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11. 14. 큐티
잠언 24:30 ~ 34
게으른 자에게 임할 빈궁과 곤핍
관찰 :
1) 게으른 자의 형편에 대하여
- 30절. “내가 게으른 자의 밭과 지혜 없는 자의 포도원을 지나며 본즉” => 게으름에 대한 경고가 주어지고 있습니다. 일차적으로는 경제생활과 관련된 게으름에 대한 교훈이 주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영적인 게으름에 대한 경고에 대한 의미로 이해할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저자가 직접 게으른 자의 밭과 지혜 없는 자의 포도원을 지나면서 본 것으로 표현함으로 생생한 교훈을 주고자 하고 있습니다.
- 31절. “가시덤불이 그 전부에 퍼졌으며 그 지면이 거친 풀로 덮였고 돌담이 무너져 있기로” => 게으르고 지혜 없는 자의 밭과 포도원을 보니 그곳이 경작지로 여겨지지 않을 정도로 완전히 황폐해 졌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거친 풀”은 경작하지 않는 빈 땅을 차지하여 어느 곳에서나 급속히 번성하는 풀을 가리킵니다. “가시덤불”과 함께 접근할 수 없을 정도로 완전히 황폐화된 상태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돌담이 무너져 있기로”라는 표현은 여우와 같은 들짐승의 침범으로부터 경작지를 보호하는 울타리가 무너져 버렸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게으르고 지혜 없는 자의 밭과 포도원이 완전히 황폐하게 되었을 뿐만 아니라 약간의 남아있는 열매조차도 외부로부터의 약탈을 막을 수 없게 된 상황을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사정은 황폐해지고, 외부로부터의 공격에 속수무책이 된 영적인 상태를 상징하는 표현이기도 한 것입니다.
2) 빈궁과 궁핍이 게으른 자에게 임할 것
- 32절. “내가 보고 생각이 깊었고 내가 보고 훈계를 받았노라” => 솔로몬은 게으르고 지혜가 없는 자의 밭과 포도원을 관찰함을 통해서 지혜를 얻게 되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제까지는 부모가 자식에게, 혹은 지혜자가 학습자에게 지혜를 전수해 주는 형식의 교훈이었지만, 직접적인 관찰과 성찰을 통해서 지혜와 명철을 얻었다는 것을 밝히고 있는 내용입니다. 하나님이 지으신 이 세상을 통해서 일반 은총의 차원에서도 얼마든지 영적인 지혜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는 말씀입니다.
- 33절. “네가 좀 더 자자, 좀 더 졸자, 손을 모으고 좀 더 누워 있자 하니” => 본 절에서 3번 언급하고 있는 “좀 더”(מְעַט, 메아트)는 ‘작음’, ‘잠시 동안’이라는 의미입니다. 즉, “조금의 잠, 조금의 졸음, 눕기 위해 조금의 손을 모음”이라는 의미가 됩니다. 평소보다 티가 별로 나지 않을 만큼의 “조금”을 의미하지만 그것이 게으름의 시작이고, 결국은 빈궁과 곤핍을 끌어오는 원인이 된다는 것입니다.
- 34절. “네 빈궁이 강도 같이 오며 네 곤핍이 군사 같이 이르리라” => 33절에 대한 결과를 말하고 있습니다. 게으른 자에게 임하는 곤경을 불시에 급습하는 강도와 강력한 힘을 지닌 무장한 강도로 묘사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게으른 자가 빈궁하고 곤핍하게 되는 것 자체가 피할 수 없으며 불가항력적인 것이라는 것을 강조하는 것입니다. 게으름은 그 조금의 타협으로 피할 수 없고 돌이킬 수 없는 손해를 보게 될 것임을 강하게 교훈하고 있는 것입니다.
가르침 :
1) 게으른 자는 자신이 가꾸어야 하는 기본적인 생계를 신경쓰지 않음으로 황폐하게 하는 자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게으른 자는 곧 지혜가 없는 자와 동일한 의미입니다. 또한 그것은 경제활동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영적 상태를 의미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자신의 가장 소중한 영성을 게으름으로 인해서 방치하게 될 경우 황폐하게 되고, 하나님과 관계가 단절이 되고, 결국은 울타리마저 무너져서 온갖 악한 영의 공격을 막아낼 도리가 없게 될 것이라는 것입니다.
2) 게으른 자의 결국은 빈궁과 곤핍으로 찌들게 되는 것입니다. 게으름의 시작은 “좀 더”부터입니다. 조금씩 삶과 영성을 좀먹는 게으름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적용 :
1) 생계를 꾸려나감에 있어서 게으름은 농부에게서나 상인에게서나 모두에게 망하는 길이 됩니다. 영적인 차원에서도 말씀과 기도에 게으르게 되면 결국은 영적으로 피폐해지게 되는 것은 자명한 일입니다. 선교지에서 더더욱 영적 전쟁이 펼쳐지는 상황속에서 나 자신의 영성을 관리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더욱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하겠습니다.
2) 한인교회를 섬길 때는 거의 자동적으로 말씀과 기도에 붙어있어야 했습니다. 지금은 아무도 보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더욱 성령님을 의지하고 영육간에 강건하기 위하여 개인의 영성을 관리해야 함을 절감하게 됩니다. 주님의 은혜로 말씀을 읽고 기도할 수 있음에 감사 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