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에게 열려 있는 하느님 나라
김형민 신부
어린이들을 끌어안으시고 손을 얹어 축복해 주셨다.
두 부류의 부모가 있습니다. 아이에게 시간을 내주는 부모, 시간을 내주지 않는 부모.
어린이들을 예수님께 데리고 와서 쓰다듬어 달라고 청하는 이들은, 아이에게 시간을 내주는 부모와 같고
그러한 사람들을 꾸짖는 제자들은 시간을 내주지 않는 부모와 다름없습니다.
어린이들의 특성에 대해 생각해보면, ①필요한 것들을 어른에게 받는 철저한 의존 상태에 있고
②많은 것을 알지 못하기에 판단하기보다 많이 질문하고 사소한 것들에 놀라워하고 감동하며
③늘 자신을 보살피는 이를 바라봅니다.
어린이의 특성을 지닌 사람들은 똑똑하지 못하고 능력이 없다고, 줏대 없다고 비난받고 내쳐지기 일쑤입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바로 그러한 사람들이 하느님 나라를 차지하게 되리라 선포하십니다.
하느님의 나라는 ①우리의 필요를 헤아리시고 그것을 선사하시는 하느님께 온전히 의존(의탁)하는
②남을 판단하고 단정 짓지 않고 소중한 가치에 대해 질문하고, 사소한 것들에 놀라고 감동할줄 아는
③모든 순간에 함께하시며 돌보시는 하느님께 시선을 두는 사람들의 것입니다.
세상에 평화를 이루는 길은 어린이와 같은 약자를 보살피는 작지만 구체적인 손길에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어린이들을 끌어안고 축복하신 이유.
평화를 이루는 것은 작은 사람들에 대한 봉사이고, 섬김임을 보여주시는 가르침이라 결론 지어봅니다.
* 나는 하느님께 시선을 두고 의탁하는 어린이입니까? 아니면 나의 능력에 의지하는 어른입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