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자, 근데 입안에 쓴맛이 고이네
▷ "레스의 현재 구속은 130km. 컨디션이 좋을 땐 133km까지 나옵니다." 〈 노대권 해태(현 기아) 홍보팀 대리-해태(현 기아) 선발 레스의 직구가 신통찮다며〉 (6월16일자)
▷ "배타고 오라고 했어." < 김응용 삼성 감독-삼성의 외국인 투수 갈베스가 미국의 테러사건 여파로 귀국 스케줄이 20일로 미뤄지자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며> (9월19일자)
▷ "(두)산이 높긴 높네요." < SK 박철호 홍보팀 차장-4연승으로 잘 나가다가 두산에 2연패를 당하자 두산의 뒷글자를 따 높은 산에 비유하며> (4월30일자)
▷ "리치가 좀 짧은가봐." 〈 김성한 기아 감독-마무리투수로 영입한 루이스 리치가 기대에 못미친다며〉 (9월12일자)
▷ "야구로 붙으면 우리가 이길 수 있는데." < 두산 안경현-경기전 라커룸에서 축구중계를 보다가 한국이 프랑스에 대패하자 쓴 입맛을 다시며> (5월31일자)
언어의 마술사들
▷ "앞 뒤 기온차가 워낙 심해서요." < 두산 차명주-머리를 박박 민 이유를 묻자 원래 대머리인 앞쪽에 비해 뒷머리가 너무 더워 마저 밀어버렸다며> (7월13일자)
▷ "9이닝을 0점으로 막으면 지진 않겠죠." 〈 기아 최상덕-SK 김원형과 선발 맞대결을 벌이게 됐는데 소감이 어떠냐고 묻자〉 (8월3일자)
▷ "포수를 골키퍼로 만든다니까요." < SK 강성우-현대전 선발투수인 에르난데스의 투구가 어떠냐고 묻자 컨트롤이 들쭉날쭉한다며> (5월2일자)
▷ "종훈이는 한달 해서 1년을 먹고 살아." 〈 김응용 삼성 감독-외야수 김종훈이 정규시즌에는 크게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지만 찬바람 불때쯤 되면 펄펄 난다며〉 (9월14일자)
▷ "내 목소리 들리나 잘 들어봐요." < LG 이병규-현대 이숭용에게 선발에서 빠져서 이날은 덕아웃에서 응원이라도 열심히 할 거라며> (7월25일자)
야구가 뭐길래
▷ "결과는 신만 알아. 야구엔 정답이 없다니까." 〈 고 김명성 롯데 감독-야구는 의외성이 워낙 많아 잡았다 싶은 경기도 플레이 하나에 승패가 뒤바뀐다며〉 (5월12일자)
▷ "오랜만에 머리를 쓰려니 힘드네요." < 우용득 롯데 감독대행-김명성 감독의 급서로 사령탑을 맡아 치른 24일 첫 게임이 만만치 않았다며> (7월26일자)
▷ "어떻게 같은 고민을 1년 내내 할 수가 있지?" < 이광환 한화 감독-시즌 초반 누네스의 부진으로 마무리투수 공백이 시작됐는데, 새로 영입한 차베스 마저 제 자리를 못잡고 있다며> (9월12일자)
▷ "야구를 못하니까 핸드폰도 안 터져요." < 삼성 마해영-이렇다할 타격 성적을 내지 못하자 언론의 취재가 뜸해졌다며> (5월11일자)
▷ "8개팀 모두 매직넘버 '133'이지요." < 최종준 LG 단장-전력에 상관없이 개막을 맞이하는 모든 팀이 똑같은 심정일 것이라며> (4월6일자)
〈 정리=민창기 기자 huelv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