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위 하나마다 보석 같은 ‘기암봉의 숲’으로 눈 덮인 산과 기기묘묘한 바위, 목가적인 집, 초원 번갈아 펼쳐져
프레드릭은 볼자노보다 경관 좋아
프레드릭 산장은 메인 숙소와 객실이 있는 별채로 구성되어 있다. 이곳의 시설은 전일 투숙했던 볼자노 산장보다 경관과 시설이 훨씬 좋았다. 저녁식사도 샐러드, 스파게티, 스프 등 푸짐하고 맛도 뛰어나 메인으로 나온 닭요리는 다 먹지 못할 정도였다(10시간 산행).
▲ 아담한 프레드릭 어거스트 산장. 하늘엔 먹구름이 잔뜩 끼어 있어 비가 올 듯하다.
트레킹 3일째, 아침 일찍부터 온 산에 흰 구름이 몰려와 장엄한 경관을 연출했다. 산장을 출발해 승합차형 택시를 30여 분 타고 포르도이 고개까지 이동했다. 이곳에서 급경사에 설치된 케이블카를 타고 사스 포르도이의 마리아 산장(2,980m)까지 올라갔다. 산장에는 바람이 심하게 불고 비가 쏟아졌다. 오래 머물 수 없어 비가 잦아들기를 바라며 출발했다.
설원지대를 가로질러 분지에 자리 잡은 작은 대피소 같은 산장을 만났다. 돌로미테 지역에서 유일한 빙하가 펼쳐져 있는 말모라다 산군의 스펙터클한 조망이 눈앞에 펼쳐져 있고, 좋은 암벽등반 코스가 곳곳에 산재해 있었다.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면서도 깎아지른 암벽에 매달려 등반하는 클라이머들을 볼 수 있었다.
▲ 3일째 트레킹 코스인 발 메시디는 암벽 계곡 사이로 설원을 헤치며 가야 한다.
오늘 산행은 고도가 아주 높은 지역의 트레킹으로, 암릉에도 올라가고 급경사의 설원을 트래버스하기도 했다. 특히 대암벽 사이의 협곡 사이로 내려가는 길은 급경사의 설사면과 암릉이라 매우 주의해야 한다.
▲ 콜포스코 성당을 지나는 4일째 트레킹은 숲과 야생화가 만발한 초원을 따라 걷는 코스다.
비바람이 몰아치며 날씨가 급변해 최고봉인 보에봉(3,152m)에 오르지 못하고 바윗길을 운무와 빗속에서 나아갔다. 이윽고 발 메시디(Val Mesdi) 아래쪽으로 푸르른 나무가 우거져 보이고 안개 속에 고즈넉하게 자리 잡은 산간마을 콜포스코(1,630m)가 보였다.
돌로미테의 중심에 위치한 대표적인 산악휴양 도시인 콜포스코는 인접한 콜바라와 함께 스키 휴양지로 널리 알려져 있으며 장비점, 아웃도어 용품점 등과 많은 레스토랑, 호텔 등이 자리 잡고 있었다(8시간 산행). <계속>
돌로미테는
돌로마이트 암석과 처음 발견한 학자 돌로미외의 이름에서 유래
돌로미테의 필뇌스 골짜기의 작은 마을에서 태어나 지금도 돌로미테 인근 쥬발의 작은 성에서 살고 있는 라인홀트 메스너는 항상 “돌로미테는 세계에서 가장 매혹적인 산군이자 가장 화려한 보석 같은 곳이다”라고 이야기한다. 돌로미테(Dolomites)란 지역명은 돌로마이트라는 암석의 이름에서 유래된 것인데, 거슬러 올라가면 1789년 이 돌을 처음 발견한 디외도네 돌로미외 (Dieudonne Dolomieu)라는 프랑스 지질학자의 이름에서 유래했다. 돌로미외는 1789년부터 동부 알프스 지역에 대한 조사활동을 벌였고 1791년 석회암 성분의 붉은빛을 띤 돌의 특성을 과학적으로 연구·발표했는데, 후에 이 돌에 그의 이름이 명명되어 돌로마이트로 부르게 된 것이다. 돌로마이트는 순수 석회암과 칼슘, 마그네슘, 카보네이트가 층을 이루면서 형성된 백운석이다. 지질학적으로 돌로마이트화(化)한 밝은 석회암으로 이루어져 있는 돌로미테 산맥은 비바람과 강렬한 햇살에 오랫동안 침식되면서 기기묘묘한 형상의 암봉들이 펼쳐져 있어 일출과 일몰시 장관을 이루는 장밋빛 봉우리, 깨끗한 계곡과 맑은 호수, 훼손되지 않고 잘 보존된 숲, 그리고 현지인의 매혹적인 문화와 어우러진 다채로운 스포츠 행사들이 매년 수십만 명을 이 지역으로 끌어들인다.
돌로미테 가는 방법
베니스나 인스부르크 공항에서 버스 이용하면 편리
한국에서 돌로미테까지 가는 교통편은 다양하지만 돌로미테에서 가장 가까운 국제공항인 베니스공항이나 오스트리아의 인스부르크공항을 통해 입국한 후 버스 등 대중교통을 이용해 돌로미테 산군의 주요 도시까지 접근하는 것이 가장 수월하다. 또는 직항이 운항되고 있는 로마를 거쳐 국내선 비행기를 이용, 돌로미테에서 가장 가까운 도시인 볼자노로 이동한 다음 버스 등을 이용해 돌로미테로 접근할 수 있다. 우리는 주마간산격으로 보고 느끼는 것이기는 하지만 돌로미테의 서쪽 도시인 카스텔로토의 알페 디 시우시에서 동쪽 코르티나 담페조의 트리치메 라발레도까지 돌로미테의 아름다운 산군을 따라 횡단하는 일정을 잡았다.