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정과 상훈
1월 1일 오후 2시가 조금 넘어 전화한통이 왔다
상훈이 모친 수정씨였다.
하시는 말씀이 상훈이가 퇴원을 했는데, 어제 쉼터에서 지내고 필조씨집에 있으면 안 되야고 그래서 난 상훈이가 우리집이 싫다면 내가 쉼터에서 상훈이와 지내면 되지 않을까요 하니 고맙다며 나는 이빨만 닦고 물휴지로 얼굴을 대충 닦은 뒤에 대명역 1번출구로 향했다. 호준이와 함께~~ 도착하니 재은쌤과 상훈이 수정씨가 쉼터에서 앉아 있었다.
이야기 좀 나누다 식사를 하러 쉼터 근처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우리동네 커피숍에 가서 이런저런 이야기끝에 비콘 희망캠프에 1주일만 있을 수 없느냐는 제안을 받았다. 아이고야~~
생각을 했다. 재민이 귀염증약도 다 먹여가고 또 재은쌤 왈 하루에 한번 외출 가능하다고... 어쩌나 하는데 곁눈질로 수정씨 표정을 보는 순간 어머님 생각이 났다. 내가 첫 입원때 면회오면 봉덕시장에서 큰 수박을 맞춰놓고 그걸 들고 오면 책임간호사님은 아이고 필조어머님 또 일등하셨네요 하시는 말씀~~
그 생각에 난 오케이하자 순간 수정씨 얼굴이 갑자기 환해졌다. 그리고 상훈이와의 하룻밤이 시작되고 수정씨는 좀 있다 야심한 밤에 청주로 차를 몰고 가고 난 약도 안먹고 글을 올리고 담배피고 과자와 삶은 계란 등 먹으면서 고픈 배를 달래고 밤을 지새웠다 상훈이 이불을 덮어주고 덮어주고 여튼 이래저래 내딴에는 신경을 쓰긴 썼다 수정씨가 잘 도착했다는 톡이 왔고 상훈이 자느냐고 힛타를 틀었냐고 등등 걱정을 하는데 다 점검했으니 푹 주무시라고 하고 난 까페에 글도 올리고 담배도 피고 이리저리 시간을 보내다 아침에 훈이가 일어나자 식사를 하고 팻마트 가서 재민이 햄 통조림 사고 집에 와서 재민이 귀염증약 주고 필요한 거 챙기고 은행볼일 보고 쉼터에 와서 점심 먹고 좀 있다 병원 가서 의사소견서와 약을짓고 훈이가 원하는 이어폰 사고 다시 쉼터에 왔다. 계속 누워있다가 호준이가 와서 같이 치킨을 먹고 훈이는 지금 약을 먹고 자고 있는데 10시에 수정씨 톡이 올것이다 난 생각한다 수정씨는 나와 동갑내기라서 수정씨 필조씨 하며 펀히 지내는 사이고 훈이도 전부터 필조아찌 필조아찌하며 정을 내었다
모성애!!! 그건 뭘까 아이고 난 죽었다 깨어나도 모른다 하지만 어머니의 사랑은 이 세상이 끝나도 사라지지 않는 영원불멸이라고 생각한다
수정씨!!! 신사임당도 당신앞에서는 명함도 못냅니다 당신은 철인이시며 슈퍼맨이십니다.존경하고 눈물겹게 사랑합니다
영원할것입니다 영원히 ~~♡♡♡^^
용필조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