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회 단편영화제 중 ‘어쩌다 마주친’ 을 보고
공예디자인과
4869819 최다솜
이번 2학기 영상예술의 이해 수업을 계기로 단편영화에 대한 관심을 크게 가지게 되었다.
한국의 단편영화는 80년대 초반에 처음 제작하게 되었다. 그 당시에는 정치적인 면을 많이 반영하였다고 한다. 하지만 현재로는 노골적인 정치적인 면과는 달리 다양한 스토리의 영화들이 많이 만들어지고 있다. 딱딱한 형식을 벗어나 훨씬 자유롭게 자신의 스토리를 털어놓는 재밌는 장르의 영화가 나온다.
8회 단편영화제의 초청1 작품들 중에서 쉽게 내용을 받아들이게 되었고, 한번은 이런 스토리가 벌어질 듯 하면서도, 벌어지기 어려운 스토리 였다.
처음에 ‘어쩌다 마주친’의 줄거리 내용을 보았을 때는 룸싸롱을 자주 다니시는 아버지, 주점에서 일하는 것을 좋아하는 딸의 스토리라고 생각하였다. 이 가정에서는 사건이 많이 일으킬 듯 하고, 어쩌다 마주쳐서 그 스토리의 결과가 더 궁금하게만 느껴졌다. 그래서 더욱 이 영화가 끌린 이유이다.
‘어쩌다 마주친’ 은 주제와 딱 맞게 아버지와 딸의 어쩌다 마주친 만남이다.
홈쇼핑 쇼 호스트가 꿈인 딸은 현재 사수를 하고 있다. 친구 대신으로 하루를 룸싸롱에서 일을 하게 되고, 아버지는 인사팀장 접대를 위해 가게 된다. 아버지와 딸은 그 365일중 왜 그 하루 주어진 그 시간에 아버지를 어쩌다 마주칠까.
딸은 시력이 나빠서 안경을 쓰지 않으면 앞이 보이지 않는다. 룸싸롱에서 주변 친구들은 안경을 벗으라고 해서 보이지 않은 상태에서 사람을 대한다.
그 중에 자신은 아버지 옆에서 앉아 술자리를 함께 하는데, 아버지는 “우리딸!! 여기서 뭐하는거야 !! “ 라고 외칠 듯 하였지만, 자신의 사정 때문에 밝히지 못하고 오히려 딸을 다 감싸준다. 여기서부터 아버지와 딸의 재밌고, 서로의 마음을 서서히 알아가는 장면들이 흘러간다.
딸은 옆에 앉은 남자분(아버지)에게 자신의 아버지 냄새가 난다며, 이 냄새는 아저씨들만 좋아한다며, 재밌는 대화를 펼친다. 아버지는 들켜버릴 듯한 긴장된 표정을 갖고, 딸의 큰 실수에도 너그럽게 받아주며, 집안에서 딸에게 듣지 못한 마음들도 듣게 된다.
아버지 또한 딸에게 하고 싶은 말을 옆에 앉은 여자 (딸) 에게 하게 된다. 같은 룸 사람들의 말은 무시하는 대화들 이지만, 다 받아주며 오히려 그 사람들에게 잘못을 말하며 용기를 준다. 아버지로서의 용기를 주고 싶었던 것이다.
마지막 장면에는 다 함께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장면이 있는데, 이 장면에 대해 딸과 아버지의 대화로 화해가 되어 가는 것을 보여주려 한것 같다.
요즘 현대에서는 가족 구조가 산업화 되어 가면서 핵가족이 늘고있으며, 부모와 자식간의 대화가 많이 부족하다는 사실을 모르는 이는 없을 것이다. 무관심이 늘어나고, 갈등은 더욱 심화 되어 간다. 이러한 현대 사회에서 이 감독은 아버지와 딸의 대화를 펼칠 수 있는 장소는, 꼭 집안에서 뿐만 아니라 어느 곳이든 가족애를 쌓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 같았고, 우리 가족들을 다시 한번 더 생각하게 만들고, 우리 가족들을 다시 한번 더 보고 싶게 만들었다.
단편영화제 중에 가족사랑에 대한 한편은 꼭 보고 싶었던 나는 ‘어쩌다 마주친’ 을 통해 현재 나 자신을 부끄럽게 여겼다. 나에게는 부끄러운 일이지만, 항상 관심을 가져 주시는 나의 아버지께 오히려 그 넘치는 관심의 부담을 느끼려고 하였다.
우리 아버지와 나의 대화가 필요하지만, 아직은 쑥스럽지만 많은 대화보단 정성스런 글씨로 가득 찬 편지 한 장 전해 드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