숭아’라는 의미로 ‘자도(紫桃)’라 부르다가 자두가 되었다고 한다.
자두를 일컫는 다른 이름인 ‘오얏’, ‘꽤’, ‘왜지’, ‘고야’, ‘추리’ 등의 명칭은 비교적 흔하지만 지방마다 부르는 방언으로 매우 다양함을 알 수 있다. 조금 생소한 방언으로 경상도의 ‘왜추’가 있고 그밖에도 지방에 따라 ‘애아치’, ‘놀’, ‘풍개’, ‘깨끼’ 등으로도 부른다고 한다. 표준말은 ‘자두’로 되어있다.
천자문(千字文)의 제2장 곤후재물편(坤厚載物篇)에 보면 ‘과진리내(果珍李柰)’라는 문구가 있다.
‘과실 과(果), 보배 진(珍), 오얏 리(李), 능금 내(柰)’로 예부터 자두와 능금을 최고의 과일(珍)로 꼽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우리나라 대한제국 시기에는 국가의 상징(紋樣)이 오얏꽃(李花)이었다.
또 한자성어(漢字成語)에 있는 ‘이하부정관(李下不整冠)’은 ‘오얏나무 아래서 갓끈을 고쳐 매지 말라’ 즉 남에게 의심받을 일은 하지 말라는 뜻이고 대련인 과전불납리(瓜田不納履)는 ‘참외밭 가에서 신발 끈 고쳐 매지 말라.’ 는 의미이다.
李花문양 / 꽤 꽃 / 토종 꽤(고야) / 토종 꽤나무
대석 / 후무사 / 피자두 / 솔담(수박자두)
추희(秋稀) / 홍자두(산타로사) / 썬킹 딜리셔스 / 로얄대석
자두의 종류는 매우 다양한데 우리나라 토종자두는 크기도 작고 신맛이 매우 강해서 익어도 매우 시다.
재래종 자두나무는 중국 양쯔강 유역이 원산지라는데 열매는 둥글거나 갸름하며, 방울토마토보다 약간 큰 크기에 과육도 적다. 서양자두에 밀려난 재래종 ‘오얏나무’는 지금은 거의 찾아보기 어렵다고 한다.
오늘날 우리가 보는 자두는 대부분 1920년경부터 심기 시작한 개량종 자두가 대부분인데 토종자두보다 2~5 배가량 크며 신맛도 덜하고 단맛이 강하다.
대석은 토종자두의 하나로 크기는 작지만(80g) 달콤한 맛과 연한 과육이 특징이며, 이것을 개량한 것이 로얄대석으로 당도도 높고 150g 정도로 훨씬 알이 굵다. 후무사(포모사)는 국내에서 가장 대중적인 품종으로 제법 크고(150g) 풍부한 과즙, 단맛과 강한 향기가 있으며 아삭아삭 씹히는 맛이 일품이고 신맛이 적은 특징이 있다.
솔담(수박자두)은 중간 크기(100~150g)로 녹색 과피(果皮)에 수박처럼 빨간 색의 과육을 가진 품종인데 향은 강하지 않지만 당도가 높은 편이며, 홍자두(산타로사)은 무게가 130g 내외이고 단맛과 신맛이 균형을 이루고 있다. 피자두(첼시)는 무게가 150g 정도이며, 과육(果肉)이 피처럼 선홍빛이고 육질이 단단하다. 과육의 색이 진해서 과일 샐러드나 자두 술에 활용되며 단맛과 새콤한 맛의 절묘한 조화가 특징이다.
자두품종 중 가장 만생종인 추희(秋稀:150~200g)는 자두 중 당도가 가장 높고 과육이 단단하며 가을을 알리는 마지막 자두이며, 향미가 독특하고 보존성이 뛰어나다.
자두 중에서 최근에 보급된 썬킹딜리셔스(Sunking Delicious) 품종은 재배농가들이 가장 선호하는 과종(果種)으로 자두품종 중 가장 크며(250~300g) 과육도 아삭하고 신맛과 단맛이 적절히 조화를 이루어 인기가 높다.
자두와 비슷한 품종으로 농촌진흥청에서 자두와 살구를 교잡해서 만든 과일로 플럼코트(Plumcot)가 있는데 ‘하모니, 티파니, 심포니, 샤이니’ 등이다. 플럼코트는 살구의 달콤함과 자두의 상큼함을 동시에 맛 볼 수 있는 새로운 과일이다. 자두와 살구 등 장미과 벚나무 속(屬) 식물들은 교접(交接)이 잘되어 새로운 품종들을 개발해 내는데 용이하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자두를 그냥 과일로 먹지만 서양에서는 주로 잼(Jam)을 만들어 먹거나 말려서 건자두를 만들어 먹는다. 서양 사람들이 자두를 애용하는 까닭은 여러 가지 약리작용이 알려지면서 부터이다.
몇년 전 미국 댈러스(Dallas)의 마트에 갔는데 건자두와 자두 잼이 많아서 깜짝 놀랐던 기억이 난다.
자두는 종류를 막론하고 식이섬유가 풍부해서 다이어트 효과가 탁월하며, 면역기능 강화 및 염증 유발억제 효과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미네랄도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어 고혈압, 빈혈 및 혈액순환에 도움이 되며, 안토시아닌도 들어있어 야맹증과 안구건조증에도 도움이 된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각종 유기산의 함유로 피로회복 및 식욕증진 효과도 있고 기미와 주근깨 제거 및 노화방지 효과까지 있다니 만병통치약(?)인 셈이다.
한방에서는 자두를 절여 두고 장복하면 훌륭한 간장약이 된다고 전해지고 있고, 씨는 수종(水腫)을 내리고 얼굴에 기미낀 것을 없앤다고 하였다. 특히 말린 자두인 건자두는 변비에 특효가 있는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또 신장, 뼈, 급성편도선염, 소화불량, 불면증에도 효과가 있고 피부의 가려움증에는 자두뿌리 속껍질을 벗겨 삶아 낸 물에 소금을 약간 푼 뒤 가려운 부위를 씻어내면 가려움증이 없어진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