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시에 만나자는 친구를 아무리 기다려도 나타나지 않는다.
대구에서 올라오는 고속버스를 아무리 눈여겨보아도 친구는 내리지 않는다.
전화번호도 없어 터미널 이곳저곳을 찾아 다녀도 친구는 없다.
고등학교 졸업 후 한 번도 만나지 못한 친구라 알아보지 못할 수도 있을
것이란 생각에 사람들을 유심히 관찰하면서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노인 분에게 혹시~, 이름을 물었더니 바로 친구다.
나의 고정관념은 대구에서 올라오는 고속버스였고 고등학교 시절 얼굴이었다.
친구는 독일제 큰 자가용을 몰고 일찍 와 나를 기다렸다.
곧바로 거창에서 제일이라는 한우 팰리스에서 식사를 하고 농장으로
파크골프장 소개로 뛰어다녔는데 벌써 2시다.
2시에 파크골프 레슨 때문에 친구를 돌려보내고 앞으로 친구부부가
정규적으로 파크골프를 배우기로 했다. 대구에서 거창으로 정규적으로
올라오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 했는데 절대 염려 하지 말라하며 의지가 확실하다.
너무 쉽게 배우겠다하여 오히려 내가 당황스럽다.
아직은 내가 숙식을 제공할 수 없기에 불편을 감수해야 할 것이라 했는데도
문제없다 하니 내가 더 어리둥절해 진다.
오후에는 파크골프 레슨으로 1구장에서 36홀을 돌았다.
마눌이 오늘 점심 부부모임 후 우리 집에서 여자들만 모인다며 5시 이후에
집으로 들어와야 한다는 특명이다.
5시 30분에 집으로 돌아오니 피곤이 몰려와 저녁도 먹지 않고 침대에
누웠는데 지금 새벽 4시 30분이다. 오늘은 거창 파크골프 연합회 회장 배다.
아침 8시 30분에 라운딩이 시작된다.
이제는 회원수가 500명이 넘어 구장이 3개지만 정신을 집중해서 시합을
할 수 없을 정도다. 마눌은 우승하라고 하지만 오늘은 참가하는 것에
의의를 두겠다. 했다. 사람들이 너무 많아 집중도 하기 싫고 마음에
여유도 가질 수 없기 때문이다.
나는 우승도 해 보았고 시합 때 마다 상위 입상(1~5)도 많이 해 보았기
때문에 우승에 연연하지 않는다. 이제는 명예욕보다 즐겁고 행복하게 복음만
전하면 나의 임무는 뗑이다.
나를 만나 농장에 오는 모든 사람들이 아직도 선교를 하겠다면 농장
정장리가 아니고 스포츠 팍이라야 한다고 말한다.
정장리 농장 땅과 스포츠 팍 땅 값이 4배차이다.
내가 스포츠 팍에(평당 170만원) 선교 센터를 짓는다면 나의 전 재산을
모두 쏟아 부어도 택 부족이다. 마눌은 소원이라면 작게라도 시작을 해
보라고 하지만 무리수는 뜨고 싶지 않다.
이 목사는 100억을 목표로 기도하고 있는데 나도 100억 기도를 해야 할까?
내가 100억 이 목사 계획을 반신반의하고 있는데도 말이다.
스포츠 팍 한가운데 남아있는 6천 평이 최고의 몫이란 것은 잘 알지만
기독교 쉼터를 세우기에는 혼자의 힘으로는 역부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