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쉐보레 '타호' 타보니
길이 3m가 넘는 휠베이스
광활한 실내공간 자랑거리
적재용량도 최대 3480L
V8 직분사 엔진 강력한 힘
1000분의 1초씩 노면 스캔
차량 진동과 롤링현상 방지
올해 1월 국내 출시돼 지난 4월 고객 인도가 시작된 한국GM 쉐보레 '타호'는 초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다. 그만큼 존재감부터 압도적이다.
타호는 쉐보레 브랜드의 대표 SUV로 1994년 판매를 시작한 후 누적 판매량을 기준으로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풀사이즈 SUV다. 미국 할리우드 영화나 드라마에서 경호 차량으로 자주 등장해 국내에도 잘 알려져 있는 타호는 GM 브랜드 가운데 'SUV의 제왕'이라 일컫는 캐딜락 '에스컬레이드'와 고급 SUV인 GMC '유콘'과 같은 생산 플랫폼을 공유하는 형제 차량으로 5세대에 걸쳐 새롭게 태어난 모델이다.
해당 차를 몰고 수도권 일대를 돌아봤다. 국내에 출시되는 타호는 최고 등급의 하이컨트리 모델로 2열 파워 릴리즈 기능이 적용된 캡틴 시트와 3열 파워 폴딩 시트가 탑재된 7인승 모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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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장 5352㎜, 전폭 2057㎜, 전고 1925㎜라는 어마어마한 차체 길이를 자랑하는 타호는 무려 22인치에 달하는 크롬 실버 프리미엄 페인티드 휠을 장착해 존재감만으로도 시선을 압도했다. 기존 4세대 모델보다 125㎜ 늘어나 총 3m가 넘는 휠베이스(3071㎜·축거)는 그만큼 광활한 실내공간을 제공한다. 2열 레그룸은 1067㎜이며 특히 3열 레그룸은 성인 남성도 편안하게 탑승할 수 있는 886㎜에 달한다. 성인 7명이 탑승해도 장거리 이동에 전혀 무리가 없을 정도였다.
초대형 SUV답게 적재용량도 탁월하다. 3열을 편 상태의 기본 적재용량은 722ℓ이며 2열까지 접으면 최대 용량은 3480ℓ에 달한다.
전면부엔 쉐보레 특유의 최신 패밀리룩이 엿보였다. 새롭게 디자인된 LED 헤드램프와 테일램프는 물론이고 공기 저항을 최소화해 연비 향상에 도움을 주는 액티브 에어로 셔터도 들어갔다.
양각으로 새겨진 대형 크롬 하이컨트리 로고와 고드릭 액센트를 가미한 갈바노 크롬 그릴, 하이컨트리 로고가 새겨진 시트 스티칭 등이 타호 고유의 자태를 뽐냈다.
타호에는 6.2ℓ V8 직분사 가솔린 엔진과 10단 자동변속기가 탑재돼 최대 출력 426마력, 최대 토크 63.6㎏·m의 강력한 힘을 자랑한다. 또 버튼식 기어 시프트와 4륜 구동 시스템, 업계 최초로 17개 모드로 엔진 실린더를 활성화 또는 비활성화하는 다이내믹 퓨얼 매니지먼트 시스템이 특징적이다.
이 시스템은 4개 실린더만을 비활성화했던 기존 액티브 퓨얼 매니지먼트보다 더 정확하고 부드럽게 폭넓은 영역에서 작동함으로써 거대한 차체 대비 6.8㎞/ℓ 수준의 준수한 연비를 확보하게 했다.
기본으로 탑재된 어댑티브 에어 라이드 서스펜션은 자동 레벨링과 지상고 조절 기능을 제공했다. 고속 주행 시 자동으로 지상고를 20㎜ 낮춰 공기역학과 연비를 개선해줬고 오프로드 주행 시 모드에 따라 25㎜에서 최대 50㎜까지 차고를 높여 안정적인 오프로드 주행을 지원했다. 특히 기본으로 제공되는 LED 커티시 램프가 포함된 전동식 사이드 스탭은 높은 차체에도 불구하고 탑승자가 손쉽게 차량에 오르내릴 수 있도록 도와줬다.
대형 SUV에서 흔히 발생할 수 있는 진동과 롤링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1000분의 1초 단위로 노면을 스캔하며 반응 속도를 자랑하는 마그네틱 라이드 컨트롤도 돋보인다. 이것이 장착됨에 따라 노면이 울퉁불퉁해도 승차감은 안정적이었다.
실내에는 다양한 편의 사양과 멀티미디어 시스템이 적용됐다. 운전석에는 12인치 LCD 클러스터와 15인치 대형 컬러 헤드업 디스플레이가 장착됐고 1열 헤드레스트 뒤에는 HDMI 포트 2개, 블루투스 무선 헤드셋 2개를 지원하는 12.6인치 듀얼 컬러 터치 디스플레이가 있었다.
센터패시아에는 10.2인치 고해상도 컬러 터치 스크린이 자리 잡았다. 쉐보레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통해 케이블 연결 없이 무선으로 안드로이드 오토나 애플 카플레이를 사용할 수 있다. 또 운전석 시트와 미러, 스티어링 컬럼에는 통합메모리 기능이 적용됐다. 1열에는 자동 열선시트와 통풍시트, 2열에는 열선시트가 있었다.
안전 사양도 풍성했다. 앞좌석 센터 에어백을 포함해 총 7개의 에어백을 탑재한 타호는 전방 충돌 사고를 21%가량 감소시킬 수 있다고 평가받는 전방 보행자 감지·제동 시스템을 갖췄다. 4대의 카메라로 차량 외부를 360도 모든 각도에서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고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후측방 경고, 차선 변경 경고, 진동을 통한 운전자 경고(햅틱)가 가능했다.
캐딜락 제품에서 선보인 바 있는 고해상도 디지털 카메라로 작동하는 후방 디스플레이 룸미러를 비롯해 핸즈프리 파워 리프트게이트, 트라이존 오토 에어컨, 10개의 보스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 듀얼 커넥션 블루투스, 2개의 220V 파워 아울렛 등도 눈에 띄었다.
타호는 하이컨트리 단일 트림(등급)으로 나왔으며 LED 블랙 보타이(프런트)와 리어 블랙 보타이, 블랙 타호 레터링과 블랙 하이컨트리 로고, 보타이 프로젝션 퍼들램프가 제공되는 '타호 다크 나이트' 스페셜 에디션도 선택할 수 있다.
신형 타호의 가격(개별소비세 3.5% 적용 기준)은 9253만원이며 다크 나이트 스페셜 에디션은 9363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