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학기 마지막 수업,
하얀 눈이 조금씩 흩뿌리는데 예보도 없이 무등산 입산이 통제되고 무숲 우리 친구들이 다 참석할 수 있을까 걱정이 앞선다.
첫 번째 수업 때 만났던 친구들 6명이 모두 나와 괜한 걱정이었습니다. 반가워 친구들, 이름표와 함께 다정하게 인사를 나누고 ‘무등산 숲의 겨울 준비’라는 주제로 아톰 선생님의 수업이 시작됩니다.
우선 입산 통제하고 계신 무등산 관리사무소 아저씨들에게 통제하는 이유에 대한 설명을 듣고 궁금한 점에 대해 이것저것 질문도 합니다. 약사암까지는 개방된다는 설명을 따라 코스를 잡아 탐색에 나섭니다.
나무줄기와 땅 위에 있는 이끼들은 어떻게 겨울을 날까?
나무줄기에 만들어진 구멍에서 발견한 도토리는 사람들이 넣어 놓았을까? 아니면 어떤 친구들의 겨울 식량일까요?
낙엽수들은 잎을 떨구고 겨울눈으로 겨울을 준비합니다.
낙엽을 주워 쌓인 눈 위에 나뭇잎 도장도 찍어봅니다.
눈 위에 벌러덩 자신의 도장도 찍어봅니다. 양팔을 휘저어 날개가 달린 천사가 되어보기도 하네요.
오르막, 내리막 눈길을 걸을 때는 어떻게 해야 더 안전하게 걸을 수 있을까요?
눈길은 모두 놀이터이고 교실입니다.
눈을 뭉쳐 굴리는 친구, 나무 막대에 눈을 뭉쳐 핫도그처럼 만드는 친구, 눈을 쓸어내려 쌓아 빙수처럼 만드는 친구, 눈 위를 굴러 눈사람이 되는 친구, 방법은 달라도 모두 자신들이 방식으로 눈을 즐깁니다.
무숲을 통해 자연을 사랑하고 창의적인 친구들로 자라기를 기원해 봅니다.
설문을 마치고 마무리하는데 이제 아주 친해졌는데 헤어지게 되어 아쉽고, 중학교 과정은 없는지 질문하기도 합니다. 서로들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마지막 수업을 마칩니다.
친구들, 모두 씩씩하고 멋지게 자라렴. 안녕.
첫댓글 마지막 사진은 숨은 그림찾기 입니다. 무엇을 찍었을까요?
외계인?
까치?
빗방울이 방울방울 맺힌 거미줄은 자주 보았는데 눈쌓인 거미줄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