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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21일 월요일, 거금도 청석 해변 마을에서 오천항으로 가는 길목
거금도 청석 해변 마을에서 미역이 주렁주렁 널린 해안절벽 도로를 따라 오천항으로 향하던 중, 산모퉁이 커브길을 한바퀴 획 ~ 돌았더니 그냥 지나칠수 없는 풍경들이 연출되고 있었다 차창으로 언듯언듯 보이는 먼 바다 다도해의 섬 풍경들은 그야말로 절경중의 절경이었다
거금도 봄 바다 풍경들은 지나가는 여행객들의 발목을 놓아주지 않았다 끝내 바닷가 산기슭에 버티고 서있던 소원동산 정자가 소리를 지른다 지나가는 나그네 ! 걸음을 멈추어라 ! 하는수 없이 백토마를 도로변 마굿간에 저렇게 묽어놓고 도사의 주문에 취한 강시처럼 한발 두발, 소원동산 정자로 빨려 들어가고 있었다
지나가는 나그네, 걸음을 멈추어라 ! 지나는 여행객들의 발목을 붙잡는 거금도 둘레길 소원동산 정자 - 고흥군 금산면
걸음을 멈추어라 ! 지나는 여행객들의 발목을 붙잡는 거금도 둘레길 소원동산 정자 거금도 동쪽해안 둘레길 제 4코스 - 고흥군 금산면
소원동산 바닷가 언덕 정자 앞에 세워진 거금도 둘레길 안내 표지판
거금도 둘레길 안내 표지판을 보니 거금도 둘레길은 모두 7군데 코스로 되어 있었다 1코스와 2코스는 거금대교 앞에서 거금도 서쪽해안을 따라 익금 해변마을 까지 가는 해변길이고 3코스는 금장 해변마을에서 거금도 남쪽해안을 따라 오천항까지 가는 해안 길이다 그리고 4코스는 오천항에서 현재위치 소원동산을 지나 명천마을로 가는 거금도 동쪽 해변길이고 5코스와 6코스 7코스는 거금도 북쪽 산악지역을 통과하여 서쪽까지 가는 프로그램으로 짜여져 있다 이렇게 7군데의 둘레길 총 길이는 무려 42Km나 되었다 42Km면 백리길이다 섬마을에 42Km, 백리나 되는 둘레길이 조성되어 있다면 거금도는 애써 설명하지 않아도 큰 섬이라는 것을 짐작할수 있을 것이다
첩첩산중이 아닌 첩첩섬중을 연출하는 거금도 앞바다 거금도 동쪽해안 둘레길 제 4코스, 소원동산에서 내려다 본 대취도(왼쪽) 소취도(오른쪽)
거금도 동쪽해안 둘레길 제 4코스, 소원동산에서 내려다 본 대취도(왼쪽) 소취도(오른쪽)
3월 21일 월요일, 첩첩산중이 아닌 첩첩섬중을 연출하는 거금도 앞바다
위치상으로 봤을때 위 사진 왼쪽에 가물가물 보이는 섬은 죽도와 지죽도, 그리고 오른쪽 뒤로 보이는 섬은 소취도와 시산도가 아닐까 싶다 지죽도 선착장에 가보면 선착장 앞, 낮은 언덕 양지바른 곳에 군데군데 무덤들이 자리잡고 있다 해뜨는 선착장 산기슭에.... 그 무덤들은 하늘과 바다와 바람과 파도을 맞으며 바닷가 산기슭 텃밭을 일구던 섬사람들의 무덤 아니었을까 ? 섬에 나서 한평생 섬에서 살았던 섬 사람들의 무덤....
그런데 이곳 소원동산 정자아래 해뜨는 산기슭 양지바른 곳에도 대여섯개의 무덤들이 있었다 그 무덤들은 따뜻한 봄 햇살을 받으며 살아생전 미쳐 다 보지 못한 먼 바다와 바다 위에 떠있는 겹겹이 겹친 섬들을 물끄러미 내려다 보고 있었다 형제도와 죽도, 지죽도, 그리고 대취도와 소취도, 시산도를.... 마치 저 세상에 바다가 없고 섬이 없으면 바다와 섬이 있는 이 세상으로 다시 돌아오겠다는 듯....
저 바다를 바라보며 누워 산다 양지바른 곳, 무덤끼리 모여 산다
해 뜨는 바닷가 산기슭 쏟아지는 오후 햇살이 따뜻하다 파도치는 밤이면 파도소리 들으며 밤을 샌다
거금도 동쪽해안, 둘레길 제 4코스 소원동산에서 내려다 본 대취도
거금도 둘레길 소원동산 정자에서 내려다 본 미역, 마시마 양식장과 선착장
사진 뒤로 가물가물 보이는 섬은 고흥반도와 지죽도가 아닐듯 싶다 저 앞에 멀리 보이는 섬, 지죽도도 고흥군이고 그보다 훨씬 더 멀리 떨어져 있는 나로도도 고흥군이다 지도상으로 볼때 고흥반도는 작아 보이지만 실제 들어와서 돌아다니다 보면 고흥군은 상당히 큰 반도라는 것을 알수 있을 것이다
고흥군은 200개가 넘는 크고 작은 섬들을 끌어안고 있는데 고흥군의 동남쪽 해변에 있는 내나로도와 외나로도, 고흥반도와 지죽도, 그리고 고흥군의 서남쪽에 있는 이곳 거금도를 구석구석 다 돌아보고 나가려면 아마도 6박 7일 정도의 시간을 가져도 다 못 돌아보고 나오지 않을듯 싶다
사진에서 보다시피 여기서 지죽도까지는 직선 거리로 약 5~6Km 정도 밖에 안 돼 보인다 하지만 바로 눈앞에 보인는 지죽도에서 이곳 거금도 소원동산까지 자동차를 타고 들어오면 그 거리는 약 40~50Km 정도로 불어나게 된다 지죽도와 거금도 소원동산으로 이어진 도로는 동그라미 형태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즉 원점에서 출발하여 다시 그 출발 원점으로 돌아오는 형태를 하고 있다고나 할까 ?
3월 21일 월요일, 거금도 둘레길 소원동산 정자에서 내려다 본 선착장과 대취도(오른쪽)
사진 왼쪽으로 길게 보이는 섬은 지죽도와 고흥반도이고 그 사이에 지죽대교가 놓여져 있다 지죽대교는 96년 공사를 시작하여 13년전인 2003년도 1월에 개통되었다고 한다 지죽도는 거금도의 20분의 1밖에 안되는 아주 작은 섬이다 그래도 거금대교보다 8년이나 앞서 대교가 개통 되었다
이렇게 작은 섬까지 대교가 개통 되었다면 이제 육지와 인접해 있는 대부분의 섬들은 거의 다 개통 되었다는 이야기 아닐까 ?
지죽도라는 작은 섬에는 200m쯤 되는 산이 마을 남쪽으로 솟아 있으며 그 산아래 선착장 쪽으로 백여채 정도 되는 집들이 올망졸망 붙어서 마을을 이루고 있다 그 작은 섬, 지죽도의 산기슭에도 텃밭을 일구며 사는 농가주택들이 들어서 있다 그리고 산 아래쪽으로는 선착장이 있고 미역 작업장과 김 양식장도 있다
거금도 둘레길 소원동산 정자에서 내려다 본 선착장
미역이 둥둥 떠있는 소원동산 정자 아래 선착장
미역이 둥둥 떠있는 소원동산 정자 아래 선착장 - 고흥군 금산면
3월 21일 월요일, 소원동산 정자에서 내려다 본 거금도 동쪽해안 바다풍경
소원동산 정자에서 내려다 본 거금도 동쪽해안 바다풍경
바다에 미역과 다시마가 둥둥 떠있는 거금도 동쪽해안
첩첩산중이 아닌 첩첩섬중을 연출하는 거금도 앞바다
강원도에 가면 강원도의 거의 모든지역이 첩첩산중으로 되어 있지만 고흥 거금도에 와서 산기슭에 올라가 바다를 내려다 보면 바다 한가운데 둥둥 떠 있는 섬들은 산 첩첩, 섬 첩첩, 그야말로 첩첩섬중을 연출하고 있다
거금도 동쪽해안 둘레길 제 4코스, 소원동산에서 오천항으로 내려가는 해안도로
걸음을 멈추어라 ! 지나는 여행객들의 발목을 붙잡는 거금도 둘레길 소원동산 ! 정자앞, 마굿간에 묽여진 백토마 한마리
걸음을 멈추어라 ! 지나는 여행객들의 발목을 붙잡는 거금도 둘레길 소원동산 ! 백토마들이 쉬어가는 정자앞 마굿간
첩첩산중이 아닌 첩첩섬중을 연출하는 거금도 앞바다 (거금도 둘레길 4코스 소원동산에서 오천항으로 내려가는 해안도로)
Vanessa Mae - Toccata and Fugue in D minor | 음악을 들으려면 원본보기를 클릭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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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비단장수 왕서방 이야기 원문보기 글쓴이: 비단장수왕서방
첫댓글 첩첩섬중을 이룬 거금도 둘레길을 나먹통아님님 덕분에 잘 둘러보았습니다.
몇년전 소록도를 둘러 보았을 때 공사가 한참이던 거금도...
시간을 내어서 거금도주변 섬들을 둘러보고
거금도 둘레길도 한번 걸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고맙습니다.
거금대교 완공하여 개통된지가 5년전쯤 일로 알고 있는데 그때 소록도 가셨었나 보네요
거금도 둘레길은 봄이나 가을에 걸어보는것이 가장 좋을듯 싶어요
요즘은 너무 더워서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